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모든 문화를 판단할 수 있는 최종적 도구

문화가 다른 대상에게 말씀을 전할 때는 전하는 자 받는 자 또한 말씀이 갖고 있는 문화적 차이들로 인해 의사소통에 장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가 바르고 적절하게 상황화 작업을 하지 않으면 말씀이 제대로 이해되거나 전달될 수 없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보편적 진리이며 시공간을 초월해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영원불변의 진리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씀을 듣는 자들로 정확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이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상황화 작업은 반드시 요구된다.

상황화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변하지 않는 내용을 특정한 문화 그리고 그 문화 안에 살고 있는 자들의 삶의 상황에 적절하게 의미있게 구두적인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상황화는 어떤 개념들이 특정 문화 상황에서부터 다른 문화상황으로 번역되는 과정으로 이 과정에서 본래적 의미를 상실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상황에서 그 개념들을 잘 제시 되도록 하는 작업이다.

선교지 전통 문화에 대한 대처
폴 히버트(Paul G. Hiebert)는 선교지인들이 기독교인이 될 때 그들의 오랫동안 자리 잡아 왔던 종교적 의식들과 여러 가지 전통 문화에 대해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할까? 라는 질문을 제기하였다.

그는 이러한 선교지의 전통 문화에 대해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상황화의 거절, 무비판적 상황화, 비판적 상황화)에 관해 논증하면서 결론적으로 ‘비판적 상황화’ 작업을 해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상황화의 거절(옛 것에 대한 부정) 과거의 선교사들은 거의 자문화 중심주의(선교사의 모국 문화)에 근거하여 복음과 자문화를 동일시하고 선교지인들의 옛 풍속을 이교적으로 보아 용납하지 않았다.

이 입장은 상황화를 거절하는 것으로서 오히려 그것은 선교사의 풍속을 선교지에 수출하는 것으로 대치되었다. 따라서 선교지인에게 풍습의 서양화는 완전한 변화가 아니라, 잠복적(Hidability)이 되었다.

즉 선교지인(선교지 원주민)들은 교회에서 형식적으로 기독교 예식을 하지만 마을에 돌아가서는 다시 그들의 전통적 예식을 하는 것이다. 또는 결혼식과 장례풍습에 관해서 기독교적 신념들과 비기독교적인 것을 결합하기도 한다.

예로서, 뉴질랜드 마오리 기독교 원주민들 중에는 장례예배를 교회에서 시행한 후 고인의 고향 장지에 가서는 그들의 전통 종교인 라타나(Ratana) 종교 의식으로 행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무비판적 상황화(옛 것의 수용) 선교사들이 다른 종족들의 문화에 대해 깊이 존경한 나머지 선교지인들이 기독교인이 될 때 어떤 문화적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 자세이다. 이것은 개인과 문화에 있는 죄를 발견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잘못이 있으며, 또한 무비판적인 상황화는 혼합주의에 빠지고 만다.

성경적 기준을 따라야
비판적 상황화(Critical Contextualization) 개인과 교회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경적인 기준을 따라야 할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비판이 될 필요가 있는 선교지인들의 삶의 영역을 분별하는 것은 선교교회의 지도력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며, 선교지인들은 성경적 교훈을 분명히 이해하게 될 때 문화적 과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선교지역 교회가 새로운 성경적인 이해의 빛으로 선교지인들의 과거 풍습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그것들의 용도에 대하여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또한 선교사는 선교지인들이 스스로 결정한 선택들을 항상 동의할 수는 없다. 한편, 중요한 것은 선교지 기독교인들도 역시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비판적 상황화 작업에 있어서 선교지 기독교 신자들이 비록 성경을 크리스천의 신념과 행위에 대한 최종적이고 한정적인 권위를 취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이중적인 삶을 살지 않고 철저한 회개와 확신으로 오직 성경대로 살고자 하는 영적 성숙함이 전제되어야만 이 작업은 가능할 것이다.

혼합주의(Syncretism)의 가장 큰 원인
혼합주의의 가장 큰 원인은 복음이 선교지 문화의 내적 세계관을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이 계시한 진리와 하나님이 수용한 관습 밖으로 벗어나게 하는 지배적인 문화와 혼합하는 경향에 대해 경고한다. 그러면 어떻게 혼합주의를 피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선교신학’ 저자인 크레이그 오토(Craig Ott)는 “가장 중요한 방어책은 성경을 모든 상황화 신학들을 위한 주요한 자료로 강조하는 것이며, 상황은 두 번째 자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번째 방어책은 세계적으로 넓은 교회이다. 세 번째 방어책은 문화의 깊이 느껴진 필요들에 관계하는 종합적이고 비판적인 상황화이다” 라고 말한다.

언제나 성경은 모든 문화를 판단할 수 있는 최종적 도구가 되어야 한다 모든 관습, 문화, 생활방식, 종교는 성경의 권위 아래서 최종적으로 판단 받아야 한다.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고 성경적이지 않는 것은 결코 양보하거나 타협해서는 안 된다. 아니면 혼합주의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항상 혼합주의의 위험에 경계해야 한다. 혼합주의란, 두 세 개의 다른 것, 사상, 아이디어, 개념, 신앙, 신조, 제도 등이 만나서 연합된 하나의 형태가 되어 예전의 이것도 저것도 아닌 완전히 새로운 것이 (united form) 만들어지는 것이다

공유하는 문화적 형태, 접촉점(Contact Point)
선교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필요들을 발견하고 복음을 위하여 접촉점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오순절 교회들이 제 삼 세계에서 번창하고 있는 주된 이유의 하나는 복음을 사람들의 필요에 잘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들의 당면한 필요들에 응답하는 것은 사람들이 복음과 만남에서 출발한다. 그러한 접촉점을 사용하면서, 성경진리로 그들을 설명하고 육성시켜야 할 것이다.

접촉점을 만들 수 있는 영역들로는 우선 그들의 세계관과 신념들로부터 시작한다.

일 후 북한 주민들에게 선교하기 위한 접촉점은 무엇인가?
다행히 남북한 주민은 피차 공유하는 풍습 (명절, 음식, 가정문화, 예절), 언어, 역사 등과 같은 문화적 형태들이 있으므로 서로간 마음의 교통(의미)이 외국인 선교사에 비해서 한국인 선교사에게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남북한 문화 풍습을 선교에 접촉점으로 활용
이와 같은 남북한 주민이 공유하는 문화 풍습을 선교에 접촉점으로 사용할 때 복음 전도의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 예로서, 통일 후 북한에서 사역하는 선교교회(지역교회)에서는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 선교사들이 전통 한복을 입고, 한국인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음식문화를 공유하며, 북한 주민 교인들과 함께 전통 관습 기념행사 등을 행한다면 선교사와 북한 주민의 마음의 교제가 자연적으로 이루어 질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인 사랑으로 선교
통일 후 북한 주민들 선교에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의 열등감에 비롯된 마음에 반감과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교사들의 겸손과 인내, 그리고 죄 많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늘의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세상에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인 사랑과 희생의 마음으로 다가갈 때 그들의 어려움이 오히려 선교에 유익한 접촉점이 되어 북한 주민에 대한 복음의 확장이 이루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