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중에 영상.간증.그림 묵상으로 청(소)년에게 다가가
지난 2월 19일 토요일 저녁 6시 30분, 대면 모임과 비대면 스트리밍으로 snc(studentnetworkclub) 청소년 청년 연합예배가 무사히 진행되었습니다. 작년 7월 24일에 “Be Strong and Courageous”(강하고 담대하라–여호수아 1:9)라는 주제로 열렸던 첫 snc 네트워킹 컨퍼런스 이후로 6개월 반 만에 모인 자리였습니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100명 이내의 모임으로 약 37명의 청년 섬김이와 40명의 청소년, 청년 참석자들과 함께 Blockhouse Bay Community Church에 모여 대면으로 예배드렸습니다. 동시 진행되었던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서도 많은 분과 한 영으로 하나 되어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2021년 7월 첫 컨퍼런스 그 후
첫 컨퍼런스의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네트워킹, ‘연결’ 되는 것: 교회d 간의, 학교 간의, 세대 간의, 청소년 간의 연합. 참가자들은 동역자로서 각자의 학교와 직장, 그리고 교회라는 영역들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이어지고 넓혀지길 소망하며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눔으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방식의 연합을 이루었습니다.
어떻게 학교에서 신앙을 지킬 것인지, 서로에게 어떤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을지 등등 다양한 주제로 네트워킹했습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몇 오클랜드 고등학교에서 한인 청소년 기독교 모임들이 새로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어느 학교에서는 매주 화요일 점심에 모이는 기도 동아리가 생겼고, 자체적으로 기도 리더들과 찬양 리더들을 세워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첫 컨퍼런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 확진 사례로 오클랜드는 8월부터 약 3개월 반 동안 갑작스럽게 레벨 4 방역 단계로 조정되었습니다. 청소년과 청소년이, 청소년과 청년이, 세대와 세대가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길 꿈꾸며 달려왔던 snc는 어려움에 맞서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예배의 자리와 사역들을 기획 중이던 저희는 급브레이크를 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학교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자! 하며 마음먹었던 학생들 가운데 생겨난 불씨가 혹여나 꺼질까 걱정스러웠습니다.
‘모일 수 없는 막막한 상황 속에서, 청소년들이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연합을 이룰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많이 고민하고 기도했습니다.
결국 snc가 나서서 무엇을 애써 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일하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 무엇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듯이 록다운 또한 주님의 역사를 막을 수 없음을 기억하며 붙잡았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함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적은 달란트지만 어떻게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지 모여 회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록다운을 거치면서 점점 온라인 공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 미디어에 시선을 빼앗기는 Z 세대를 보며 작은 창구라도 온라인에서 학생들이 하나님께 다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고자 희망했습니다.
snc 팀 내에 디자인과 영상 제작을 할 수 있는 몇 청년들을 모아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인스타그램을 통해 손을 뻗기 시작했습니다. snc 인스타그램 계정에 (@studentnetworkclub) ‘September Nanum Calendar’ 프로젝트로 9월 한 달 동안 말씀 구절, 핸드폰 배경화면, 또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와 같은 다양한 크리스천 컨텐츠를 매일 올렸습니다.
연말까지도 대면 모임이 어려워지자 두 번째 프로젝트 ‘Nanum Project’를 계획해 코로나와 록다운 등등으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는 응원의 메시지, 도전의 메시지를 묵상하며 조금 더 인격적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했습니다.
12월의 5주 동안 매주 한가지의 말씀 구절을 묵상 주제로 캘리그라피, snc 섬김이들의 영상 나눔과 간증, 그리고 그림 묵상으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온라인 특성상 실질적으로 이 프로젝트들이 청소년 청년들의 신앙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소수의 몇 명에게 만이라도 하나님을 향한 열망이 꺼지지 않게 돕는 지지대가 되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값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학교.직장.모임에서 복음 증거하기를 도전해
12월 말, 정말 오랜만인 4개월만에 snc 전체 회의를 대면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섬김이에게도 록다운의 여파가 컸습니다, 많이 지쳐 있었던 저희에게 이 대면 모임은 너무나 단비 같았습니다. 함께 모여 찬양하고 눈물로 기도하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 동안 성령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또다시 새 힘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때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결론은 예배의 회복이었습니다.
본격적인 2월 연합예배 준비
첫 컨퍼런스는 snc의 비전에 맞춘 네트워킹이 핵심이었지만 현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들의 마음과 영혼이 지쳐 하나님과 멀어졌다면 다시 가까워져야 했고, 가까워지려면 예배가 회복되어야 했습니다. 많은 교회가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계속된 온라인 예배와 모임들로 인해 청소년들을 놓칠 위기에 있음을 들었습니다.
아직 신앙적으로 홀로서기가 어려운 청소년들에겐 또래들과 청년 언니 오빠, 형 누나들과 함께 모여 자유롭게 예배하는 자리가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snc가 교회들과 청소년들을 섬길 방법은 연합예배였습니다. 따로따로 화면을 통해 예배드리던 청소년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고 함께 예배하는 또래들과 그들을 온 마음 다해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청년들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자유롭게 뛰며 목소리 높여 찬양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쁨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나님께 나아올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연합집회의 주제는 첫 번째 SNC 청소년 집회 “Be Strong and Courageous”(강하고 담대하라, 여호수아1:9)의 여호수아 말씀과 이어지는 내용으로 “Break the Silence”(깨어라, 외쳐라)로 정했습니다. 구약의 흐름을 쭉 따라가 이스라엘 백성의 유배, 귀환 그리고 록다운과 맞물리는 400년의 공백기(Silence)를 거치고 나타난 광야의 외치는 소리(Break the Silence)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유배 생활처럼 하나님과 멀어지고 예배와 멀어진 청소년 청년들을 다시 모으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400년의 공백기에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역사하신 것처럼 록다운 동안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어도 우리 가운데 계속 일하신 하나님을,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러 세례 요한을 보내신 것처럼 우리를 통해 세상에 복음이 선포되길 바라시는 하나님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다음 세대를 다시 한번 말씀과 예배로 세워 코로나로 망가진 이 광야와 같은 세상 가운데, 온라인 수업과 예배 가운데, 믿지 않는 친구들 가운데, 그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외치는 세대가 될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연합집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주일 저녁마다 모이던 중, 1월 말에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확산으로 전국이 적색 방역 단계로 조정되며 snc는 긴급회의를 열어 정부 지침에 따라 최대 100명의 참석자들과 대면 예배와 비대면 스트리밍을 동시 진행할지, 아예 비대면으로 전환할지, 아니면 코로나 상황이 완화될 때까지 모든 일정을 연기할지를 두고 기도하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청소년들이 모이는 자리기에 더욱 조심스러웠고 그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과연 대면 모임이 옳은 방향인지 나누었습니다. 고민 끝에 저희는 예정대로 2월 19일에 대면과 비대면 예배로 동시 진행하는 것에 맞춰 준비하되 14일에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예배를 무기한 연기하기엔 오미크론 완화 예상 추이가 2022년 후반이었고 그때까지 미루기엔 예배가 너무 필요했습니다. 대면 연합 예배에 간절히 목마른 영혼들이 있다면,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오고자 한다면 그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온라인과 대면 비중을 공평하게 두며 준비를 이어갔습니다.
계속 급변하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집회를 며칠 앞두고 예정되었던 장소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며 다시 한번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하루 안에 새로운 장소를 찾아 섭외하지 못하면 집회를 아예 취소하고 연기하기로 했고 그날 새벽에 수많은 장소에 연락을 넣었습니다.
장소를 못 찾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가졌던 저희는 하나님께서 여호와 이레 되심을 놀랍게 경험하며 바로 다음 날 새로운 장소가 확정되었습니다.
이번 연합집회를 준비하며 사람의 능력 밖의 일들을 여러 번 겪었지만 그 가운데 길을 내시는 하나님을 경험했기에 정말, 이 예배는 snc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셨음을 고백하고 감사와 영광을 높여 드립니다.
청소년 청년 연합예배 당일
문을 열기 전에 전체 섬김이가 모여 성령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을 간절히 간구하였고, 대면과 비대면으로 함께하는 모든 참석자의 예배가 회복되길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의 손에 맡겨드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대면으로 총 77명(37명의 스텝과 40명의 청년, 청소년, 사역자들)이 모여 Blockhouse Bay Community Church에서 한목소리로 찬양하며 기도함으로 예배를 드렸고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송출된 실시간 영상으로 30명 이상의 예배자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예배 진행 형식은 틀에서 벗어나 찬양과 짧은 말씀을 세 번 번갈아 가며 진행했습니다. 말씀과 찬양은 1.5세대, 2세대인 다음 세대를 위해 영어와 한국어로 준비했습니다. 말씀이 온전히 전달되고 찬양이 그들의 고백이 될 수 있도록 1세대와는 다른 다음 세대의 눈높이와, 문화, 언어에 맞춰 주길 원했습니다.
예배의 시작은 주님께 감사와 임재를 구하는 기도와 찬양으로 열었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에 앞서 빅토리처치 청(소)년부 담당 김찬양(Praise Kim) 간사가 시편 22편 3절의 말씀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를 따라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 가운데 임재하심을 기도로 선포했고 첫번째 말씀으로 이어갔습니다.
첫 번째 메시지는 열왕기상하의 이스라엘 백성의 유배가 주제 되어 죄를 심판하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전했습니다. 평안이 찾아오자 하나님을 외면하고 세상의 우상들을 섬긴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그들의 악행을 끝까지 참으시고 참으시던 주님의 공의의 심판인 유배 Exile의 내용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과 공의로우심은 그의 사랑과 자비하심만큼 완벽함을 전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니까 이정도 죄는 괜찮겠지, 어차피 용서받겠지’ 생각하며 각자의 삶 속에 허용하고 있는 죄들이 있는지 철저하게 점검할 것을 도전하며 우리가 회개하기를 기다리며 참고 계시는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아가도록 인도했습니다.
성령님의 움직이심 가운데 청소년 청년들이 고개 숙여 기도하였고, 일어서서 기도하였고, 손을 들고 기도하였고, 무릎 꿇고 기도했습니다. 예배의 회복은 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진 찬양 ‘O come to the Altar’,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을 얻으니 제단으로 나와 두 팔 벌려 기다리고 계신 하나님께 나아오라는 부름의 찬양을 한 목소리로 불렀습니다.
조희진 간사의 인도로 세상의 그 어떤 달콤함보다 주님을 더 갈망하고 우리의 영혼이 바라는 모든 것은 주님 안에 있음을 선포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번째 메시지는 영육혼이 다 지친 상태로 로뎀 나무 밑에 쓰러져 있던 엘리야와 함께하신 주님,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회복시키신 주님을 주제로 따듯하시고 친밀하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전했습니다.
영적으로 힘들고 마음이 지쳐 있을 때 하나님께 나아가면 ‘믿음으로 선포해라’, ‘용서해라’, ‘끊어내라’와 같은 냉정한 ‘정답’들만 마주할 것이라 착각하고 힘들고 무너질 때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도망가고 있지는 않는지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선 누구보다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친밀하게 인격적으로 다가오시는 분임을 엘리야를 회복시키시는 모습을 통해 나타내셨습니다. 지쳐 도망 온 엘리야에게 크고 강한 바람으로도 아닌, 지진으로도 아닌, 불로도 아닌, 세미한 소리 a gentle whisper로 다가오신 온 천지의 창조주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은 그런 분이심을 설명하며 ‘도망가자’라는 노래를 소개했습니다.
크리스천 노래는 아니지만, 예시로 사용하여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 노래의 가사와 같은 따듯한 위로로 예수님께서 다가오실 때도 있음을 이야기하며 힘들 때 하나님으로부터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도망가길 격려했습니다.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 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_가사 일부.
이에 답가로 더 숨지 않고 나의 마음을 고쳐 주실 분, 나의 영혼의 친구 되신 아버지께 달려간다는 내용의 찬양 Run to the Father를 이어 불렀습니다.
마지막 메시지, ‘Break the Silence’ 400년의 침묵을 깬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라는 주제로 마무리했습니다. 세례 요한처럼 광야와 같은 세상 속에서, 청소년은 학교에서, 청년은 직장에서, 친구 모임 가운데서 침묵을 깨고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길 도전했습니다.
이 세상의 많은 사상과 가치관의 충돌과 혼란 속에서 그저 세상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삭막한 한가운데서 핍박이 와도 복음적 사랑, 겸손, 용서, 정결함, 의로움을 선포하는 세대로 일어서길 강력하게 도전하고 축복함으로 말씀을 마무리했습니다.
온라인 참석으로도 장장 3시간 반 내내 함께해 줘
마지막으로 celebration 찬양들로 주님의 임재를 누리며, 마음의 다짐을 하며, 자유롭게 뛰어놀며 하나님을 기뻐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송 축도 후엔 코로나 방역을 위해 참석자들에게 교제를 최소화하고 바로 귀가하길 권면했습니다. 같은 세대가 모여 예배하는 자리가 간절히 고팠던 청년 청소년들에게 충분히 예배를 먹고 마실 수 있는 자리가 되어 모두가 말씀과 연합에 힘입어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온라인 참석으로도 장장 3시간 반 내내 함께해준 많은 청소년 청년들이 SNS에 인증샷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함을 보고 스텝들 가운데에도 엄청난 기쁨이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이 모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렸습니다.
snc는 다음 세대가 연합함으로 서로의 지지대가 되어주어 세상 속에서의 삶이 완전한 예배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 소망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 저희는 작지만 하나님은 크시기에 겁없이 큰 꿈을 꿔보려고 합니다.
이번 연합집회가 은혜 안에 마칠 수 있음에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며, 방역을 위해 귀한 KF94 마스크를 제공해주신 교회와 보이지 않게 뒤에서 기도와 후원으로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snc를 통해 이루실 크고 놀라운 일들을 위해,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Hallelujah and Amen!
_유튜브로 연합예배 다시 보기가 가능합니다, 검색창에 snc Break the Silence를 치시면 바로 뜹니다.
시공간을 뛰어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니 찬양이 고프시거나 말씀이 고프시다면 언제든지 다시 보기로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