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 본문 속으로 들어가기

I: 지난주에‘마음열기’로 다리를 놓았더니 아이들이 본문 속으로 들어가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런데“어떻게 마음열기를 할까?”“어떻게 호기심을 갖고 집중하게 할까?”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주시면 안 될까요?

P: 마음열기는 약간의 고민이 필요하다네. 자네 혹시 고치에서 나비가 나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어떤 사람이 나비가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워 고치의 끝을 가위로 조금 잘라줬다고 해. 그런데 그 나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어. 이번엔 힘겹게 고치를 나오는 나비를 지켜보기로 했어.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나비는 훨훨 날아다니는 거야. 이유를 알고 보니 끈적이가 날개에 잔뜩 묻어 있었어.
그런데 고치의 좁은 입구를 통과하며 나비는 그 끈적이들을 제거하고 있었어. 그래서 힘들게 나온 후, 날개에 있던 끈적이는 햇볕에 말라서 툭툭 털면 나비가 가볍게 날 수 있었던 거야. 끈적이를 제거하지 못한 나비는 밖에 나와서 날개가 너무 무거워 날지 못하다 결국 죽고 만 거지.
내가 가르쳐주는 방법보다 자네 스스로 찾아보고 훈련하고 연습하면 머지않아 자네도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기쁨을 곧 느끼게 될 걸세. 자네의 고치를 자네가 깨고 나오게.

I: 뭐든지 쉽게 주시지 않네요. 오늘 드디어 내용 관찰의 두 단계 중 첫 번째 attention으로 들어가는군요.
P: 지난 시간에 우리는 본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마음열기’ ‘heart’를 ‘다리 놓기’로 시작했네. 이번에는 본문 안으로 가볍게 들어가는 단계라네. 설교나 교육도 처음이 중요해. 처음에 너무 무거우면 아이들은 무게 때문에 버거워해.

I: 본문을 관찰하는 단계인데, 가볍다는 것과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볍게 들어가는 것인가요?
P: 나는 그것을 간단하게 ‘PQRS’라고 붙였네.

I: 그게 무엇입니까?
P: 영어의 앞 글자를 따서 워드 플레이를 만들었어. Painting, questioning, writing, speaking의 앞 글자를 따서 PQRS라고 붙였어.

I: 그것을 어떻게 합니까?
P: painting의 경우 본문을 읽어보고 본문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걸세. 그럼 어떤 아이들은 “한 장에 그려요? 여러 장에 그려요?” 또 어떤 아이는 “한 개만 그려요? 아니면 여러 개 그려요?”라고 질문해. 그럼 “참 생각이 깊구나”라고 칭찬해 준 후에 “모든 것을 그려도 괜찮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면만 그려도 괜찮아. 너희들의 창의력을 다 동원해 봐. 내용을 충실하게 담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림은 편안하게 그려”라고 말하고 시간을 5분이나 10분 정도 줘. 그럼 아이들이 그림에 대한 부담 없이 인상 깊었던 부분이나 표현하고 싶은 것 중심으로 그리기 시작해.
그럼 선생님은 중간중간에 아이들의 집중력을 칭찬해 주면서 격려해 줘. 그럼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다른 아이의 그림을 궁금해한다네. 그림을 다 그린 후엔 돌아가면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설명해 주는 거야. 그러면 선생님이 본문을 설명해 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재미있어 해.

I: 선생님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해도 쉽고 자세하겠네요. 그럼 Questioning은 어떻게 하나요?
P: Questioning은 퀴즈를 내는 것이지. 주로 6하 원칙 중에서 ‘왜’를 제외한 질문인데 배경 이해에 많은 도움이 돼. 때로는 두 팀으로 나눠서 상대편에게 퀴즈 내기를 번갈아 하는 것도 괜찮다네. 또 몸으로 질문하는 방법도 있어. 선생님이 중요한 키워드 몇 개를 작은 쪽지에 적어서 퀴즈 맞히는 팀은 몸 퀴즈 내는 친구만 알게 하고, 상대팀에게는 공개하면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된다네.

I: writing은 무엇을 쓰는 것인가요?
P: 아이들에게 본문을 읽고 요약하거나 인상 깊은 내용을 쓰거나 시를 써봐도 되고, 편지를 써봐도 되고, 등장인물에게 간단하게 편지나 권고를 할 수도 있고. 횐 공간과 펜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너무 많아. 그리고 서로 발표해보는 시간도 갖고.

I: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Speaking은 본문을 읽고 말하기이겠네요?
P: 맞네. 앞의 모든 활동들이 다 말하기이지만 부담 없이 본문에 대해 말하도록 하는 거야. 예를 들면 오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할 수도 있고, 또 무엇에 관한 것인지에 대해 말할 수도 있고, 또는 (1) 새롭게 알게 된 점 (2) 가장 인상 깊은 점 (3) 자기가 무엇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점 등의 ‘지정의’ 측면에서 다 말해도 되고 그중 하나를 말해도 된다고 얘기해 줘서 누구나 쉽고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거야. 처음 온 아이들에 한해선 2-3회 pass 권을 주어서 처음 온 아이들도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고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배려도 필요해.

I: 그럼 PQRS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짧은 시간에 그걸 다 하나요?
P: 그것을 모두 다 할 필요는 없네. 어떤 주는 P만, 또 어떤 주는 Q만 하면 되지 어떻게 40분이라는 공과 시간에 다 할 수 있겠나. 다른 활동도 해야 하는데.

I: 그런데 아까 questioning에서 6하 원칙 중‘왜’를 빼는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P: 영화도 끝을 알면 재미가 덜하지 않나? ‘왜’는 우리가 ‘내용 해석’ 단계인 research & understanding 단계에서 할 중요한 활동이라네. 물론 실제 하브루타에서는 순서를 생각할 필요가 없어. 순서 없이 질문이 마구 쏟아지거든. 그런데 가르치는 사람은 도입부- 제시부- 전개부- 활용부- 마무리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어야 해

I: 그럼 attention에서 PQRS 외에 다른 추천할 만한 방법이 있나요?
P: 좋은 질문일세. 내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고 질문의 가장 기본이며, 토론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하는 질문법이 있네. 자네 혹시 ‘뒤집어 보기 질문’이라고 들어보았나?

I: 그게 뭔가요?
P: 모든 문장의 ‘~다’를 ‘~까?’로 바꿔주는 것 일세. 예를 들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라는 문장에서 ‘다’를 ‘까?’로 바꿔주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을까?”라고 질문하는 거야. 그때부터 여러 질문들이 폭포처럼 쏟아지지. ‘태초가 뭐지?’, ‘진화된 것은 아닌지?’, ‘하나님이 어떻게 창조하셨는지?’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질문들이 쏟아지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용 해석으로 연결해 나갈 수 있어. 지난번에 유대인의 후츠파 정신을 얘기했잖나. “이 세상에 질문하지 못할 질문은 없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다음시간엔 ‘내용관찰’의 두 번째 단계 vocabulary를 이야기 하세. 오늘 attention을 요약해 주겠나?

I: 마음열기라는 ‘다리 놓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본문으로 들어가는 단계로 ‘PQRS’와 ‘뒤집어보기, ‘~다’를 ‘~까?’로 만들기입니다.

오늘 공부를 통해 가볍게 본문 안으로 들어가기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