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Explorer(창의적인 탐험가)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질랜드 intermediate school에 Year 8으로 들어갔을 때 나에게 제일 어려웠던 과목은 ‘creative writing’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끝난 후 과외를 하거나 학원을 가서 밤이 되어야 집에 왔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만큼 나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학구열이 높았고 가끔은 주입식으로 달달 외워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는지 갑자기 창의적인 글을 쓰라는 말에 당황하여 무엇을 써야 하는지 몰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Intermediate 뿐만 아니라 College와 University를 가서도 자기의 주장을 펼치는 creative writing을 비롯한 학생 주도적. 또는 right or wrong이 없는 학생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며 뉴질랜드에 사는 아이들은 자존감과 자신감이 안 생길 수가 없겠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유아교육을 공부하고 실습을 나갔을 때 교수님과 유치원 담당 선생님인 AT(associate teacher)가 나에게 “Rachel, 너는 너무 아동 중심(child-centred)이 아닌 선생님 중심(teacher-centred)적인 액티비티를 하는 것 같아. 그렇게 되면 아이는 한 방법으로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건 아이의 창의적 사고(creative thinking)를 도와주지 않아”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스스로 조절하고 내재적인 사고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거겠지요.
이 이야기를 들은 후에 내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인 ‘아이 중심적인 것이 무엇일까?’ 깊게 생각하고 리서치를 하고, 아이를 관찰하고, child-based learning–아이가 주도하는 액티비티를 짜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요즘 시대에 교육은 아이들이 창의적이고 분석적인 사상가가 되기 위한 기본이 되는 다양한 사고 과정을 계획하고, 감시하고, 평가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야 합니다.

기술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더 이상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기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 아니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보에 대한 것도 아니라 그들의 성공에 변화를 가져올 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아동 중심의 학습 접근 방식은 아이를 유능한 학습자로서의 능동적인 참여자로 간주하는 것이며, 아이들이 관련 질문들을 탐색하고 조사하고 답을 찾을 수 있는 교육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어린아이들이 창의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사회적, 정서적 기술도 놀이 속에 녹아 있습니다. 사회적 기술은 그들의 단서와 규칙과 함께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협력을 탐구하면서 실험되고 실현됩니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관계와 감정을 조사하고, 그들에게 사회적 행동과 규범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의 감정적 반응에 대한 통찰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과 노출을 제공해야 합니다.

상상극에서는 익숙하고 낯선 캐릭터의 역할을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탐구하면서 공감을 주고받는 사회성을 배우게 됩니다. 더 나아가 놀이를 하면서 강한 자아와 소속감을 기르고, 일상생활에서 사회적으로 얻고 있는 모든 지식을 실험하며 실현합니다.

그들은 미지의 것을 실험할 수 있고, 그들의 충동과 두려움을 통제하고 이해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Play is the work of children.-놀이는 아이들의 일입니다”라고 교육 개혁가 존 듀이는 말합니다.

아이들 각자가 관심도가 높은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학습 의욕과 내적 욕구가 높아집니다. 교육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아이들에게 자신에 대해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고, 사회의 독특한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 번은 스태프 미팅 시간 때 어떻게 하면 유치원을 졸업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로 순탄하게 transition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곧 유치원을 졸업하는 몇몇 아이들을 데리고 며칠에 걸쳐 초등학교를 방문하며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아이들과 함께 경험하자는 결론이 나왔었습니다.

나를 포함하여 두 명의 선생이 4-5명 정도의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초등학교의 한 반을 방문하였습니다. 그곳에서 mat-time도 해보고 초등학교 친구들과 인사도 하고 액티비티도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반 교사에게 “유치원을 곧 졸업하는 친구들에게 무엇을 바라느냐?”라는 질문을 했고 그 교사는 “아이들이 창의적 있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라고 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그렇게 많은 경험을 한 친구들은 초등학교에 와서 더 많은 것을 얻어 가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유아교육에서는 literacy & numeracy skill(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 산술 능력)을 가르치지는 못하기 때문에 연필을 올바르게 잡는 방법-손 근육을 발달시키는 fine-motor skill(눈과 손의 동작을 일치시키는 능력, 또는 hand-eye coordination) 액티비티를 통해 손에 근육을 길러주고, 책을 읽는 것을 통해 어떠한 글자가 있고 또 숫자와 기호들을 익숙케 하고 직접 참여해야 하는 게임들을 통해 사회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fine-motor를 기르는 액티비티들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가장 쉽지만 가장 중요한 액티비티는 그림 그리기입니다
그림 그리기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연필, 펜, 오일 파스텔, 마커, 분필과 종이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아이들이 본인의 상상력을 기르고 펼칠 수 있습니다.

둘째, 페인팅입니다
다양한 색깔로 다양한 브러시 사이즈로 손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도구로는 손가락으로도 할 수 있고 스펀지, 분무기에 넣은 스프레이 페인팅, 롤러 페인팅, 자연을 이용한 페인팅-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원하는 것들을 골라 페인팅을 해보자고 제안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나뭇잎, 나뭇가지, 벽, 데크, 돌, 바닥에 페인팅 브러시에 물을 묻혀 페인팅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셋째,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Playdough 놀이입니다
다양한 색깔과 도구를 이용해서 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쿠키 커터, 플라스틱 칼, 나뭇가지, 버튼, 비즈, 기타 등등. 아이들이 원하는 도구를 이용해 손가락 근육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넷째, 가위를 이용하거나 손을 이용한 종이 자르기 및 풀로 붙여서 하는 콜라주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재료를 골라 가위 풀 종이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리본, 단추, 종이, 글리터, 색종이를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본인의 창의적인 콜라주를 만들면 됩니다.

다섯째, letter or number hunt입니다
알파벳, 숫자, 기호 등등을 집 안에 곳곳에 붙여 놓은 다음 아이들에게 붙여 놓은 알파벳, 숫자, 기호를 주고 가서 똑같은 것 옆에 붙여 놓는 액티비티입니다. 이 액티비티를 통해서는 어떤 알파벳, 숫자, 기호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