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우리가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그리스도의 지상사명에 순종하기를 원한다면, 문화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꼭 필요하다.

‘타문화권 선교’의 저자인 짐 츄는 “문화란 하나님의 아이디어”라고 말한다. 창세기 10, 11장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온 땅에 흩으셨으며, 각 족속들은 여러 부족과 가족들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각 족속들은 각자의 영토를 차지하고 각기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였다.

사도행전 17:26~27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같은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으며,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케 하려 하심이었다.

문화의 보편적 특성
첫째, 문화는 삶의 총체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문화의 총체적인 구조는 세계관을 심층 구조로 해서 다양한 하위 문화(Subculture)로 –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정치적, 언어적, 종교적 하위문화들로 이루어진 통합된 체계로 되어있기 때문에 문화권 속의 사람들의 비음성적 의사 표현과 제스처나 독특한 행동 등에 대해서 한 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각적인 분야에서의 면밀한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문화는 적응체계(Adaptive)를 갖고 있다 문화는 사람들이 생존하며 문화적 행위를 하는데 있어서 그 문화가 속해 있는 지정학적 환경이나 삶의 경험에서 발전되기 때문에 생태학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에 이미 적응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토양이 석회층으로 인해 물에 석회분이 많이 포함되어있어 이곳 사람들은 옛날부터 물을 끓여서 차(Tea)를 만들어 식수로 대용하고 있는 것으로서 그 문화권에서 사람들은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을 하고 있다.

일년 내내 무더위인 아프리카 같은 열대 기후의 지역에서는 오후에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고, 모든 상점과 사무소도 문을 닫으며 밤에 활동하는 문화이다.

이곳 사람들은 시간에 있어서 약속에 한두 시간 늦는 것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해한다. 이런 기후에서 생겨난 문화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선의 생존 조건을 제공한다.
만일 선교사가 이런 문화적 특성을 무시한다면 현지인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셋째, 문화는 모든 행동 양식에 대하여 ‘문화적 의미’ 를 부여한다 예로써, 나이지리아의 하우사(Hausa) 부족은 장례식을 치를 때 반드시 죽은 사람의 관을 어깨에 매는 풍습이 있다. 그곳에 들어온 선교사가 어느 날 자신의 정원에서 아들을 어깨에 올려 놓고 놀았다. 이것을 본 부족 사람들은 그 선교사를 평가하기를 자신의 아이를 너무나도 미워해서 죽은 사람만 올려 놓을 수 있는 어깨에 올려 놓는다고 생각을 하고 그 선교사가 전하는 복음을 거부했다.

넷째, 문화는 다인적(Multi-individual)이며 개인을 통해서 변화된다 문화 변혁은 문화 구조 세력의 기계적 영향으로 인하기 보다는 개개인의 변화 과정을 통하여 총체적인 구조적 변화로 나타난다. 즉 문화의 심층 구조인 세계관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부터 비롯되며 이것이 문화 속의 개개인들을 통해서 총체적인 영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특성은 복음주의 선교신학의 명제와도 부합이 된다. 사회 구조 속의 개개인이 먼저 복음 선포를 통한 성령의 중생케 하시는 역사를 통해서 거듭나야 하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이 되어야 그들의 삶이 변화되며 그들의 삶의 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다섯째, 문화는 축적된 배움의 창고와 같아서 계속성을 유지한다 즉 문화적 가치는 문화의 하위 영역에서 가치관이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전달되어지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문화권의 세계관이 공유되어지며, 전 후 세대들 간에 문화적 가치가 보존되거나, 부분적으로 개량되거나, 또는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그 체계는 계속 계승되어진다.

예로써, 한국의 문화에서 나이 어린 사람이 어른에게 인사할 때 전통대로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악수를 하지 않는 습관은 문화 가치가 보존되는 경우이다. 가정에서 과거에는 장남이 부모를 모시는 것이 필수적이었지만 지금의 문화 상황 속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은 문화적 가치가 개량되어 나타나는 경우이다.

반면, 문화의 가치관이 혁신적으로 변화하여 나타나는 경우는, 과거에는 기술의 미흡과 경제의 곤란으로 인하여 물자를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미풍이었지만, 지금은 풍요한 물질 문화의 발전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소비를 장려함으로 모든 사람이 풍요로움을 누리도록 하는 가치관을 추구하게 되어 소비가 미덕이지 절약이 미덕이 아닌 것이다. 선교사는 선교지 문화권에서의 가치관의 전수가 어떤 양상으로 변화 또는 나타나는지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여섯째, 문화는 용도를 재해석(Reinterpretation)한다 기존의 가치나 믿음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문화는 문화 형태의 용도를 변경하거나 재해석함으로써 발전하고 변화하는 경향이 있다.

예로써, 하와이에서 ‘훌라 춤’은 종교적 의례 행사 시 추는 거룩한 의식의 춤이었으나, 미국인에 의해 미국의 한 문화 형태로 받아들여져서 선정적인 이국적인 춤으로 사용되고 있는 예는 외래 문화권에서 빌려온 문화 형태가 그 문화권에서 다른 형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어느 마오리 기독교 원주민들은 기독교 찬양의 일부를 그들의 전통 전쟁양식인 무예동작(Haka)에 맞추어 찬양을 부르며 춤을 추고 있다. 이것은 기존의 문화 형태의 의미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느 선교사가 현지 부족민에게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워주었다. 어느 날 부족민을 방문했을 때 그들이 성경을 이전에 사용하던 부적 대신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이나 병을 고치는 마술적 의식에 사용함을 보았다. 선교지 부족민들은 성경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재해석하여 사용한 것이다.

선교사는 부족민들에게 성경의 의미를 올바로 가르치는 한편 혼합주의(Religious – Syncretism)를 배제하고 세계관의 차원에서 진정한 문화 변혁이 일어 나도록 해야 한다.

교차문화 오해 (Cross Cultural Misunderstanding)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사역을 할 때, 즉 문화가 서로 교차될 때 선교사와 원주민 상호간에 문화적 차이로 인하여 교차문화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하여 문화 충격이 발생하여 선교사들의 현지인에 대한 복음 전도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남부아시아의 어떤 나라에서는 “예”라는 대답이 그리스도를 그저 많은 신들 중 하나로 믿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어떤 나라에서는 “예” 라는 대답이 “예, 당신 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경청하고 있습니다” 또는 “당신 이야기 질 들었습니다”라는 뜻일 수도 있다.

또한 “아니오” 라고 대답하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만 예의상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문화 충격(Culture Shock)이 일어나는 주요 원인들은, 타 문화권과 조우 시에 상호간의 의사소통 언어에 대한 어려움의 발생과 선교사 자신의 모국 문화권에서 익숙하던 생활 패턴이 깨어지고 정서적인 불안감을 갖게 된다. 또한 선교사 자신의 모국 문화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바뀌게 될 때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심하고 부정적인 마음을 가질 때이다.

장차 복음으로 남북이 통일되어 유사한 문화를 소유한 북한 주민들에 대해 선교 사역을 할 때에, 선교사와 북한 주민에게 발생될 문화 충격도 위와 같은 원인에서 비롯될 것이다.

북한 주민에게 발생하게 될 문화 충격은, 70년 이상 분단된 남북한의 언어 문제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남북한 주민간 경제적인 심한 차이점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화 생활 면에서 북한 주민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다 심한 열등감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신장과 용모 면에서 현재 북한 주민들의 평균 신장은 남한보다 10센티가 적다. 대부분 평균 신체가 작고 얼굴 모습도 남한 주민과는 달리 왜소하고 경직된 모습으로 변했다.

이와 같은 이유와 세계관의 상이점으로 인하여 북한 선교 면에서 선교사가 받는 문화 충격보다는 북한 주민들이 받는 문화 충격이 더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대한 선교사역에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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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파라카이 예수사랑교회 다민족 선교 담임목사. 총신대신대원 졸업. 한의사로서 남태평양과 뉴질랜드 지역에 의료 선교 사역을 하고, 미국 그레이스신대원 문화교류학박사 논문인‘북한선교를 위한 접촉점으로서의 복음에 대한 연구’를 쉽게 풀어 25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