2023 KYCF 수련회 후기

서하준

하나님이 변화시키실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제 기대하고 기도하게 돼

YCF(Korean Young-adults Christian Fellowship)는 오클랜드 대학 캠퍼스에서 매주 화요일 제자반과 리더반으로, 또 매주 목요일 많은 간사님,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공동체이다.


2023년 한 해 주제는 “Living as a disciple” 또는 “제자도”라는 목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올해 주제 말씀은 마태복음 16장 24절 말씀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이다.


수련회를 통해 많은 청년이 하나님이 믿을 만한 분이고, 또 삶을 맡겨드릴 수 있는 좋으신 하나님이라는 걸 감정적으로, 또 지적으로 깨닫고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이 가리고 있었던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다시 찾아 세상에 나가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또 섬기기로 다짐하는 많은 청년을 보았기에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멈출 수 없는 것 같다.

청년들에게 품고 있었던 개인적인 소망
작년에는 지금의 우리 세대를 바라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답답함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질문들을 많이 했다. “왜 우리 세대는 수련회를 참석하고 하나님께 받기만 원하고 세상에 나아가 서로를 섬기고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생각은 안 하는 걸까?” 또는 “왜 우리의 선배들과 위에 사람들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주고 섬기어 주었는데 받기만 하고 줄 생각은 안 하는 거지?” 이 세대에 소망이 많이 없었던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갔었다.


하나님의 응답은 천천히 오지 않았다. 하나님은 내 삶을 돌아보게 하셨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소망이 없는 상태로 고통 속에 살아가던 나를 돌아보았고, 지금 회장의 자리에서 사랑으로, 또 열정으로 섬길 수 있는 힘과 능력도 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이고, 이때까지 하나님의 동행하심 없이 혼자서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 주셨다. 하나님은 그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셨다.


소망이 없는 세상에 살아 계시고 역사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다시 알고 나아갔을 때 답답함보다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내 마음이 채워졌다. 나 같이 아무 힘과 능력도 없었던 청년과 청소년을 회복하시고, 변화시키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이 나처럼 우리 세대를 변화시키실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제 기대하고 또 기도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주신 개인적인 마음
작년부터 하나님은 나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또 사역에 대한 마음을 많은 관계와 사건들을 통해 조금씩 심어 주셨다. 그럴 때마다 순종으로 하나님께 “저도 하나님을 위해서 살고 싶고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고 싶어요”하는 것이 맞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말로만 순종하고 마음에는 순종이 없었다는 것을 작년 청년 코스타에서 깨닫게 하셨다.

코스타에서 말씀을 전하셨던 목사님이 사역의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나에게 나아오라고 하셨던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서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와중에 깨달았다. 말로는 순종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순종과는 거리가 있는 상태라는 것을 발견했다. 많은 두려움과 걱정으로 내 마음을 발견했다.


“유학을 보낸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돈은 어떻게 벌지?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선택이지?” 많은 생각으로 가득 찬 순간 하나님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때까지 누가 너를 인도해 왔니? 너 혼자서 한 것 하나도 없잖아. 내가 항상 함께했잖아. 걱정하지마. 지금부터도 내가 너의 삶을 책임질 테니 너는 ‘네’만 하면 되는 거야” 하나님은 내 걱정과 두려움들을 감사함과 기대로 바꾸어 주셨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 이때까지 내 삶에 해오셨던 것처럼 그저 지켜 보고 이끌려 가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KYCF 2023 수련회 준비 과정
하나님은 이미 일하고 계셨다. 하나님은 내가 답답해하고 있었던 세대 안에서 겉으로는 변화와 부흥은 없지만 이미 많은 크리스천 청년 안에 일하고 계셨다. 내가 작년에 몇 개월 동안 KYCF 리더의 자리를 작년부터 권했지만 자기 자신이 자격 없다고 생각했던 많은 또래 친구들은 지금 리더와 임원들이 되었다. 기도 응답을 하나님께 받은 것이다. 동역자들을 하나님이 세워 주셨다.


수련회가 너무 기대되었던 이유는 하나님이 수련회를 통해 많은 새로운 리더와 참석자가 순전한 복음을 깨닫게 해주실 거라고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 죄 없는 사람, 재능이 있는 사람만 사용하시지 않고 자기가 부족하고 연약하다고 자각하고 있는 사람들을 오히려 더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내 삶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하나님께서는 리더들이 이런 하나님을 체험하고 그의 능력을 진정으로 깨닫게 해 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수련회를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5명의 임원 모두 다 대학교 마지막 학년이고, 모두 교회에서도 맡은 일들이 있는 청년들이었지만 수련회 전날까지 잠을 좀 덜 자더라도 과제와 수련회를 잘 준비하려고 모두 힘썼던 것이다.


아무도 보상을 바라지 않고 하나님이 하실 일에 그저 동참하고 싶은 마음과 섬길 수 있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그저 모두 묵묵하게 해야 할 행정적인 준비를 했다.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어떤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고, 그저 하나님께 맡겨드리면 된다는 것을 말이다.

“세상 가운데 가만히 계시지 않으시는 하나님”

기독교는 예수님 통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허락된 관계

수련회에서 받은 마음들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면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세상 가운데 절대 가만히 계시지 않으실 하나님”
내가 작년에 가지고 있었던 생각처럼 우리의 눈으로 봤을 때는 10대 20대 크리스천 청년 청소년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하나님이 가르치시는 가치관과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세대에는 소망이 많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가 너무 쉽다.


하지만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은 결코 더욱 악해지는 세상 가운데서 포기하시는 하나님이 아닌 끝까지 힘을 아끼지 않고 한 영혼이라도 더 돌이키려고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이번 수련회에 온 많은 참석자들에게 전에는 많이 없었던 마음 상태를 보고 신기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또는 모태신앙으로 교회를 오랜 시간 다녔기에 당연시 믿었고, 하나님이 누구인지, 하나님의 사랑, 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는 수없이 들었고 부모님을 통해 믿었지만 이제는 어른이 되고, 또 자아가 생겨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이 정말 믿을 만한 하나님이신지, 정말 좋으신 하나님이신지 의문과 고민도 있고, 부모님의 하나님이 아닌 자신의 하나님을 찾고 있는 여정가운데 있는 청년들이 아주아주 많았다.

“머리가 시원해지는 말씀 전할 것이다”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대학생에게 하나님은 딱 알맞는 설교자를 준비해 주셨다. 올해는 특별히 감사하게도 호주 캔버라에서 사역하고 계신 홍준섭 목사님이 6번의 설교를 담당해 주셨다. 홍 목사님이 가장 처음으로 하신 말씀은 이것이었다: “저는 수련회 기간 동안 마음이 뜨거워지는 말씀이 아닌, 머리가 시원해지는 말씀을 전할 것이다.”


사실이었다. 어릴 때부터 수련회를 수 없이도 많이 가본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감정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보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지만 수련회 몇 개월 이후에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실망하는 반복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련회를 통해, 또 홍 목사님이 전하신 말씀들을 통해 하나님이 믿고 의지할 만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논리적, 감정적, 영적으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귀한 수련회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위로와 은혜를 받았던 이유는 하나님이 아주 많은 수련회 참석자에게 이 세상이 얼마나 간절히 하나님을 필요로 하는지, 또 하나님이 얼마나 기꺼이 연약한 사람들을 사용하는지 강력한 계시를 주셨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나와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외롭게 다음세대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느꼈다면, 이제는 나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부어 주시는 것처럼 많은 다른 대학생에게도 부어 주셨기 때문이다.


마지막 저녁 집회 기도회 시간에 목사님은 다음 세대를 섬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다. 개인적으로는 한 5명 정도 기대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내 기대를 충족하시고 또 넘으신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을 포함해 한 20명 이상 앞으로 나왔던 것이다.


내가 우리 세대를 위하여 가지고 있는 비전과 기도는 하나님이 우리 세대, 또 다음 세대에 가지고 있는 계획보다 훨씬 작다는 걸 깨달았다. 하나님은 결코 더더욱 악해지는 세상에서 우리를 심판하려 지켜 보시는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더더욱 우리에게 부어 주시는 하나님이라고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하나님과 가깝게 느끼거나 멀게 느끼는 걸로, 또 신앙생활이 좋다고 느끼거나 안 좋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크리스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자신보다 주변 사람을 위해 살고 싶어하는 크리스천들을 하나님이 세우시고 계신다.


수련회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하나님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께 맡겨드려요. 저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사용해주세요,” 이런 태도를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하였다.

KYCF 섬기는 간사

리더십과 하나님의 말 전할 수 있는 선물 주셔
하나님은 수련회를 통해 더더욱 강한 확신을 주셨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마음을 무시할 수 없었다. “네가 최전선에 서서 내가 너의 세대에 내가 할 일을 가장 가까이서 보지 않을래?”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그저 하나님이 부르신 자리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내 삶을 맡겨드린 것 뿐인데 하나님은 조용하고 자존감이 낮은 16살 고등학생을 찾아와 3년만에 열정적인, 격려와 동기부여가 되는 리더로 만드셨다.


이제는 하나님이 나에게 리더십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선물을 주셨다고 인정하게 되는 것 같다. 항상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했던 나는 이제 하나님이 부족한 나를 계속해서 수련회를 통해, 또 3년째 KYCF 리더로 섬기면서 그냥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사용하시는 경험을 너무 많이 했기에 너무 신기할 뿐이다. 오히려 힘들어 했던 과거를 보며 더욱 감사할 뿐인 것 같다.


자기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목적을 모르는 우울한 고등학생부터 긍정적이고, 리더십 있는, 열정적인 KYCF회장으로 오기까지 내가 혼자 노력으로 한 일은 1%도 없었다는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힘든 과거를 통해 겸손을 배웠고 하나님 없이는 하루도 못 산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수련회를 통해 나의 기도제목들을 기대 이상으로 응답해 주셨다. 나에게 동역자들을 주셨고 하나님을 거절하는 세대가 아닌,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세상의 빛이 되는 세대가 될 것이라는 소망을 너무 뚜렷하게 보여주셨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하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믿음을 요구하시는 이유가 하나님은 믿을 만한 근거가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닌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선택할 권리를 주신 하나님을 많은 사람들이 발견한 수련회였다. 홍 목사님이 가장 많이 강조하셨던 문장이 있다.


기독교는 “Self-righteousness by my performance, so I deserve it” 이런 종교 생활이 아닌 “Free justification through Jesus’s blood, so don’t boast”


오직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허락된 관계라는 것이다. 이 사실이 수련회 모든 참가자의 마음 깊은 곳에 심어지고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행하신 일에 맹인이 된 우리들의 눈을 다시 뜨게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감사할 분들
KYCF수련회를 참여하면서 특별히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 처음으로는 이미 언급했던 6번의 열정적인 설교와 강의로 말씀을 전해주신 호주에서 오신 홍 목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또한 보통 매주 목요일 말씀 KYCF 예배에서 섬겨 주시는 많은 간사님들이 3박 4일동안 부엌에 들어가 100명을 위해 요리로, 헌신해 주셔서 수련회가 원활하게 진행 될 수 있었다.


안보이는 곳에서 묵묵하게, 또 꿋꿋이 일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섬김의 자세에 본이 되어 앞서 보여주고 있는 간사님들 덕분에 많은 청년들이 따라 섬길 수 있는 것 같다. 선택 세미나로 섬겨준 몇몇 간사님들에게도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


그 외에 맡은 역할을 잘 감당해준 찬양팀, 임원들, 리더들에게,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많이 받고 전한 모두를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30년동안 KYCF를 인도하시고 함께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KYCF를 통해 계속해서 다음 세대에 리더들과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세상에 나아갈 담대한 청년들이 세워 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