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된 사람들

뉴질랜드에 살면서 ‘이민 오기를 잘했다. 선교지를 잘 택했다. 난 차~암 행복한 사람이야’. 이런 고백을 자신에게 가끔씩 한다.

어제도 서울에서 사역하는 동역자가 안부 인사를 보내왔다. 뉴질랜드는 별고 없으신가요. 코로나도 잠잠하지요. 고럼 고럼요. 모든 게 평화롭습니다. 파란 하늘이 아름다운 가을이 왔답니다. 두런두런 안부 인사 끝에 그네가 주는 말이다. 넘넘 좋으시겠어요. 아~하! 나도 뉴질랜드에 가서 살고 싶다.

우리의 삶 가운데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제일 먼저 말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의 대답은 동일하다. 글쎄, 뭘까요. 뜸을 들이면서 쉽게 대답을 못하며 망설일 때가 대부분이다.

커피가 당기는 때는 물을 끓여서 라떼 커피 한잔을 탄다. 김으로 모락모락 오르는 커피 향을 맡으며 씽긋 웃을 때도 행복은 커피잔 안에 가득하다. 삶의 고수(高手)는 인생의 나이테로 말한다. 이들의 입가에 맴도는 낱말들은 언제나 기쁨과 행복, 감사와 행복, 사랑과 행복, 긍정에너지가 넘치는 단어들이다.

밤하늘의 별들은 누구에게나 선망(동경, 꿈)의 대상이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이라고 노래도 한다. 그러나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별(Star)은 누구나 노력만하면 될 수 있다. 하늘의 별도, 핫(hot)한 연예인들을 일컫는 스타도 동일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우연히 접한 “개천에서 용이 된 스타-미국”가 있다. 간접적으로 개인 인터뷰한 스타 20여 명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는 책 20권에 담아도 부족 할 게다.

각자의 분야에서 스타가 된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가난, 고생, 막장인생이라는 캄캄한 터널(굴)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목적지를 향하여 신바람 나게 달리는 기차는 어김없이 몇 개의 터널(굴)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를 통과의례(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차기 단계의 기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의례)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바람을 가르며 넓은 들판을 달릴 수 있는 기회는 터널(굴)을 통과해야만 누릴 수 있는 상급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통과했던 어둠의 터널이다. 집이 없어서 옥상 건물에서 지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빈털터리가 되어서 거리의 노숙자가 되었다. 한 끼의 맥 앤 치즈를 해결하려고 자신의 피의 혈장을 팔아서 40불을 마련한다. 공원 벤치에서 추위와 공포로 밤을 지샌다.

8세 된 여자아이가 차량에서 잠을 자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난과 고독과의 힘겨운 싸움을 한다. 친구의 방에서 눈치 잠을 자야 했다.

한 끼의 빵을 사기 위하여 콜라병을 주워서 5센트를 손에 쥔다. 공짜식사를 하려고 주일마다 7마일(11Km)을 걷는다.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랑 벤에서 잤다. 3주 동안 버스터미널에서 노숙하면서 초조하게 일자리를 찾았다. 상관이 성관계 맺기를 종용하자 거절했더니 해고당한다.

그녀의 나이가 방년 18세, 잘 곳이 없어서 자신의 벤에서 밤을 지샌다. 자신의 댄스 스튜디오에서 쪽잠을 자며 3개월을 버틴다. 노숙자 쉼터를 전전했다. 픽업트럭에서 생활도 했다. 약물중독으로 노숙자로 전락하여 거리를 떠돌았다.

눈물 없이는 이들과의 인터뷰가 불가능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콧마루가 시큰하다. 이들에게 희망은 동화 속의 글자만 같은 신기루였을 것이다. 이들은 어떻게 가난과 절망의 터널(굴)을 통과했을까. 그 후에 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들은 가장의 타임 존에서 치열하게 살면서 입지를 세워 간다. 굴지의 기업의 전설적인 CEO로 기업사에 기록된 인물이 된다.

컨트리 음악의 장르를 개척한 명가수가 된다. 심리학자이면서 방송인으로 활동한다. 유명한 배우로 성장하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다.

유명한 배우이면서 영화감독과 제작자로서도 크게 성공한다. 단역 배우로 시작하여 특 주연급 배우가 된다.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배역을 선택할 수 있는 힘있는 배우가 된 사람도 있다. 저명한 아티스트도 있다. 세상이 일컫는 스타가 된 것이다.

각자의 영역을 개척해 가면서 그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 누구에게도 무시를 당하지 않는다. 어디에 가서도 그들은 밤하늘의 별과 같은 존재감으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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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만
춘천교대와 단국대 사범대 졸업. 26년 간 교사. 예장(합동)에서 뉴질랜드 선교사로 파송 받아 밀알선교단 4-6대 단장으로 13년째 섬기며, 월드 사랑의선물나눔운동에서 정부의 보조와 지원이 닿지 않는 가정 및 작은 공동체에 후원의 손길 펴면서 지난해 1월부터 5메콩.어린이돕기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