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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Auckland Church Leaders)과 2월(NZ Open Heaven)의 연재 글을 통하여서 뉴질랜드 현지 교회의 연합 운동에 대해서 기고하였다. 현지 교회에만 교회 연합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인 교회에도 연합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올 2월에 왕가누이 한인교회, 파머스톤 노스 한마음 교회, 그리고 오클랜드 사랑의교회 세 교회가 연합하여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은혜를 누렸다. 이번 기고는 이 연합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왕가누이 국내 선교는 하나님께서 두 교회에 주신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한 교회는 선교적 교회를 꿈꾸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선교가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마음이었고, 다른 한 교회는 온 성도들이 함께 마음껏 찬양하며 뜨겁게 하나님께 예배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원래의 계획은 2021년 10월에 진행하려고 했지만, 락다운으로 인하여서 연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22년 2월,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왕가누이 한인 교회와 오클랜드 사랑의 교회의 연합이 이루어졌고, 하나님께서 주신 상상 이상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장년부 찬양집회만을 계획했지만 20여 명이 되는 청년들이 함께하게 되면서 유초등부 사역, 중고등부 사역, 미디어 사역 등 여러 사역들을 감당하게 되었다.

2022년 첫 선교가 끝나며, 사랑의 교회에 주신 두 가지 마음이 있었다. 먼저는 청년부만의 사역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하는 선교가 되면 좋겠다는 것과 왕가누이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함께 연합해서 섬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2023년 선교를 계획하며 장년부와 청년부, 중고등부와 유초등부를 합하여 총 37명의 선교팀이 모집되었고, 왕가누이 한인교회뿐만 아니라 파머스톤노스 한인교회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기도의 제목을 응답하시고, 이 연합을 기쁘게 여기셔서 신실하신 방법으로 인도하여 주신 것이다.


세 교회가 연합하여 예배하고 교제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특권이었다. 연합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고 보게 하시는 은혜들이 가득했다. 한 교회가 다른 교회를 섬기는 형태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섬기며 격려하고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꿈을 꾸게 하신다. 오클랜드의 많은 교회들이 뉴질랜드 전역의 한인 교회와 현지 교회를 섬길 수 있다면 이 연합을 통한 부흥이 뉴질랜드 전역에 퍼져 나갈 것이라고 소망하게 된다. 끝으로 이번 연합을 이끌어 나간 목회자들의 은혜 나눔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임경헌 목사-왕가누이 한인교회
작년 2월 오클랜드 사랑의 교회 청년들의 방문은 왕가누이 한인교회에 상상 이상의 상이었다.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은 없다고 하지만, 이번은 예외였다. 첫해보다 더욱 풍성한 잔치였다.

왕가누이 한인교회 임경헌 목사


올해 헌신한 사랑의 교회 아웃리치 팀원 수는 작년보다 1.5 배가 됐고 두 교회가 아닌 세 교회가 연합할 수 있었다. Manawatu 지역 한인교회 역사상 가장 큰 집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번 연합 집회를 준비하면서 주님께 받은 약속이 있다. “하늘과 땅이 맞닿을 것이다”라는 약속이었다. 실로 천국이 임하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이 연합을 축제가 되게 하시기 위해 만사를 구비하신 하나님을 만났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체된 성도들이 연합하는 것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장년들은 찬양 집회와 세미나를 통해 큰 위로와 회복을 경험했고, 청소년들은 1박 2일 캠프를 통해 평생 잊을 수 없는 신앙의 추억을 만들었으며 어린이들은 기쁨으로 가득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했다.
자력으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연합을 통해 누릴 수 있었고, 주께서 우리를 온전하고 굳건하고 강하며 견고하게 하시는 은혜를 경험했다. 이 연합이 좋은 모델이 되어 도시와 지방에 있는 교회들이 연합하며 서로를 섬기는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김형균 목사-파머스톤노스 한마음교회
연합예배를 통해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단 하나뿐이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이 함께하심이 느껴지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조금 더 이번 연합예배와 행사를 묘사해본다면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이 아닐까?

파머스톤노스 한마음교회 김형균 목사

먼 길을 마다하고 달려와 하나님의 기쁨을 나누어 주신 사랑의 교회의 마음과 헌신에 세 교회가 함께 예배한 왕가누이 한인교회 예배당은 이 땅에서 맛볼 수 없는 기쁨으로 가득한 공간이 되었다.


서로 다른 곳에 위치한 세 개의 교회가 연합한 행사이기에 기쁨은 두 배가 아닌, 그보다 더 큰 기쁨이 되었고, 대도시에서 떨어져 있는 지방의 작은 한인교회로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외로움과 어려움들도 함께 만나 나누면서 줄어들었다.

사랑의 교회, 왕가누이 한인교회와 파머스톤노스 한마음교회가 연합하여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교제하는 곳에 하나님의 기쁨은 더욱 커져만 갔고 우리들의 슬픔은 작아져만 갔다.

특히, 한마음교회 성도들도 이번 연합예배를 통해서 다시금 하나님 나라의 꿈을 꾸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비전들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을, 그리고 서로 연합하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꿈은 단순히,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열매로 나타났다. 사랑의 교회와 왕가누이 한인교회의 헌신은 성도들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기에 충분했기에 사랑의 교회가 교회를 방문하여 함께 교회를 소개하고 나누는 월요일에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기도회에 참여하고 교제하는 열매가 열렸다.


또한 한 성도는 휴일에 닫은 가게를 열어 사랑의 교회 팀을 섬겨주었다. 함께 참여한 성도들은 형제가 연합하는 기쁨을 통해 섬김의 삶으로 나아가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였다.


사랑의 교회와 왕가누이 한인교회 성도들을 통해 심겨진 섬김의 마음은 이제 파머스톤노스 한마음교회 성도들을 통해 교회 울타리를 넘어 세상으로 다시금 나누어질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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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빈
총신대 신학 전공. 학사장교 복무 후 총신신대원에서 수학 중 부름을 받고, 현재 오클랜드 사랑의교회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다. 2016-17년 영국 유니온 신학교에서 인턴으로 섬겼다. 현지 교회 연합 단체에서 활동하며 뉴질랜드 1.5, 2세대 청년 연합 운동과 뉴질랜드 교회 연합 운동에 대한 내용을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