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의 상호작용 반응 기법

<자료_한국가족문화상담협회 >

상담자는 내담자를 대할 때 내담자의 내면적 틀에서 내담자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즉 상담은 대화를 통한 회복과 성장의 예술이라 말할 수 있다.

대화는 말하는 것과 듣는 것으로 이루어지며 대화를 위한 방법은 언어적인 내용만이 아니라 비언어적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상담의 과정에서 상담자는 언어적인 수단과 비언어적인 수단을 통해 말하고 있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보다 더 우선되고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상담에서 상담자의 들음은 내담자가 말할 때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이고 내담자가 전하고자 하는 말과 행동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노력하면서 내담자와 조화를 이루며 들으려 한다. 이러한 상담자의 듣는 행동을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이라고 한다.

내담자의 언어적 말과 비언어적 행동을 주의 깊게 듣고 파악하는 상담자의 경청 기술은 상담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마음가짐이 아니라 다문화상담자가 훈련을 통해 습득될 수 있는 상담의 기법이며 여기에서는 적극적 경청을 위한 핵심 기법으로 반영, 재진술, 구체적 명료화, 요약의 기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반영(reflection)
상담자의 반영 기술이란 내담자가 표현하는 언어적∙비언어적 메시지의 핵심을 거울처럼 비추어 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상담자의 반영은 기본적으로 내담자가 표현하는 언어적 내용, 내담자가 드러내는 감정, 그리고 내담자가 표출하는 비언어적 행동과 태도의 세 가지 영역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내용에 대한 반영은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가 표현하는 언어적 메시지의 핵심을 상담자의 용어로 요약하여 표현해주는 것이다. 또한 감정에 대한 반영은 상담자가 상담의 내용 속에 묻어있는 내담자의 감정과 상담관계에서 보여지는 내담자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서 내담자의 명확한 감정을 거울처럼 비추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담자의 행동과 태도에 대한 반영은 내담자의 언어 표현 뿐만 아니라 얼굴표정, 몸의 자세, 손과 발의 움직임, 눈의 초점 및 움직임, 전반적인 태도 등 내담자가 비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내용을 알아차려서 시의 적절하게 비추어주는 것을 말한다.

효과적인 반영을 위해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표현하고 있는 언어적 내용과 비언어적 특징들은 잘 파악하고 상담자 스스로 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해 명료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여 혼란스러워 할 때 상담자의 적절한 정서적 언어 표현은 내담자로 하여금 답답함을 풀어주고 상담의 심층적으로 구체화시키는 힘이 된다.

(반영의 예) “요즈음 아들이 사춘기인가봐요. 통 말도 안하고 말을 시켜도 시큰둥하고 신경질을 부리기도 해요. 저도 이제 아들을 보면 참지 못하고 화가 나요.”
->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이 말도 안하고 때로는 신경질을 내는 행동 등을 자주 하니까 이해를 하고자 하다가도 속에서 화가 나시는군요.

재진술(paraphrasing)
재진술은 상황이나 사건 등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을 상담자의 언어로 바꾸어 말함으로서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말한 내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는 상담자의 반응이다. 따라서 재진술은 내담자가 진술하는 내용에 대한 인지적 측면의 반영으로서 내담자 자신이 말한 내용을 다시 들을 수 있는 메아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재진술은 단순히 내담자의 말을 반복하거나 내담자의 말에 대해 부연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고민하는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며 문제의 다른 측면도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내담자는 상담자의 재진술을 통해 자신이 말하는 내용을 핵심적으로 함축하여 명료화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시각에서 구체화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받게 된다. 또한 재진술은 자신의 생각을 상담자의 표현을 통해 듣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에 압도되는 것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재평가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함께 상담자의 입장에서 상담자의 재진술은 내담자를 이해하려는 상담자의 노력을 부각시켜 상담관계를 심화시키는 효과를 주며 재진술을 통해 상담자 자신이 내담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재진술의 예) “전 욕심이 많은 편이예요, 그래서인지 빨리 돈을 벌어서 어떤 것을 이루어내고 싶은데, 지금 형편이 시어머니 가게를 도와야만 하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일이 아닌 다른 일만 해야 하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해요.”
->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시어머니를 도와야만 하는 일이 나를 묶어놓는다는 생각이 들어, 짜증도 나고 답답해지기도 하는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