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구세군 자선냄비

이웃 돕는 마음과 작은 사랑이 더 필요 뉴질랜드에서는 해마다 5월 첫 한주간 동안 전국적으로 모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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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일부터 7일까지 뉴질랜드에서 전국적으로 각 쇼핑센터나 거리에서 구세군 자선모금이 실시되었다. 한국에서는 12월 한달 동안 진행되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이곳에서는 매년 5월 첫 주 한주간 동안 모금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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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추운 12월의 거리에서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이세상은 얼마나 삭막하게 느껴질 것인가? 그러나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있기에 우리의 마음은 한결 푸근하고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단순한 모금운동이 아니다. 직접 거리에 나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하는 모금운동이며,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거룩한 나눔 운동이다.

1891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어느 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에서 맑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로 구세군 사관 조셉 맥피가 울리는 종소리였다. 1천 여명의 도시 빈민들(좌초 당한 배의 선원들과 가족들)을 돌보고 있던 그는 옛날 영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누군가가 냄비에 모금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 즉시, 그는 주방에서 사용하던 무쇠 솥에 다리를 만들어 오클랜드(미국) 부둣가에 내걸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이렇게 써 붙였다.“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어려움을 당한 이들에게 베풀 크리스마스 만찬을 준비할 만큼의 기금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 127개국에서 울려 퍼지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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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1928년에 시작되었고 16일 동안 850원이 모금되었다. 힘들고 어렵게 지내는 이들에게 내일의 삶에 대한 희망을 주는 도구로서 88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나눔을 대변하는 역할을 감당해왔다.

자선냄비는 모두가 참석하는 자원봉사의 대축제
맥도널드 햄버거의 공동창업주인 레이 크록 회장은 1984년 사망하기 전까지 자선냄비 모금운동에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참가했다. 억만장자였던 그가 가진 돈이 없어서 직접 몸으로 참가했던 것은 아니다. 그가 그 시간에 회사경영에 직접 참여해서 이웃을 도왔어도 그가 모금한 액수보다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바쁜 일정을 쪼개어 자선냄비 모금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제가 돈으로 그들을 돕는다면 그들은 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어떤 부자의 자선이나 동정 정도로만 이해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어렵게 시간을 내어 그들을 돌보고 봉사한다면 그들은 부자인 제가 왜 돈만 주지 않고 직접 나섰는지 한번쯤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마 그들도 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온 크록 회장의 뜻을 받들어, 그의 아내는 1998년 미국 구세군 본부에 1억 달러를 기증(미국 청소년 사역에 사용해 달라고)하며 이렇게 말했다.“사랑은 돈이 아니라 정성이 담겨 있어야 그 향기가 더욱 그윽해지는 법이라고 남편이 항상 말했는데, 저도 이제야 그 뜻을 알 것 같네요.”
맥도널드 레이크록 회장과 그의 아내의 삶과 고백 속에서 우리는 자선 냄비가 단지 돈을 모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성이 가득 담긴 사랑의 표현 방법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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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어려운 이웃 도와야
지금 세상은 예전에 비해 모든 것이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여전히 그늘진 곳이 존재한다. 구세군은 그 아픔과 어려움이 있는 곳에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언제나 달려간다. 그리고 인생의 목마름으로 헛된 두레박질을 하던 수가성 여인이 만났던 그분,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인간의 모든 필요를 채워 줄 수는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아기가 인류의 소망이 되고 구주가 되시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희망은 그렇게 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미약하고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같이 하찮아 보이지만, 어느 순간에 우리의 가슴속에서 새로운 소망이 싹트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다른 모금기관의 모금 액에 비하면 작지만 모두가 나눔을 실천하여 함께하는 나눔의 축제로서 큰 힘을 전달하는 것이 될 것이다. 눈앞의 손익 관계를 따진다면, 누군가를 돕는 행위는 분명 자신의 부를 감소시키는 일이다. 하지만 더 넓게 세상을 본다면, 결국 그것은 자신을 위한 일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성경은“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잠언11:24)고 말씀하고 있다.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서이다. 아무리 경치가 아름답고 수려해도 사람들이 악하면 그곳은 결코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나 불모지라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면 그곳은 천국처럼 느껴질 것이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들을 보탤 수 있는 작은 사랑이 있다면, 이 사회는 보다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선냄비는 구세군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모두의 사랑의 실천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임영길사관<구세군노스쇼어한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