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면 울어라’

지금 독일에서‘굶주림의 돌-헝거 스톤’에 새겨진 문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문구는 유럽에 가뭄이 들 때만 라인강 등에서 나타나는 돌이다. 유럽에는 오백 년 만의 극심한 가뭄이 들었다. 가뭄으로 강이 말라붙었다.

굶주림의 돌에 쓰여진 독일어 Wenn du mich seehst, dann weine은‘날 보면 울어라, 나를 보면 울어라, 나를 보거든 울어라, 내가 보이면 울어라’등 비슷비슷하게 해석한다. 이러한 돌이 최악의 가뭄으로 낮아진 수면 위로 나타난다는 것은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말한다.

자연의 순환에 따라 평상시에는 물 아래에 있던 헝거 스톤이 가뭄으로 강물이 줄어들거나 말라가면서 물의 수위가 점점 낮아지면 이 돌을 보게 된다. 이 돌을 본다는 것은 슬픔의 돌을 보게 되는 것으로 재난의 선포이기도 하다.

가뭄으로 강만 마르는 것이 아니라 호수와 저수지, 그리고 하천과 시내까지 물 있는 모든 곳에서 물이 극심하게 줄어들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물 부족이 아니라 지속적인 물 부족 사태로 인한 자연 재난이 이어져 엄청난 위기 상황이 될 수 있다.

자연재해로 인한 가뭄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그동안 비가 오지 않던 지역에 엄청난 비가 내려 사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재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메마른 지역에 일시적으로 쏟아진 비로 인한 홍수는 천년에 한 번 있을 정도의 비였다는 것과 백 년 만에 내린 비라는 표현을 함으로써 기후변화의 심각한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가뭄이 들면 모든 농업 생산 수단이나 운송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생산과 분배의 어려움을 가져온다. 가뭄은 기근으로 이어진다. 또한 전염병이 나타난다. 먹는 자와 굶는 자가 생겨 싸움이나 사회 질서가 무너질 수도 있다. 국가 간의 자원 전쟁이 날 수도 있다.

지금 지구가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면 안 된다. 자연 현상 가운데 일시적인 재해로만 해석하고 대응해서는 안 된다. 지구 온난화를 내버려 두면 이상 기후로 지구의 온도는 더 올라가 천재지변이나 재난에서 재앙으로 커질 수도 있다.

가뭄을 극심하게 겪을수록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또한 홍수를 겪으면서도 물의 귀중함을 알게 된다. 지구의 총체적인 현상을 보면서 과연 자연재해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재로 인한 자연 파괴의 대가라는 것도 바로 알아야 한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가뭄과 홍수, 그리고 전염과 전쟁으로 인한 소중한 사람이 고통 가운데 있고 죽어가거나 죽고 있다. 고통받는 지구를 보며 울고 있는가? 성경이 증거하는 징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때 그리스도인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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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