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차이콥스키는 모두 6곡의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모두 훌륭한 작품이지만 5번 교향곡은 6번 ‘비창’과 더불어 가장 사랑받는 곡입니다.

지난주에 들었던 4번 교향곡을 작곡한 지 11년 만에 차이콥스키는 이 5번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그 11년 동안 차이콥스키는 서유럽을 돌아다니며 많은 음악가와 교류를 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런 뒤 고국으로 돌아와 자리 잡았을 때 그의 창작의 노련미는 무르익어 있었습니다. 이때 작곡한 곡이 5번 교향곡입니다.

이 곡을 작곡하기 한 달 전쯤에 그는 교향곡 5번의 주제가 ‘신의 섭리(Providence)’라고 자신의 수첩에 남겼고 또 1악장의 도입부에 대해 “운명, 그 알 수 없는 신의 섭리에 대한 완전한 복종”이라고 적어놓았습니다. 따라서 이 곡을 잘 들으면 신의 섭리에 대한 차이콥스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신의 섭리(Providence)’로 이끄는 교향곡
이 곡은 1888년에 완성되어 그해 11월 7일 차이콥스키 자신이 직접 지휘하여 초연되었을 때 청중들로부터는 평판이 매우 좋았지만 비평가들의 평은 별로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비평가들의 평에 주눅이 들었는지 차이콥스키 스스로도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곡에는 무엇인가 역겨운 것이 있습니다.

요란스럽게 치장한 색채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모조품의 불성실성이 있습니다,”라고 하며 자기 작품을 헐뜯었으니 아마 스스로도 꽤나 마음에 안 들었든지 아니면 상처가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후의 국내외의 연주에서 대호평을 받고 공연마다 성황을 이루자 차이콥스키도 자신을 되찾았고 이 곡은 오늘날 차이콥스키의 교향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사랑받는 곡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아니 음악의 경우에는 백 평이 불여일문(百評不如一聞)이라고 우리는 우리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곡의 구성: 모두 4악장으로 되어있습니다
1악장 첫머리에 클라리넷이 저음으로 어둡게 불어내는 주제 선율을 차이콥스키는 “운명” 혹은 “신의 섭리에의 완전한 복종”이라고 했습니다. 이 주제는 이 교향곡 전체의 주요 악상입니다. 4악장 모두에서 가끔 나옵니다.

2악장 현이 조용히 나타나면서 곧 달콤하면서도 애수 어린 분위기의 선율이 호른에 의해 연주되고 얼마 후 오보에가 아름답고 위안을 주는 노래를 부릅니다. 이 악장에 나오는 호른 독주에 의한 노래는 매혹적일 만큼 아름답습니다.

3악장 흔히 교향곡의 3악장은 미뉴에트나 스케르초인데 차이콥스키는 왈츠를 쓰므로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오보에의 선율로 시작되는 왈츠는 우아한 선율을 중심으로 마치 꿈속을 헤매듯 황홀한 경지로 이끌다 활발한 노래의 클라이맥스로 끝납니다. 러시아의 왈츠 왕이라고 불리는 차이콥스키의 진면목이 보이는 악장입니다.

4악장 이제까지의 모든 어두운 그림자가 사라지고 웅대한 기상으로 승리로 이끌어 올리며 클라이맥스에 도달합니다. 삶의 어두운 그림자를 박차고 분위기가 반전되어 찬란한 승리감을 느끼게 하면서 곡이 끝납니다.

어느 연주를 들을 것인가?
이 곡을 듣는 사람들은 흔히 두 편으로 나뉩니다. 한 편은 므라빈스키(Mrawinskij)가 지휘하는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의 연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고 또 한 편은 카라얀(Karajan)이 지휘하는 베를린필의 연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입니다.

카라얀은 차이콥스키 전문가 중 하나이며 그의 연주는 화려하고 탐미적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므라빈스키는 엄청난 추진력으로 단호한 연주를 펼치므로 차이콥스키를 감상적이며 달콤한 작곡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만듭니다.

호불호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화요음악회에서는 므라빈스키를 택했습니다. 1978년 실황 녹음입니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삼중주 A 단조 `어느 위대한 예술가를 추억하며’
차이콥스키의 몇 개 안 되는 실내악곡 중의 하나이며 피아노 삼중주는 오직 이 곡 한 곡입니다. ‘어느 위대한 예술가를 추모하며’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는 잘 알려져 있듯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니콜라이 루빈슈타인(1835-1881)을 기리기 위하여 차이콥스키가 특별히 작곡한 곡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음악가이며 교육자였던 루빈슈타인은 차이콥스키에게 선배이자 동료 음악가로 각별한 사이였지만 안타깝게도 1881년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스크바 음악원의 초대 교장이었던 루빈슈타인의 후임으로 차이콥스키가 유력했지만 그는 이를 사양하고 로마로 떠나 그곳에 머물며 그를 추모할 작품을 작곡할 것을 결심합니다.

피아니스트인 루빈슈타인을 기리기 위하여 피아노 파트를 돋보이는 곡을 작곡하려고 이 삼중주를 썼습니다. 곡이 완성되자 1882년 3월 루빈슈타인 1주기를 맞아 비공개 초연이 있었고 그 다음 해에 공개적인 연주회를 가졌는데 모두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곡의 구성
보통 3악장으로 되어있는 피아노 삼중주와 달리 이 곡은 단 2악장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악장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 사실상의 3악장 형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이자 사랑하는 친구를 애도하기 위한 곡인 만큼 애틋한 연민을 바탕으로 쓰인 곡이지만 피아노 파트는 웅장하고 화려하기도 합니다.

제1악장 Pezzo Elegiaco, 비가(悲歌)적 악장
러시아적 우수에 젖은 선율을 조용히 피아노가 반주하면 첼로가 아름답게 노래한다. 곧이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가 갈마들면서 제1 주제를 노래한다. 차이콥스키의 우울한 감성과 루빈쉬타인을 향한 추모의 상념이 잘 드러나고 있다.

제2악장은 제1부 Theme and Variations(주제와 변주)와 제2부 Variation Finale Et Coda(변주 피날레와 코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는 11개의 변주로 루빈쉬타인을 비롯한 음악원 교수들이 모스크바 교외에서 들은 농민들의 노래에서 유래했다는 마주르카와 왈츠 등 다양한 곡들이 펼쳐진다.

제2부 Variation Finale Et Coda(변주 피날레와 코다) 힘차고 웅장한 변주로 시작하면서 그 비극적 어두움이 절정을 이룬 후 마지막에는 가버린 친구에 대한 슬픔과 체념이 뒤섞인 잔잔한 장송 행진 리듬을 피아노가 연주하면서 막을 내린다.

Beaux Arts Trio(Philips 1970)의 연주도 좋고 소위 백만 불 트리오라는 A. Rubinstein(피아노), J. Heifetz(바이올린), G. Piatigorsky(첼로)(RCA, 1950)의 연주도 좋지만 우리는 정 트리오(정경화, 정명화, 정명훈)의 연주로 들었습니다.

음악 감상 후 본 하나님 말씀은 디모데 후서 4장 7-8절입니다
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가버린 사람이 아무리 위대했어도 또 우리 슬픔이 아무리 커도 세상 것으로는 위로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가지만 바울처럼 이런 신앙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은 성공한 인생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믿음을 지키며 선한 싸움을 계속하면 좋겠습니다.

이전 기사발 끝에 매달린 리본
다음 기사의사소통 코칭
김동찬
1985년에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났다. 뉴질랜드에 온 후 키위교회 Auckland Christian Assembly를 20년간 장로로 섬겼고, 지금은 데본포트의 양무리 교회를 섬기고 있다. 2012년부터 매주 화요일 7시 반에 음악회를 열어 교민들에게 음악을 통한 만남의 장을 열어드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