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개 같은 나

“나는 평생을 블랙독과 살았다.”라고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은 자신의 우울증을 비유적으로 말했다.‘블랙독 신드롬 Black dog Syndrome’은 우울이나 낙심과 낙담 등을 정신 의학적인 용어로 사용한다.

또한, 검은색을 가진 개의 입양을 피하는 일을 가리켜 사회학적인 용어로‘블랙독 신드롬’이라고 한다. 한마디로‘검은 개 증후군’은 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부정적인 편견과 선입견을 품는 현상이다.

색이 희지 않고 검다는 이유로 유기견이 되거나 다시 입양조차 꺼리는 대상이 된 검은 개 증후군은 편견이 만든 사회적 차별로 인한 소외를 가져온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에 만연되어 있다. 능력과 실력이 최고라고 여기는 사회에서 성적순에 의한 우열은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람의 가치는 무한 경쟁으로 등수에 의한 등급이 매겨지고 끼리끼리 뭉치는 집단이 형성되어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유리 벽이 형성된다. 마치 투견장에서 오버독(Overdog), 또는 탑독(Top dog)은 이긴 자가 되고 언더독(Underdog)은 진 자가 된다. 언더독 가운데 독한 매드독(Mad dog)도 있다. 매드독은 미친개처럼 한번 물면 죽을 때까지 놓지 않는다.

개는 목자를 도와 양을 지킨다(욥기 30:1). 하지만, 성경에는 개에 관하여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들이나 길에 사는 개는 자기가 토한 것을 먹고, 배설물을 먹으며, 사람의 피를 핥거나 시체를 먹는다.‘개 같은’ 이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비유로 사용된다.

사울의 손자 곧 요나단의 아들 절뚝발이 므비보셋은 다윗왕 앞에 불려가“이 종이 무엇이관데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사무엘하 9:8)라고 두려움에 떨며 말한다.

므비보셋은 사울왕의 몰락으로 급히 도망 나오다가 유모의 실수로 떨어져 다리를 절며 작은 마을에 숨어 살면서 죽은 개처럼 살았다. 그러나, 다윗왕은 요나단과의 약속을 지켜 므비보셋을 왕자의 하나와 같이 대하여 주었다.

블랙독과 언더독으로 궁지에 몰린 개처럼 살아야 하는 다수의 시민은 사회적 약자로, 경제적으로, 소득의 불균형으로 오는 부조리를 견뎌야만 하고 이겨내야만 한다. 한국인에게는 블랙독과 언더독과 같은 처지에 있더라도 불구의 열정으로 초라한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여 자수성가하려는 의지가 있다.

언더독 효과는 약자를 응원하려는 동정 심리가 있고 경기에서 무명한 자가 유명한 자를 이기는 반란이나 기적에 환호한다. 언더독의 역경과 도전은 블랙독에게도 희망과 꿈을 가지게 한다.

죽은 개 같다고 하던 므비보셋에게 찾아온 다윗왕처럼, 비록 지금은 언더독이나 블랙독 같은 인생일지라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자로 거듭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