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의사소통 하게 되었을까?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관찰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는 것을 표현했다가 자주 야단을 맞았거나 무시당했을 경우에 성장해서도 자기표현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고, 자존감이 낮을 때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거부당하거나 무시당할까 봐, 반대에 부딪칠까 봐, 보복이 두려워서, 시끄러워질까 봐, 비웃을까 봐, 대화의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이다.
건강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우리의 가정을 회복시키기 원한다면 새로운 의사소통의 방식을 배워서 위험한 관계로 빠져드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는 용기 있는 결단과 노력이 필요하다.
부부의 역기능적인 의사소통 방식과 부정적 영향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역기능적 의사소통 방식은 상대방이 말할 때 그 의도를 헤아려 가며 잘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생각에 빠져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는 전혀 없으며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해 보려는 기본적인 노력도 없다. 그저 들리는 대로 듣고 기분 내키는 대로 생각 없이 말하는 것이다.
마음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그때그때 말로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고, 쌓아두었다가 파괴적인 행동으로 표현한다
즉 입으로는 말하지 않고 있다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고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가서야 몸으로 강하게 말하는 것이다. 주로 신체적인 질병이나, 반항적인 비행, 가출, 삶의 회피, 자살, 우울증과 같은 정신 병리의 양상으로 표현된다.
입으로 하는 말과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이나 행동이 다르다
즉 언어적 메시지와 비언어적 메시지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럴 경우 비언어적 메시지가 더 진실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입으로는 다른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이나 현 상황을 이해하는데 혼란을 겪게 된다.
말을 꺼내놓고는 분명한 정보도 없이 흐지부지 얼버무린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하여 스스로 자각 하지 못하고 또 제대로 표현하지도 않으면서, 상대방이 스스로 알아서 해주지 않음을 야속해하며 토라진다. 자신의 불행이 상대방의 탓이라는 태도를 보이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노력해야 할 책임을 모두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간접적인 대화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직접 얘기하고 그것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을 받는 것을 피하고 제3자를 통하여 전달함으로써 모호한 상황과 삼각관계를 초래한다.
부부는 갈등 상황이 빚어지면, 자신의 속마음을 일치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어린 시절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용했던 각종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방어기제는 일시적으로는 정서적 고통을 피할 수 있게 해주지만, 지나치게 방어하게 되면 결국에 가서는 자신을 잃어버려 거짓 자기로 살아가게 되고, 부부 사이에는 두껍고 높은 심리적인 장벽이 생기고 만다.
부부 갈등 시에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방어기제의 양상
전치 애꿎은 배우자에게 신경질 부리기, 자녀에게 화풀이하며 학대하기
동일시 소리 지르기, 폭력을 행사하기, 가재도구 던지고 부수기, 보복 행동하기, 위협하며 겁주기, 공격하기, 강요하기, 밥상 뒤집어엎기
투사 언쟁하기, 야단치기, 비난하기, 모욕하기, 결점 찾기
투사적 동일시 시비 걸고 못살게 굴기, 의심하고 트집 잡기, 괴롭혀 자백 받아내기
반동형성 정반대로 행동하기, 고상한 척, 우아한 척, 양심 바른 척 행동하기, 옳은 척, 의로운 척, 잘난 척 주장하기
부인 전혀 아닌 척 함, 중요한 것인데도 자꾸 잊어버림, 외면하기, 무관심
억압 무표정,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음, 침묵함, 우울증에 빠짐, 이유 없이 아프기
합리화 변명하기, 거짓말하기, 안 해도 되는 이유 만들기, 술 마시기, 도박하기
회피 농담으로 넘기기, 혼외 관계로 빠져들기, 각종 중독으로 빠져들기, 방황하기, 가출
소외 전혀 감정적 반응을 하지 않고 상황을 논리적으로 분석함, 냉담해지기, 무시하기
희생자 동일시 견디기, 빌기, 자포자기, 복종하기, 자책하기, 슬퍼하기, 자살, 자해
퇴행 울어버리기, 꾀병 앓기, 못한다고 주저 앉아버리기, 관심 끌려고 잘못하기
취소 말을 꺼냈다 말기, 병 주고 약주기, 안할 말 해놓고 사과하기
행복한 부부로의 관계 회복을 위한 제안
John M. Gottman과 Nan Silver 박사는 어떻게 하면 부부간에 애정이 식는 것을 막고, 이미 잃어버린 애정을 되찾을 수 있는지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한 원칙들을 제시해 주었다.
- 부부 만의‘애정지도(love map)’를 최신 정보로 상세하게 그린다.
-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처음 사랑을 기억한다.
- 상대방을 피하려 하지 말고 함께 있는 것을 즐거워하며 진심으로 대하라.
- 의사 결정시에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 보고 반영하라.
- 해결 가능한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을 통해 해결하고, 해결 불가능한 문제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 막다른 골목에 부딪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각자 어린 시절의 상처와 마음에 품어온 서로의 꿈을 이야기함으로써 극복한다.
대화 시간 마련의 중요성 : 마법의 5시간
Gottman박사(2002)의 연구소를 거쳐 간 부부들 중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5시간 정도를 부부 관계 개선과 친밀감 증진에 투자했음이 발견되었다.
- 출근할 때 다녀온다고 말하기 전에 그 날의 일정을 간단히 말해준다. (2분×5일=10분)
- 집에 와서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이 때 공감적인 경청을 하며 서로 편들어 주는 대화를 한다. (20분×5일=1시간 40분)
- 배우자에게 어떤 형태로든 존경과 감사의 표현을 자주 한다. (5분×7일=35분)
- 함께 있을 때, 키스나 신체 접촉 등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5분×7일=35분)
5) 일주일에 한번 정도 부부만의 즐거운 데이트 시간을 마련하여, 애정 지도를 최신의 지식으로 다시 보완하고, 좋은 추억 거리를 만들면서 친밀감을 높인다. (2시간×1회)
참고문헌 : 존 M. (2002)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임주현 역. 서울: 문학사상사 김영애 (2010) 『사티어의 빙산의사소통방법』 서울: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로젠버그, 마샬(2004)『비폭력 대화』캐서린 한 역. 서울:바오
Hendrix, Harville & Hunt, Helen LaKelly (2003) Getting the Love You Want. Atria Books McGraw, Phillip C. (2000) The Relationship Rescue Workbook. NY: Hyperion McKay, Matthew & Fanning, Patrick & Paleg, Kim (1994)
Couples Skills. New Harvinger Publication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