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과 민중신학의 관계성

‘하나님의 혁명’이라는 주장
북미 주체사상 연구회의 ‘민중신학과 주체사상’ 안에는, 민중신학에 대하여 ‘하나님이 친히 선교하여 이 세상 민중을 해방하고 세계에 평화를 세우신다’는 말로 시작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이 신의 선교는 세계 교회에 혁명적 폭풍을 몰아왔다. 신학자마다 새삼 성서 속에 신의 선교의 메시지를 읽고, 기독교 현실주의를 넘어 이제 혁명적 메시아 운동의 새 지평을 보게 되었다. 성경은 혁명적 메시아 운동으로 가득 차 있다.

예언자 이사야와 예레미야에서 하나님은 ‘보라, 오늘날 내가 너를 이방 민족 위에 세우고 너를 뽑으며 파괴하며 넘어뜨리며 건설하며 심게 하였느니라’(예레미야 1:10) 하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악한 자와 불의한 권력을 파멸하시는 하나님의 혁명을 이처럼 찬미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마리아의 찬양’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처녀 마리아도 하나님의 혁명을 이처럼 찬미했다. 주께서 그의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제왕들의 권력을 낮추시고 낮은 사람들을 높이시고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게 하셨도다”(누가복음 1:51~53)라고 하며, 누가복음 1장 ‘마리아의 찬양’을 ‘하나님의 혁명’으로 해석하고, “여기 선교는 불의, 빈곤, 착취로부터의 해방이요, 또 평화와 새 인간에의 혁명적 메시아 왕국 운동이 되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위에 기술된 예레미야 1:10과 누가복음 1:46~55에 대한 북미 주체사상 연구회의 해석에 대하여 박윤선 주석을 참고하여 성경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개역개정판(2007년도) NIV 성경에서, 예레미야 1장은 1절부터 여호와 하나님이 예레이야를 선지자로 부르시고 선지자로서 해야 할 사명을 주시는 내용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레미야 1장 1절 ~19절
4절과 5절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10절은 예레미야에게 선지자로서의 사명이 어떠할 것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파괴적인 성격임을 먼저 역설한다.

그 이유는, 그의 예언의 대부분이 국가들의 멸망에 대한 말씀이기 때문이다. ‘너로 뽑으며 파괴하며 파멸하며 넘어뜨리며’라고 하신 이유는, 선지자가 예언한 그 내용이 말할 수 없는 위엄을 띤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국 운동은 먼저 죄악의 어두운 질서를 파괴 시킴으로만 실시되는 것이다(박윤선 주석, 예레미야서).

13절에 “여호와의 말씀이 다시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대답하되 끓는 가마를 보나이다 그 윗면이 북에서부터 기울어졌나이다 하니” ‘끓는 가마’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칼빈은 이 점에 있어서 가마를 달구는 불은 북에서 내려오는 바벨론을 상징하는 동시에, 끓는 물은 유다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곧 북에서 내려오는 전쟁의 환난으로 말미암아 유다는 물 끓듯이 고난을 당할 것이라는 의미이다.”(박윤선, 예레미야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취급하되, 그것을 인상 깊이 가질 줄 모르고 막연한 가운데서 가르치기도 하며 혹은 배우기도 할 때에, 그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주신 말씀을 인상 깊이 취급하기 위하여 그것을 진실되이 믿을 뿐이다. 그 이유는, 그것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저렇게 확실성 있게(이상과 그것에 대한 설명을 주시므로) 우리에게까지 전해지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15절에 설명된 하나님 말씀은, 위에 기록된 전쟁의 환난을 일으키시는 이가 여호와 자신이라는 것을 내세운다. 사람들은 흔히 환난을 당할 때에 그것을 우연에 돌리고 만다. 환난을 당하는 자가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아 오는 줄을 알게 될 때에 비로소 은혜를 받는다. 다시 말하면, 그런 때에야 비로소 회개의 동기를 가지게 되고 주님을 사모하게 된다.

북방 모든 나라의 족속은 바벨론에게 복속된 나라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백성들 즉 유다 나라를 회개시키기 위하여 저런 큰 세력을 채찍으로 사용하신다. 유대인들은 저런 큰 세력들이 정복하려고 오는 것을 보고 하나님을 잔인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죄악이 저런 큰 세력 이상으로 컸다는 것을 기억해야 된다.

유대인들이 이런 환난을 당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16절에 그 이유가 설명된다. 16절에 “무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자기 손으로 만든 것들에 절하였은즉 내가 나의 심판을 그들에게 선포하여 그들의 모든 죄악을 징계하리라.”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명하신 말씀을 빠짐없이 모두 다 전파할 사명을 받는다. 하나님 말씀은 우리를 구원할 말씀이니 그런 중요한 말씀을 소홀히 취급할 수 없으며, 또한 대강만 전할 수도 없다. ‘그들을 인하여 두려워하지 말라 두렵건 데 내가 그들 앞에서 두려움을 당하게 할까 하노라.’ 이것은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중에 사람의 반대나 핍박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전도자가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중에 사람을 두려워하면 이는 하나님을 믿지 않음이다.
결론적으로, 예레미야 1장 10절의 해석은, 정의를 세우기 위해 악한 자와 불의한 권력을 파멸하시는 하나님의 혁명을 찬미한 것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우상 숭배와 형용할 수 없는 많은 죄악을 범하고 있던 당시의 유다와 북 이스라엘 그리고 강대국이었던 바벨론과 주변의 여러 나라들에 대해 징계를 행하려 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하는 것으로서, 이러한 하나님의 엄하고 위엄 있는 심판 내용을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모든 나라들에 전파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의 예언을 전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서운 하나님이시지만 그들이 모두 회개할 때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려주신다.

마리아의 찬양(누가복음 1장 46절~55절)
개역개정판(2007년도) NIV 성경, 누가복음 1장 46절~55절에는 ‘마리아의 찬양’이 나온다. 북미 주체사상 연구회는 이 찬양에 대한 해석을 ‘처녀 마리아도 하나님의 혁명을 이처럼 찬미했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마리아의 찬양에 대해서 박윤선 주석은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영혼과 마음으로서의 찬송이다. 마리아가 이렇게 그 심령 골수에서부터 감사하며 찬송하게 된 원인은, 그가 자기의 비천을 인식한 데 있다(48절). 또한 마리아의 찬양은 하나님의 다섯 가지 덕을 찬송하는 것이며(49~55), 그것들은, 하나님의 권능(49절 상반), 하나님의 거룩(49절 하반), 하나님의 긍휼(50절), 하나님의 공의(51~53절), 하나님의 신실(54절, 55절)이다.

‘능하신 이가 큰일’을 이루었다 하였으니,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육신이 되신 큰일이다. 그것은 실로 우주를 구속하시는 일이니 큰일 중의 큰일이다.”(박윤선, 공관복음)

51절~53절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를 공수로 보내셨도다’ 구절에서 ‘흩으셨고, 내리치셨으며, 높이셨고, 배불리셨으며, 빈손으로 보내셨도다’의 해석을 ‘하나님의 혁명’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하나님께서 공의로우신 주재이시기 때문에 인생의 운명을 이와 같이 하나님의 장중에서 교체시키신다는 뜻을 나타낸다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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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파라카이 예수사랑교회 다민족 선교 담임목사. 총신대신대원 졸업. 한의사로서 남태평양과 뉴질랜드 지역에 의료 선교 사역을 하고, 미국 그레이스신대원 문화교류학박사 논문인‘북한선교를 위한 접촉점으로서의 복음에 대한 연구’를 쉽게 풀어 25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