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새롭게 시작해

어느덧 바빴던 2019년이 끝나간다. 아마 올해에 쓰는 마지막 원고가 아닐까 싶다. 바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한국 생활을 하다 뉴질랜드에 돌아오니 무료하기도 하고 여유롭기도 하다. 오자마자 일을 시작하고, 코스타도 가서 새로운 동역자들도 만나며 정말 뜻 깊은 달이었던 거 같다.

결국 피붙이처럼 아끼던 도마뱀들과 뱀들을 다 분양하고 뉴질랜드에 돌아왔다. 이 사람 저 사람, 이 가게 저 가게에 다 흩어진 게코들을 나중에 다시 갔을 때 볼 수 있겠냐는 의문이 생겼다. 게코들과 인사 전에 사진을 찍고 보니 거의 만장이다.

뉴질랜드에서는 강아지를 키우게 돼
뉴질랜드로 돌아와 보니 대학 생활하느라 바쁜 고등학교 친구들, YFC친구들이 다 흩어지고 자기의 자리에서 본분을 다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파충류 키우는 생활을 하다 여기 와서 무슨 일을 할까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어릴 때부터 악기와 음악을 형제처럼 지냈기에 현재 스튜디오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해왔던 것이었고, 새로운 것들만 익숙해지면 쉽기 때문에 일을 시작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어느덧 꽤 많은 시간을 배우며 보내고,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청년 코스타 기간이 다가왔다. 한국 가기 전까지는 청소년 코스타에만 가봤기에 딱히 끌리는 마음은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신청을 해서 가게 되었다.

청소년 코스타에 비해 조금 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말씀들과 세미나가 훨씬 성숙했기에 조금 더 생각해보고 길이 보이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뉴질랜드에 돌아온 나에게는 큰 변화가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파충류가 떠나간 대신, 강아지를 키우게 된 것이다. 정말 길고 긴 기다림 끝에 8주 된 강아지를 데려왔는데, 그 순간은 잊히지 않을듯하다. 동생이 생긴 거 같아 나름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파충류 수입은 더 활발하게 하고 있어
또 다른 변화는 내가 파충류를 키우지 않아 한국에서 활동을 못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수입은 꾸준히 더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며칠 전, 또 한 번의 수입이 머나먼 미국에서 왔다. 이번 겨울이 조금 더 춥다는 소식에 좀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다행히 모든 개체가 전부 팔팔하게 도착했다. 이제 이번 년이 곧 끝나기에 12월 마지막 수입을 남겨두고 올 해는조금 쉬려 한다. 그래 봤자 몇 주 안 되지만 파충류는 놓고 싶지 않은 마음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인생에 적응될 때 즈음, 어느덧 올해의마지막 원고를 쓰고 있다.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법으로 다뤄야 하는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그런 거 없이 일주일간 살면서 크리스천 라이프에 써넣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생각난다.

다시 적응하는 뉴질랜드 생활과 이제 마지막 원고를 남겨두고 있는, 독특한 인생을 사는 뉴질랜드의 청년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어주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