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산’ 금지

한국은 대부분 산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때 북한산을 타고 넘어온 무장간첩으로 인해 입산 금지를 했다. 지금은 봄철과 가을철 산불 조심의 목적으로 국립공원의 입산 금지 기간을 시행한다.

입산에 관한 통제와 개방의 기간을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등산을 나섰다가 등산로 입구에서 입산 금지, 또는 입산 통제라는 팻말을 마주한다면 난감할 것이다.

이제는 산행이나 등산을 생각한다면 미리 입산이 가능한지 아니면 금지 또는 통제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봄철과 가을철 산불 예방뿐만 아니라 자연보호를 넘어서 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입산 금지 제도를 시행한다.

입산 금지를 하는 지역에 한꺼번에 이주민이 집단으로 야산에 거주하면서 심각한 자연 훼손을 가져왔다.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정책적으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시행했다.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전환되면서 농토를 잃고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몰렸다. 지방에 살던 가족 단위의 이주민은 공단이나 도시 주변의 국유지의 야산에 무허가로 집을 짓고 살면서 도시빈민이 됐다.

차츰 도시개발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을 풀면서 그곳에 살던 도시빈민은 더 먼 곳으로 밀려났다. 고향을 떠나온 이주민은 불안한 삶을 견디며 살기 위해 교회로 몰려들었다. 교회에 나오면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기복신앙으로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산업과 기업으로 돈을 번 대기업이 생기고 먹고 살만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부정과 부패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다.

종교도 예외가 아니다. 종교 시설에 흘러온 돈은 보다 크고 넓게 건물을 지어 과시하려는 현상이 커졌다. 큰 건물을 가진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갔다. 일부 잘 나가는 종교 지도자들은 조금만 더 성공을 외치면서 자녀를 유학 보내고 교회를 물려주었다. 종교는 결국 정체와 쇠퇴의 길로 돌아섰다.

오늘날의 종교 현상은 이미 사사 시대를 보면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하나님이 부르신 사사는 적과 싸워 이스라엘을 구원하였으나 사사가 된‘입산’의 아들 삼십은 외국에서 여자 삼십을 데려오고 딸 삼십은 타국으로 시집을 보냈다.

압돈도 사사가 되고 그의 아들 사십과 손자 삼십은 어린 나귀를 탔다. 사사가 된 야일의 아들 삼십은 어린 나귀를 타고 성읍 삼십을 두었다. 사사의 아들과 손자는 잘 먹고 잘살았지만,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죽었다.

잘 먹고 잘산 생물도 죽는다. 제국은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을 추구하지만, 천국은 이런 사람을 기억하지 않는다. 잘 먹고 잘사는 것을 미련 없이 버리고 오직 복음을 위해 산 사람을 기록하고 인류는 기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