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할 집을 마련하고 모든 것을 정리한 후 어떻게 사역해야 할지, 어디에서 사역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하나님께 부르짖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미리 사역할 수 있도록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우리들은 가는 길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시고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길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자이시니라.”(신명기 1:33)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연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10)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린도전서 10:13)
사역의 길이 열리다
외국인과 선교사가 한 명도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사역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 주는 자가 없는 암담한 상황에 하나님께서 홍해에 길을 준비하신 것같이 저에게도 드디어 10월 23일에 T 도시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J 동네에서 사역을 하게 하셨습니다.
J 동네에 대하여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사역의 길을 열어 주셨기에 기뻐하며 감사하며 그곳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뒤돌아보면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었기에 용감하게 사역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가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그 당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어 감사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들은 날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보호해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는 사실을 감사 찬송을 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 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환경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곳은 선교사들이 정착하여 말씀을 가르친 적이 없는 시골이며 도시에 나가 말씀을 배운 적이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말씀을 배우기를 사모하는 자들이기에 하나님께서 저를 그곳에 보내 말씀을 가르치시기 원하셨던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시골 어느 곳이든지 말씀을 사모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습니다. 그들은 하얀 도화지 같은 자들입니다. 그 도화지에 무슨 색을 칠하는가에 따라 색이 입혀지는 것 같이 누가 와서 말씀을 가르치느냐에 따라 그들의 신앙도 달라집니다.
그 나라에 이단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들어간 이단도 있지만 그 나라에서 생긴 이단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단들이 시골에 침투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을 무너지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족한 저를 보내셔서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게 하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합니까?
첫 강의
이 교회 지도자는 주위의 지도자들에게 영향력이 있었고 서로 교제하고 있는 자들에게 연락을 취하여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의 사역은 철저하게 안전과 보안이 확실하게 보장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교회 지도자를 통하여 철저하게 안전과 보안을 할 수 있는 장소와 사람들을 모을 수가 있었기 때문에 첫 강의를 J 동네의 교회 지도자의 집에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얼마나 말씀을 간절히 사모했는지 불편한 장소이지만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감사하면서 강의를 듣고 질문도 하며 설교 실습도 하면서 몇 달간 강의를 하였습니다.
이들은 각 교회의 지도자요 설교자들입니다. 이들은 한 주간 동안 합숙하며 강의를 듣습니다. 이들이 한 주간 시간을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이들과 함께 거하며 강의를 한다는 것은 서로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이 안전과 보안이 확실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선교사를 일주일씩 자기 집에 거하게 하며 함께 공부한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믿음이 없이는 힘든 일입니다. 외국인이 갈 수 있는 호텔이 따로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시골에서는 외국인이 거할 곳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 집에서 거할 수밖에 없어 숙소를 오랫동안 제공한 그 가정의 헌신이 참으로 귀하고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
성경공부는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성경공부를 하다 적발되면 선교사는 구속되어 벌금을 물고 나와 추방을 당하면 되지만 현지인들은 감옥 생활을 하든지, 많은 벌금을 물어야 하든지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안전과 보안이 철저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욱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소수민족 상대로 사역하는 것은 정말 위험을 감수하고 시작을 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사역을 하게 하실 때는 특별하게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한 이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 강의하는 집은 가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집입니다. 그리고 몇 달 후 장소를 옮겨주셔서 이곳으로 올 때까지 사역을 도우며 숙소를 제공한 신실한 성도들을 만나 함께 기쁨으로 사역을 감당하게 하셨으며 여전히 조심하고 마음 조이는 일도 많았지만 그들과 모든 것에 합력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오랜 시간 사명을 잘 감당하며 말씀을 강의할 수 있도록 함께 하셨습니다.
이곳에서 성경공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인 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대도시에 나와 다른 선교사들을 만나고서야 얼마나 위험하게 사역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형편을 아십니다. 즉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시면 사역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셨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4)
하나님께서는 사역의 위험이 있었지만 함께 하셔서 말씀을 가르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때로는 위험한 상황이 주어질 때가 있습니다. 즉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이 죽었구나 하는 환경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사야 선지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이사야 43:2)
이런 때 우리들의 생각은 나 혼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믿지 못하면 이런 환경에서 고통 가운데 괴로워하며 혹은 원망과 불평이 나오게 됩니다. 이 사실을 믿지 못했다면 위험 속에서 두려움을 느껴 사역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죽도록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과 함께 그 골짜기를 통과하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