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축인 교회 학교 교사 이야기

지난 호에 이어 교회 학교 교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려고 한다.

군산드림교회(임만호목사) 교회 학교에는 특별한 반이 있었다. 바로 무디반이었다. 새해 초에 반만 있지 어떤 아이들도 그 반으로 배정되지 않았다. 오로지 전도로 해당 반을 채우는 제도였다.

주일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데 무디반 담당 교사는 정말 바빴다. 일찍 오는데도 예배가 시작하려고 하면 전도한 아이들이 혹시라도 오지 않을까 연락하고 확인하고, 필요하면 곧바로 차로 픽업을 나갔다.

다른 친구들은 보통 부모님들이 교회에 다니니 부모님이 데려다 주곤 하지만 무디반 아이들은 부모님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그러니 교사가 그 아이들의 영적 부모가 되어 깨우고 챙기고 또 챙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이들을 모아서 일 년 뒤에는 40명, 50명씩 반에 등록시켜 놓는다. 그러면 다음 해에는 그 아이들을 다른 반으로 다 보내고, 본인은 다시 무디반으로 아무도 없이 시작한다. 이런 교사를 보고 있으면 도전이 안 될 수가 없다.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영혼 구원을 위해 뛰는 모습을 보았다.

또한 교회는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서 해피데이 전도 축제를 하는데 교회 학교를 비롯하여 모든 부서들이 전도에 총력을 다한다. 그냥 아이들에게 너희 친구들을 데려오라는 수준이 아니다. 전도 날짜가 정해지면 바로 전 한 달 동안은 교회 근처 초등학교에 주중에도 계속 나가서 전도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가서 드림교회 아이들을 맞이한다.

그런데 다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전도하기로 작정한 친구들을 학교 앞으로 데리고 오면, 명단을 확인해서 전도 대상자 친구와 드림교회 친구에게 준비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준다. 학교 앞에서 그냥 무작위로도 주어봤지만 그 같은 전도 방법은 소용이 없다는 결론을 내고 명단까지 확인해 가면서 이른바 타깃 전도를 하였다.

주변 초등학교들을 찾아가는데 평일에 아이들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교역자와 부장과 교사들이 팀을 나눠서 동시에 여러 초등학교 앞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전도한다. 피켓을 들고 가서 교회에 오라고 외침 전도도 하고, 선물 전도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주중에 계속 전도한 후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다. 전도 초청 당일이 되었다. 우리 부서에만 60명 넘는 아이들이 왔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교사들은 또 바빠진다. 아이들을 배정하고 연락처 받고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애를 쓴다. 그러면 필자가 맡은 초등부만 그런가? 아니었다. 다른 부서들도 그렇지만 청소년부서가 특별했다.

드림교회 청소년부는 군산에서 유명한 부서이다. 실제 출석하는 청소년들이 매주 500명이 된다. 웬만한 교회 수준이다. 군산에 있는 중고등학교 아이들은 한두 명씩이라도 모두 드림교회 청소년부에 출석하고 있다. 담당 교역자와 교사들이 얼마나 열심인지 모른다. 학교에 찾아가서 전도하고, 교역자는 일진 심방이란 것을 따로 한다. 학교에서 싸움 잘하고 센 친구들만 따로 관리하여 심방한다. 그 일진 친구들은 믿음은 비록 약할지라도 친구들이 워낙 많다.

그래서 담당교역자가 학교에 가면 일진 아이들이 친구들을 많이 모아 놓는다. 그러면 모인 아이들에게 햄버거나 빵, 우유를 건네주고, 이른바 스케치북 전도를 한다. 영상 프로젝트가 없으니 전지 크기의 스케치북에 피피티를 보여주듯이 화면을 열어 보여주며 복음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담당 교역자의 말을 들어보면 효과가 좋아서 백 명은 거뜬히 메시지를 듣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도 축제가 끝나고 청소년 부서에는 몇 명의 아이들이 왔는지 물었다. 250명이 왔다고 했다. 출석이 500명인데 250명의 새 친구들이 왔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담당 교역자는 풀이 죽어 있었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잘 나올 때는 새 친구만 500명이 왔다고 했다. 군산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일에 드림교회에만 천명이 모였다는 것이다.

500명이 오던 시절에는 고등학교 한 반 전체가 주일에 모두 전도 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마 그러니 250명의 새 친구들이 와도 풀이 죽었던 것이다.

영아부는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돌아다니며 전도한다. 생각해보라. 그러니 교회 학교에 아이들이 넘치는 것이다. 사실 군산드림교회를 유명하게 만든 책 제목 ‘아이들이 몰려온다’는 어찌 보면 틀린 말이다. 교사들이 ‘아이들을 교회로 몰고 온다’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이뤄진 교회 학교의 모습이다.

또한 주중에도 청소년부를 중심으로 스쿨 처치를 진행한다. 스쿨 처치란 학교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주중 예배 모임이다. 교역자가 가지 않아도 일주일에 한 번씩 자기들끼리 정한 장소와 정한 시간에 모여 예배한다.

이 모임이 청소년부를 중심으로 군산 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 있었는데, 초등학교 부서까지 영향을 주어서 필자가 갔을 때는 초등학교에서도 스쿨 처치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4, 5, 6학년 아이들이 스스로 모여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찬송 부르고, 말씀 읽고, 같이 기도한다. 교역자와 부장과 교사들은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학교에 방문한다.

한국은 요즘에 학교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워낙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이 많아서 그런지 학교에 있는 경비원들이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 겨우 눈치를 보아서 들어가거나 학교 앞에서 만나서 격려한다.

물론 스쿨 처치는 모든 아이들이 하는 것은 아니다. 매 학기 신청을 받고 그 중에서 리더를 선정하여 스쿨 처치 인도법을 교역자가 가르쳐 주고 찾아가 격려하는 시스템이다. 학교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려고 몸부림치는 아이들이 대견했다.

또 특별했던 부분은 교회 학교에 비전팀이라는 제도였다. 보통은 교회 학교 교사로 남자 성도들이 잘 참여하지 못한다. 교회를 섬기고 싶고 아이들을 섬기고 싶지만 아이들을 대하기가 좀처럼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들에게 반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지만 부서 내에 힘쓰는 일들을 부탁하면 흔쾌히 맡아주는 비전팀이 있었던 것이다.

이 비전팀 교사들은 모두 힘센 남자 집사들이었다. 이분들이 성경 학교 때 무대 설치, 장비 설치를 도맡아 한다. 평상시 주일 예배에는 청소도 하고, 예배 장소에 도착하는 아이들의 신발도 받아주고, 힘들고 궂은일들도 모두 맡아 한다. 그래서 교사들이 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면서 함께 팀으로서 부서를 세워가는 모습이었다.

이러니 다음 세대가 교회에서 사라진다는 무서운 소리가 들려도 군산드림교회는 이런 소문들과 별개로 사역하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는 여전히 전도해야 한다는 본질적 외침을 들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교회 학교 부흥과 성장의 핵심은 담임 목회자에게 달려 있었다. 담임 목회자인 임만호 목사는 기독교 교육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교육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기독교 교육의 절대 가치에 대해 늘 부르짖는 분이다. 기독교 교육 학사, 석사, 박사를 공부했기에 기독교 교육에 진심이신 분이었다.

다른 교회들이 어른들에게 빔프로젝터 설치할 때 교회 학교에 먼저 프로젝터를 설치하였고, 교사 대학을 만들어서 지금도 계속해서 전후반기로 나눠서 교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교역자들에게도 늘 교회 학교 사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기독교 교육은 저절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교회와 가정이 함께 협력할 때 이뤄지는 사역이다. 교회는 가정의 부모들을 훈련하고 지원하며, 가정은 교회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에게 주신 자녀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을 때 비로소 다음 세대에 신앙 전수가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교회와 가정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