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가 먼저입니다”

최수진 목사<타우랑가드림교회>

우리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그때 가장 먼저 하는 행위가 참 중요한데요. 우리가 어떤 것을 하든지 첫 번째로 하는 행위는 자신의 정체성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무엇에 관심 갖고, 무엇에 집중하며, 무엇에 이끌려 살아가는 사람인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아주 작은 행동일 수 있지만, 그러나 우리의 ‘하루’ 내지는 ‘인생’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우선순위라고 말합니다.

홍수심판으로 인해 온 세계가 물에 잠겼다가 다시 물이 줄어들고, 마침내 노아의 가족이 방주에서 나오게 됩니다. 이제 새로운 세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방주에서 나와 새로운 세상 앞에 마주 선 노아의 가족들이 선택하고, 결정하고 만들어가는 삶이 곧 인류의 새로운 역사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 역사가 시작되는 이 지점에서 노아가 가장 먼저 한 행위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8장 20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주도하시게 하는 삶
1년이 넘도록 방주 안에 있던 노아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한 행위는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즉, 번제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우리가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자주 접하게 되고, 또 관심 갖고 봐야 할 단어가 있는데 바로 ‘제단’이라는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제단’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되었던 인간이 하나님과 다시 연합하고, 하나님을 다시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었기 때문에, 이 ‘제단’이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구약성경 전체에 걸쳐 등장합니다.

그래서 구약의 역사를 통해서 살펴보면, 제단을 바르게 쌓고, 안 쌓고에 따라서, 즉 예배를 드리고 안 드리고에 따라서 그 인생들이 현저하게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 인생을 내가 주도하느냐? 하나님이 주도하게 하시느냐가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방주 생활을 마치고 노아의 가족들이 드디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밖의 일들이 궁금했겠습니까? 그리고 이제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위해 해야 할 일도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런데 노아는 열 일 제쳐 두고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은 것입니다. 노아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방주에서 나오자마자 노아가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았다’라는 것은 다시 말해 홍수심판을 겪은 노아가 가장 먼저 하나님을 기억했다는 것입니다. 폐허가 된 세상 앞에 섰을 때에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찾았다는 것이고, 또한 무서운 심판에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로 나아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인생 속에서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구체적인 행위가 바로 제사요, 예배인 것입니다.

우리가 그래서 매 주일이면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이셨군요! 하나님 때문에 용기를 내어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함께하심에 감사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예배하는 이유입니다.

사실 바쁜 일상을 살아내는 현대인들에게는 해야 할 일도 많고,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참 다양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것들을 다 해결해 놓고, 조금 여유가 생긴 다음에 제단을 쌓든, 하나님을 기억하든 할 수 있습니다.

그 순서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우리가 정해 놓은 삶의 우선과 차선의 선택은 앞으로의 삶의 방향과 결을 바꾸어 놓는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드러내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노아는 그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바로 언제든 우리 삶의 최우선순위는 예배가 먼저여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 말은 결국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이고, 하나님을 우리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신앙생활의 본질이 되고,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예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예배이고,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최우선순위여야 하고, 실제로 우리는 이 목적을 위해 지음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이사야 43:21절)

우리가 이 본분에 맞게, 이 목적에 맞게 살아갈 때 가장 우리다운 삶을 살 수 있고, 우리가 그토록 찾고 갈망하는 삶의 풍요와 진정한 행복도 여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노아의 이런 첫 번째 행위는 바로 그의 마음과 삶을 채우고 있고, 지배하고 있는 것이 ‘하나님’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았을 그 때에 가장 먼저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예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 노아에겐 하나님이 궁극의 관심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보다 종종 자신의 문제에 더 집중하며 살 때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이민 생활이 확실한 안정이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들을 해결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가야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노아도 방주에서 나오자마자 홍수로 완전히 폐허가 된 세상 앞에서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디에 정착해야 할지 여러 가지 현실의 문제들에 당면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것보다 노아는 가장 먼저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했다는 것입니다.

온전히 하나님을 향할 때 주어지는 자유
사랑하는 여러분! 이민의 삶이 사실 늘 불안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시시때때로 우리 삶 속에 밀고 들어옵니다. 비자 문제며, 돈 문제며, 아이들 교육 문제며, 그래서 그때그때마다 그 일들에 집중하고, 거기에 몰두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요 그럴 때일수록 하나님께 더 집중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그럴 때일수록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더 하나님을 향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사실 당장에 해결해야 할 것 같은 이 땅에 속한 모든 문제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길은 우리가 온전히 하나님을 향할 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이 날마다 하나님을 향하고, 하나님을 예배할 때에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필요한 모든 도움이 우리에게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문제의 해결이 거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들의 삶의 성공은 신앙의 성공에서 오고, 신앙의 성공은 예배의 성공, 곧 다른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을 찾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래서 언제나 예배가 먼저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