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가 장미꽃같이”

71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새벽 미명에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남침한다.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여 동안 계속된 한국전쟁은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가져왔다.

위키백과에 기술된 당시의 인적 피해와 물적 피해 내용이다. 군인 전사자(26만 명), 민간인 사망자(100만여 명 추정), 군인+민간인 사망자(250만여 명), 공업기반의 절반이 소실되었다(30억 달러, 국부의 1/4 손실), 전력손실(74%), 연료공업(89%), 화학공업의 손실(70%).

대한민국은 36년간의 일제 식민통치와 쓰라린 한국전쟁을 겪었다. 전쟁 후의 폐허가 된 한국을 바라보면서 인천상륙 작전을 성공시킨 맥아더 장군이 남겨준 냉혹한 메시지이다.“이 나라(한국)가 전쟁의 폐허로부터 재건하는 데는 100여 년이 걸릴 것이다.”

당시 영자신문에서도 처참했던 한국의 상황을 이렇게 기술하였다. “한국의 재건을 기대한다는 것은 차라리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이 피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세계가 한국의 재건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흔든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총소득이 67달러에 불과한 최빈국이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사회발전조사기구가 2019년에 조사한 내용이다. 세계 163개국을 대상으로 ‘살기 좋은 나라’ 순위를 매겼다.

한국은 영양과 의료지원, 물과 위생시설, 주거환경, 개인안전을 포함하는 ‘기본욕구 부문’에서 7위를 차지했다. 기초지식과 정보•통신에 대한 접근성, 건강과 복지, 환경의 질을 포함하는 ‘웰빙 부문’에서는 17위를 차지하였다.

국민소득으로만 견주어도 인구가 5,000만 명을 넘고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 달러 이상인 28개 국가 중에 7번째에 랭크되었다. 전쟁 후의 폐허 속에서 국가 지도자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된 피땀 어린 노력의 결정체인 것이다.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나라이다. 주변에 베트남, 라오스, 태국과 국경을 접한다. 국토 면적은 대한민국의 두 배 정도이다. 1차 산업인 농업이 경제활동의 기반이다.

문맹률이 전 국민의 60%이다. 1975년 폴포트의 크메르루즈 시절에 잔인하고 무자비한 학살이 있었다. 당시 인구가 700만 명인데 이중 200만 명이 학살을 당한다. 이 중에 지식인 그룹만 50만 명이었다.
이 학살사건은 아직도 캄보디안들에게 남겨진 아픈 상처이다. 수십 년에 걸친 내전의 상흔이 깊숙이 남아서 경제성장과 부흥에 발목을 잡고 있다.

폴포트 정권 시절에 모든 의사들이 적으로 간주되어 학살된 여파로 위생과 보건 문제가 심각하다. 내전 때 매설된 지뢰로 매년 265명이 사망한다.

전 인구의 5%만 정화된 물을 먹는다고 하니 식수 위생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짐작하게 된다.
대부분의 가정에 전기가 없다. 지방의 가난한 가정의 어린이들은 심한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는다. 가난과 빈곤으로 가정이 붕괴가 된다. 어린이 인신매매가 성행한다. 부모의 정상적인 보호와 지원 없이 자라는 어린이가 무수히 많다. 아시아 최고의 에이즈 감염률을 가진다.

이들이 시급히 극복해야 될 과제는 가난이고 배고픔이다. 절망의 질곡(차꼬와 수갑)에서 벗어 나는 것이다. 실패와 패배감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그들의 민족 속에 깊이 잠재해 있는 의지를 일으키는 것이다. 모든 어려운 과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해 주는 것이다.

“주는 것(giving)과 사랑하는 것(loving)의 공통점이 뭘까? 차이가 없다. 그 의미는 동일한 것이다. 50년 전 나는 내 생명의 1년을 주었습니다. 하마터면(생명을) 잃을 뻔했지요. 나는 한국인들이 내가 준 그 작은 것으로 무엇을 하였는지 모르고 지냈습니다. 내가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그들의 감사를 받고는, 그리고 그들이 만든 완전히 새롭고 멋진, 유쾌한, 평등하고, 야심만만하며, 번영하는 새 나라를 만든 그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한테 고맙다고 하지 마세요. 내 인생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 준 이는 당신들입니다. 나를(가치 있는 인간으로) 키워 준 이는 바로 당신들입니다.’”(한국전참전종군기자의수첩에서)

이전 기사“동생, 질문이 있는데 너 왜 예수를 믿냐?”
다음 기사정월 대보름
김일만
춘천교대와 단국대 사범대 졸업. 26년 간 교사. 예장(합동)에서 뉴질랜드 선교사로 파송 받아 밀알선교단 4-6대 단장으로 13년째 섬기며, 월드 사랑의선물나눔운동에서 정부의 보조와 지원이 닿지 않는 가정 및 작은 공동체에 후원의 손길 펴면서 지난해 1월부터 5메콩.어린이돕기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