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동네가 떠들썩합니다.
오늘은 구청에서 나온 소독차가 동네를 구석구석 다니며 소독하는 날입니다.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소독차에서 내뿜는 연기를 쫓아온 동네 아이들이 다 나와 소독차 꽁무니를 쫓아 뛰어갑니다.
소독차 뒤에서 연기를 내뿜으니 아이들은 방귀를 뀌는 것 같다고 방귀 차라고 불렀습니다.
아직 채 기저귀도 떼지 않은 용완이네 막내도 신이 났는지 엄마 품에서 손을 뻗어 버둥거립니다.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그 연기가 안 좋은 거라며 소리는 치시지만 굳이 말리시지는 않는 눈치입니다.
심심해서 늘 놀이거리를 찾는 아이들에게 방귀 차는 큰 선물이나 다름없었지요.
옛날에는 이며 벼룩 등 해충이 많아 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머리에서부터 온몸에 DDT 라는 소독 가루를 뿌려주곤 했습니다.
아이들은 머리부터 온몸에 흰 가루를 뒤집어쓴 채 서로를 보며 깔깔거리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모든 것이 놀이이고 모든 곳이 놀이터였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나중에 한참을 지나서야 그 소독 가루며 방귀 차에서 나온 연기가 몸에 매우 안 좋다는 것을 알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