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비즈(GoldenBeez)의 탄생

2021년 8월, 골든비즈라는 양봉 회사를 등록했다. 3년 정도를 시험 삼아 양봉을 했으면 이제는 정식으로 회사를 등록해서 제품을 만들어 판매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등록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다 고민해본 것이 회사 이름을 짓는 것이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 기도하면서 상당 기간을 고민했다.

양봉을 통해서 귀한 꿀을 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되고, 꿀을 먹고 또 선물하는 이들에게는 행복과 건강을 가져다주며, 이 선교적 기업을 통해서 어떤 이에게는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긍휼이 흘러가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원하는 의미에서 금처럼 가치 있는 선교적 기업이 되기 위해 골든비즈(GoldenBeez)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하나님께 기도를 하며 회사를 등록하면서 세운 몇 가지 원칙은 첫째, 매년 제품으로 생산되는 생산량의 일정 분량을 선교사와 목회자, 그리고 사역자들과 나누는 것이다. 꿀은 하나님께서 자연을 통해서 주신 완전 식품 중의 하나이다.

가공하지 않고 천연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식품 중에, 효소, 미네랄, 그리고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고 항산화 기능을 하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강 식품중의 하나이다. 이런 꿀을 사역지에서 고생하는 분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내가 아는 분들에 한해서만 나눔을 하고 있을 정도로 그 분량이 미흡하다.

둘째, 선교적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2012년도에 뉴질랜드에 와서 한인교회에서 부목사로 10년간을 섬겼고, 교회의 사정으로 교회가 문을 닫으면서 사역자로서 개척과 또 다른 교회사역의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내가 일하는 곳이 사역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일하는 양봉장은 성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도할 수 있는 환경도 되지 못한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 일터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하면 되겠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

선교지에 대한 마음은 여전히 뜨겁다. 골든비즈를 통해서 구제와 선교를 하면 그것이 선교적 기업이 아니겠는가?

셋째, 나는 일하는 목사다. 누구는 목사가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공급받고 살지 않는다고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고, 뉴질랜드에 오기 전까지는 전임으로 사역하며 사례비를 받고 생활을 했다. 그리고 6년 동안 선교지에서는 선교 후원금만을 가지고 생활을 해봤기에 선교사들의 재정적인 고충도 이해한다.

지금은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일터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래서 일하며 사역하는 사역자들의 마음도 이해하고,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내가 하는 사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일이 필요한 사역자들과 함께 이 기업을 꾸려 나가보고 싶다. 이러한 비전을 품고 골든비즈 회사를 설립했다.

원맨 밴드
대학교 시절 교회에 친한 동생이 하나 있었다. 그 동생은 찬양과 여러 가지 악기를 잘 다루는 달란트를 지니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에서 드럼 전공을 한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 음악학원을 개원한 후 드럼, 색소폰, 기타 등 여러 가지 악기를 가르치는 일을 했다.
주말에는 혼자서 노방전도를 다녔는데, 드럼을 발로만 칠 수 있도록 개조했고, 손으로는 기타나 색소폰을 연주하며 찬양을 불렀다. 혼자서 두세 가지 악기를 한 번에 연주하며 찬양까지 부르니 원맨 밴드였다.

골든비즈를 등록하고, 꿀을 생산하는 양봉 일에서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여러 가지 공정을 발품을 팔아서 알아보고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광고까지 혼자 하면서 1인 기업인 원맨 밴드를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조금은 힘들기도 했다.

회사 이름을 골든비즈라고 등록하고 나니 회사 로고를 만드는 것도 신경이 쓰였다. 비록 지금은 구멍가게 같은 작은 회사이지만 로고나 제품에 들어가는 라벨 디자인만큼은 유명 브랜드 제품에 견줄 만한 디자인으로 만들고 싶었다.

아는 분의 소개로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제품 디자인하는 분을 통해서 회사 로고와 첫 제품인 마누카꿀 라벨을 만들었다.

오클랜드에서 마누카꿀은 주로 피하 비치(Piha Beach) 주변 지역에서 나오기 때문에 피하 비치의 랜드마크인 사자 바위(Lion Rock) 위에 황금색 벌(Golden Bee)이 날고 있는 것을 육각형 벌집안에 넣어서 로고로 만들었다.

몇 번의 미팅과 여러 번의 디자인 수정을 통해서 태어난 로고와 제품 라벨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무리 품질이 좋은 꿀이라도 상품의 디자인이 멋스럽지 못하면 구매력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골든비즈 회사는 탄생했고, 선교적 기업으로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TIP

시중에서 판매하는 꿀의 종류는 크게 사양꿀, 농축꿀, 숙성꿀 혹은 완숙꿀 세 가지로 분류된다.

사양꿀
사양꿀은 벌에게 설탕물을 주어서 꿀로 전환시켜서 생산된 꿀로 꿀이 갖고 있는 효소, 미네랄, 비타민 함유가 자연산 꿀과 같지 않다. 혹자는 사양꿀도 벌의 분비샘에서 나온 효소를 섞어서 만든 꿀이기 때문에 자연산 꿀과 같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설탕물로 만든 꿀과 꽃에서 나온 꿀물로 만들어진 꿀과는 엄연히 다르다. 사양꿀은 반드시 사양꿀이라고 표기해서 판매해야 하고, 주로 과자나 음료 등을 만드는 첨가제로 사용된다.

농축꿀
벌이 꽃에서 꿀물(Nectar)을 물어와서 벌집에 저장해 놓을 때 벌의 뱃속에서 저장된 꿀을 뱉았다 넣었다 하는 되새김질을 반복하면서 벌의 분비샘에서 나오는 효소와 파로틴이라는 성분이 섞여서 벌집에 꿀로 저장이 되는데, 꽃에서 금방 수집한 꿀물은 수분이 60% 포함되었고, 벌집에 저장한 지 2-3일 된 꿀은 23%-30% 수분이 포함되었다.

밀원이 풍부하지 않은 지역에서 꿀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벌이 자연적으로 수분을 줄이도록 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열을 가해 수분을 줄여서 농축시킨 꿀을 농축꿀이라고 하며, 한국에서 생산되는 꿀의 70%를 차지하는 아카시아꿀이 농축꿀의 대표적인 꿀이다. 열을 가해 꿀을 농축시키는 과정에서 각종 효소, 비타민, 미네랄 등이 파괴되기 때문에 숙성꿀 보다는 꿀의 효능이 줄어든다.

숙성꿀/완숙꿀
숙성꿀은 벌집에 저장된 꿀을 벌이 날갯짓으로 바람을 일으켜 수분을 날려버려서 자연적으로 숙성된 꿀인데, 이때 수분함량은 16%-18%이며, 숙성된 꿀을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존하기 위해서 자연밀납으로 벌집을 덮어버린다.

한국에서는 벌집의 1/3만 덮어도 숙성꿀이라고 판매하는데, 벌집 전체를 밀납으로 덮은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채밀을 하는 꿀을 완숙꿀(완전숙성)이라고 표현한다. 완숙꿀은 꿀이 갖고 있는 효소, 미네랄, 비타민 등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고, 프로폴리스 성분도 있어서 최고의 꿀이라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