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때문에

튀르키예에 찾아온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로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지진의 진앙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남부 하타이 지역의 에르진은 지진 피해가 없었다.

지난 2월 6일 현지 시각 오전 1시 17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주 남부에서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여진이 이어지다가 오전 10시 24분쯤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중부와 남부 그리고 시리아 지역에서 많은 사상자가 생겼다.

사망자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최소 4,500여 명이 사망하고 무너진 4백만 채 가운데 수천 명은 잔해 속에 갇혀 있다. 지진 피해를 입은 사람은 1, 350여 만 명이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리아에서 지진 피해를 본 지역은 반정부군이 장악한 곳으로 눈보라와 추위 그리고 콜레라까지 번지는 가운데 지진까지 온 것이다.

이곳은 지진 발생이 잦은 지역으로 대규모 지진이 여러 번 났었다. 지진에 대비한 건물의 내진 설계 기준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아 피해가 더 컸다.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 생존자 찾기를 위해 여러 나라에서 구조대를 보내 수색 작업을 펼쳐 많은 생명을 구조했다.

이제는 수색 작업을 멈추고 생존자 보호로 전환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온 구조대는 본국으로 돌아가고 민간 구조대만이 남아 매몰된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 찾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혼란을 틈타 약탈이 극성을 부리고 치안까지 불안해지자 생존자 구조 작업을 중단하는 일도 생겼다.

시리아의 반정부군이 장악한 지역은 지진으로 망가지고 부서진 도로로 인하여 구조대도 가기가 어렵고 각국에서 보내온 구조 물품이 제때 전달되지 못하여 생존자는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진 참사 현장은 참혹하기만 했다. 살아남은 사람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일은 이미 지진에 대비하여 내진 설계 강화와 세금까지 거두였는데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지진에 대비하지 않고 부실시공을 한 것이 이번 지진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스켄데룬 분지에 있는 에르진은 이번 지진으로 단 한 사람도 다친 사람이 없고 건물조차 단 한 채도 무너지지 않은 유일한 도시이다. 이곳은 지진을 대비하여 내진 설계를 적용하여 지은 건축으로 지진 피해를 가장 적게 받았다.

외케슈 엘마솔루 에르진 시장은 지진 내진 설계에 따라 건축하게 하고 불법 건축은 일절 못하게 했기 때문에 이번 지진으로부터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한 사람 때문에 원칙과 건축법에 따라 건물을 지은 것처럼, 그리스도인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면 재난과 재앙 사이에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이전 기사“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라…”
다음 기사하나님의 나라와 고난의 땅 북한!
이 승현
본지 발행인.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고 생명구원”(요한복음 20:31) 위해 성경에 기초한 복음적인 주제로 칼럼과 취재 및 기사를 쓰고 있다. 2005년 창간호부터 써 온‘편집인 및 발행인의 창’은 2023년 446호에‘복 읽는 사람’으로 바꿔‘복 있는, 잇는, 익는, 잃는, 잊는 사람과 사유’를 읽어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