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ere Soldiers 멜 깁슨 주연인 영화이다. 1965년 11월에 있었던 라 드랑 전투를 스크린에 담은 작품이다. 무어소령(멜 깁슨)이 전투에 들어가기 전 부대를 앞에 두고 연설한다.
I can’t promise you that I will bring you all home alive. 귀관 모두를 무사히 데려오겠다는 약속은 해줄 수 없다.
But this I swear before you and before Almighty God that when we go into battle I will be the first to set foot on the field and I will be the last to step off. And I will leave no one behind. 그러나 귀관들과 전지전능하신 주님 앞에서 이것만은 맹세한다. 우리가 전투에 투입되면 내가 맨 먼저 적진을 밟을 것이고, 맨 마지막에 적진에서 나올 것이며, 단 한 명도 내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
Dead or alive we will all come home together.
우린 살아서든 죽어서든 다 같이 고국으로 돌아온다.
뭉클하다. 가장 먼저 들어가 맨 마지막에 나오겠다. Will leave No one behind. 그 누구도 남겨두지 않겠다. 미군 내에 DPMO(Defense Prisoner of War * Missing Personnel Office) 전쟁포로와 실종자를 끝까지 찾는 부서가 있다.
이들의 모토가 세 가지이다. Keeping the Promise, No one left behind, Fulfill their Trust 약속을 지킨다.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 그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다.
요단강 앞에서 여호수아가 고뇌한다. 우기에 범람한 이 강은 인간의 연약함을 비웃듯 거칠게 포효한다. 민족의 운명이 어깨에 무겁게 내려앉았다.‘담대하라, 내가 함께 해줄게. 두려워 말라’거듭 말씀해 주신 음성이 아직 귀에 생생하지만, 눈앞의 현실은 가혹하고 잔인하다.
2019년 1월 6일 예닮교회로 부임하였다. 내 평생 가장 많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걱정마라, 내가 함께 할게.’
무수히 많은 증거도 보여주셨다. 그러나, 뒤돌아 고요히 앉으면 몰려 들어오는 감정들.
‘잘 할 수 있을까? 여호수아는 어떻게 요단강을 건넜을까? 무어소령은 어찌 그리 담대했을까? 나는 이 길을 끝까지 걸어 주님 앞에 설 수 있을까?’
강바닥을 지키는 자가 있었다
제사장들, 요단강에 가장 먼저 발을 디딘 무명의 용사들, 하나님 약속을 어깨에 메고, 물이 말라버린 요단강을 걷는다. 그런데, 강의 중간에서 딱 버티고 선다. 언제까지? 백성들이 모두 다 건널 때까지 그렇게 했다.
여호수아 3:17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섰고 그 모든 백성이 요단을 건너기를 마칠 때까지 모든 이스라엘은 그 마른 땅으로 건너갔더라.”
뭉클하다. 가장 먼저 들어가서 제일 나중에 나오는 자여! 그대들이 진짜 리더다. 무어소령에게도 분명 심복, 마음을 나눈 참모가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예닮에도 강바닥을 지키는 자들을 보내주셨다.
가장 먼저 일어나 새벽을 지키는 자들, 맨 마지막까지 남아 교회를 돌보는 자들, 다음세대가 모두 안전하게 지나갈 때까지 말없이, 이름 없이 강바닥을 지키는 자들. 이분들 까닭에 오늘 9월 16일 정확히 254일을 걸어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 믿음의 동역자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돌을 메고 나오는 자가 뒤를 이었다
여호수아는 기념비를 세우기로 결심한다. 앞으로 나아가기도 바쁜 시기에 기념비라니… 볼멘 목소리가 없었을까? 그러나, 여호수아는 한 지파에 한 사람씩 열 두 사람을 택하고, 다시 강으로 들어가라고 명한다. 그들이 누구였는지 성경은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 또한 지파의 리더들이었을 것이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 언제 물이 다시 들이닥칠지 모르는 강으로 다시 들어간다. 모두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강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까?
그렇다. 강바닥을 지키는 자가 있어야 돌을 메고 나오는 자도 있는 것이다. 먼저 강에 발을 디딘 자들이 온 몸으로 말한 것이다.‘담대하라. 들어오라. 우리 여기 버티고 서 있으니, 하나님의 약속을 어깨에 메고 있으니, 들어와서 기적을 취하라’
그들은 모두 24개의 돌을 취한다. 12개는 강 밖으로 가지고 나와 후에 여리고 동쪽 길갈에 세워 기념하고, 나머지 12개는 제사장들이 서 있던 곳, 즉 강의 중간에 기념비로 세웠다.
가장 먼저 들어갔다 마지막까지 버텨주는 사람이 리더이다. 그들이 있어야 다음 리더가 세워진다. 떨며 나왔던 강을 다시 들어가 기적을 어깨에 메고 나오는 다음 리더가 태어나는 것이다.
강바닥을 지키는 자가 귀하다. 끝까지 버티고 서서 다음 리더에게 길을 보이는 자가 감사하다. 그들이 있어 부족하고 연약한 목사가 어릿어릿한 걸음이라도 가쁜 숨으로 내디뎌 여기까지 왔다. 아마 그랬던 것이다.
이 땅의 많은 교회가 지금도 곳곳에서 불 밝히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있는 까닭일 것이다. 혹자가 말했듯이 한국교회의 부흥은 이름난 부흥사들의 공이 아니라, 거기 불 꺼진 예배당의 바닥에 엎드려 무곡찬송을 드리며 옷깃을 적셨던 어머니들의 눈물 때문이었던 것이라고.
그래서, 오늘 이 졸고를 읽는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강바닥을 지키는 자’가 되어 주십사 간곡히 한 말씀 드리는 것이다.
돌을 메고 나오는 자가 그 강둑에 이르기까지 따르는 어린 백성이 마지막 가쁜 숨으로 언덕을 오를 때까지 강바닥을 지켜 주시라. 그래서,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세워 소망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거기 계셔 주시라. 이 땅 뉴질랜드가 지금보다 내일이 더 밝아질 수 있도록 오늘 ‘강바닥’을 지켜 주시기를 부탁드리는 것이다.
무익한 종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어 함께 지킬 것이다. 그리고, 기도 올려 드리리라. ‘하나님, 저들을 도우소서’ 하늘 아버지께 매어 달려 고하리라. 강바닥을 지키는 자들을 하늘의 신령한 복으로 채우소서. 부디 저들을 성벽처럼 지켜주소서. 힘이 빠져 주저앉고 싶을 때 주께서 친히 도움 되어 주소서.
사방에서 우겨 쌈을 당하여 낙심될 때도 주께서 눈을 열어 하늘 소망 보게 하여 주소서. 하늘의 별같이 빛나리라 칭찬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별이 되시리라 복을 빌며 아뢰리라. 오늘 밤 별이 바람에 스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