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만든 사람들_50인의 위대한 키위 이야기

박성기지음/이룸나무

한평생 책에 빠져 살고 있으며, 헌책 모으기가 취미고 읽는 것이 특기인 이 책의 저자인 박성기는 오래전 서울에서 기독신문 기자로, 뉴질랜드에서는 뉴질랜드타임스와 크리스천라이프 기자, 영어 책방 에듀북숍 운영과 1993년 월간 중앙 25주년 기념 논픽션 공모에서<라이따이한의 눈물>로 우수상을, 2013년 제15회 해외동포문학상 공모에서는 <공씨 책방을 추억함>으로 수필 부문 대상을 받았다.

또한 오클랜드에서 한국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한솔문화원을 세웠는데 이 일을 삶에서 제일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한솔은 큰아들 이름이다.

뉴질랜드 국가가 200년도 안 된 짧은 역사에 비하여 지금과 같은 모범적인 정치와 경제, 교육 시스템 그리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사회복지국가와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선진국으로 이룩되어진 이유에는 그저 자연적으로 된 것이 아니고 나라의 발전을 위한 위대한 인물들의 고귀하고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 책의 저자인 박성기는 서두에서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그 위대한 인물들 중 이 책에서는 ‘50인의 위대한 키위 이야기’를 정치와 경제, 사회 과학, 인문 교육, 문화 예술, 탐험 스포츠 분야와 마지막에는 ‘마오리’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마이클 조세프 세비지
뉴질랜드를 복지국가로 만든 뛰어난 건축가인 마이클 조세프 세비지는 뉴질랜드를 사회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로 만든 장본인이다.
마이클 세비지는 호주에서 넉넉지 못한 영국 이민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다섯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많은 고생을 하며 자라났다. 어릴 때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술 가게 점원, 소방관, 광부, 기관사, 빵집 점원 등을 하며 삶의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이는 그가 훗날 정치인이 되었을 때 많은 도움을 주는 산 경험이 되었다.

그는 뉴질랜드로 온 이후로 노동운동에 주력하여 1916년 노동당 창당 깃발을 내거는데 선봉 역할을 했으며, 마이클 세비지의 중심 정책은 연금제도, 무료의료혜택, 집 없는 자들을 위한 정부주택 공급 등 오늘날의 복지제도의 핵심을 마련하였다. 뉴질랜드의 역사는 그를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총리’로 기록하고 있다.

윌리엄 홉슨
1840년 2월6일 뉴질랜드 국경일인 ‘와이탕이 데이(와이탕이 조약)’는 원주민인 마오리들이 영국 왕실에 주권을 넘기는 대신, 영국 국민으로서 권리를 부여받은 것이 조약의 핵심이었는데, 세계 역사에서 정복한 나라와 피정복 민족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롭게 나라를 주고받은 경우는 없다.

이때 영국 왕실을 대표한 윌리엄 홉슨의 마오리 원주민들에 대한 자비롭고 지혜로운 정책으로 조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당시 그가 말한 ‘He iwi tahi tatou’(우리는 모두 한 민족) 라는 말은 뉴질랜드에 사는 모두는 한 민족으로서 뉴질랜드를 건강하고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뜻으로서 지금도 뉴질랜드에 사는 모든 종족에게 교훈이 된다.

어니스트 리더퍼드
사회 과학 분야에서, 뉴질랜드 역사에 가장 유명한 과학자인 1908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리더퍼드에 대해서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그를 일컬어 ‘제2의 뉴턴’이리고 칭했다. 또한 어니스트의 주장으로 1926년 농업연구소가 세워져 뉴질랜드가 오늘날 농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케이트 셰퍼드
세계에서 맨 처음 여성 투표권을 만든 뉴질랜드의 딸, 케이트 셰퍼드는 여성 운동가로서 뉴질랜드는 물론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위대한 사람이다. 케이트 세퍼드는 1847년에 영국의 청교도 가정에서 태어나서 스물 한 살 때에 뉴질랜드로 이주해왔다.

1888년 여성 투표권을 국회에 요구하여 수 차례 실패하였지만 1893년 9월에 여성 투표권이 통과되어 전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투표권)이 뉴질랜드에서 도입됐다. 영국은 1918년, 미국은 1920년, 한국은 1948년에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윌리엄 피커링
우주탐사 세계를 개척한 ‘로켓맨’ 윌리엄 피커링, 어릴 때 어머니를 잃은 윌리엄은 웰링톤 컬리지에서 수학 선생인 찰스 기퍼드로 부터 천문학을 소개받은 후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을 졸업 후 교수 생활을 하면서 제트추진연구소에 몸을 담으며 미국 정치권에 우주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여 지금의 미국을 세계 제일의 우주산업 국가로 만들었다.

모리스 윌킨스
생명 핵심 DNA 분자구조를 발견해 노벨상 받은 모리스 윌킨스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의 생명 구조를 분석해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1882년에 태어난 헤럴드 길리스는 성형외과 의사로서 1960년대에 불가능하였던 성형 수술을 완벽하게 해내어서 20세기 성형수술의 아버지라는 명예를 얻었다.

콜린 머독
1929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태어난 콜린 머독은 책 읽기 장애가 있어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하지 못했으나 화학 과목에는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 그는 어릴 때 집에서 화약과 총을 만들어 사냥도 즐겼고, 약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수의사 역할을 하며 동물학에 관심이 많았다.

콜린 머독은 마침내 1956년에 일회용 플라스틱 주사기를 만들어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해냈다. 특히 불치병인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었고, 간염, 결핵, 당뇨에 걸린 환자들에게 큰 유익을 주었다.

그는 지난 2000년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올해의 뉴질랜드 상’을 받았다. 영국 여왕 생일 주간을 맞아 만든 이 상의 첫 주인공이었는데, 이 상의 의미는 그전까지 골린 머독보다 나라의 명예를 위해 한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다.

윌리엄 해밀턴, 빌 갤러거, 찰스 어팸
물 위를 나는 비행기, 제트보트를 만들어 전 세계에 키위의 자존심을 세우고 레포츠의 새 지평을 연 ‘윌리엄 해밀턴’, 전기 울타리 발명으로 세계 일류 낙농업 나라로 자리매김한 ‘빌 갤러거’, 겸손과 용맹으로 무장한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찰스 어팸’은 군인에게 제일 높은 훈장인 빅토리아 십자 훈장을 두 개나 받고도 오히려 다른 군인들의 용감성을 치하하고 전쟁 선물로 받은 농장을 전쟁에 참여한 군인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모범을 보였다.

사무엘 마드슨을 비롯한 수많은 영웅들
이외에도, 이 책에는 뉴질랜드에 첫 선교사로 1814년 성탄절에 마오리 원주민들에게 첫 복음 말씀을 선포함으로써 뉴질랜드를 기독교 국가로 세운 ‘사무엘 마드슨’ 선교사를 비롯하여 교육학자, 역사학자, 수녀, 출판인, 중국 애호가, 반지의 제왕 영화제작자인 ‘피터 잭슨’과, 작가, 시인, 음악가, 방송인, 화가, 영화배우, 세계적인 등산가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 여성 비행사, 올블랙 럭비선수, 육상 감독, 번지점프 창안자, 그리고 마오리 정치인과 지도자들, 마오리 유명인들을 소개하고 있어 뉴질랜드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꼭 읽어야만 하는 책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저자는 이 책 속에서 우리 모두에게 꿈과 진정한 용기를 선물로 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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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수
총신대신대원 졸업, 파라카이 예수사랑교회담임, 마오리원주민과 현지 다민족선교 및 한의사로서 남태평양의료선교. 뉴질랜드성서공회 한국인 코디네이터로 열방에 성경보내기에 힘쓰고 있다. 일반 이민 30년의 뉴질랜드 이민 역사 속에서 한인 저자들이 쓴 책 가운데 뉴질랜드와 한인의 삶이 담긴 12권을 선정하여 매달 한 번씩 북 리뷰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