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의 기본이 예배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그리스도인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신앙생활은 곧 예배를 의미한다. 그 예배에 대한 책 ‘다시, 예배를 꿈꾸다’ 는 예배 교과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저자는 한국 교회사의 순교자 고(故) 주기철 목사의 손자로 한국 주안 장로교회 주승중 담임목사다. 학자다운 깊은 식견, 그리고 목회자다운 성도들에 대한 애정으로 현장에서 축적된 실천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아주 쉽게 풀어쓴 실질적인 예배 가이드북이다.
저자는‘여는 글’에서“예배,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첫 화두로 독자들에게 도전하고 있다. 예배는 우리가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역이며,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고귀하고 영광스러운 예배는 어느새 교회에서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하나님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예배로 흘러 예배가 아닌‘집회’, 예배당이 공연장처럼 변하고 예배도‘오락화’되어 성도들도 예배를‘드림’이 아닌‘보는’관객으로 전락한 것에 안타까움을 가지고 건강한 예배 회복을 위해서라고 책을 쓴 동기를 밝힌다.
책은 세 Part 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은‘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할까?’로 시작하여 이미 너무 익숙하게 예배를 잘(?)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헛된 예배 유형 5가지를 기술하며 바람직한 예배가 무엇인가를 풀어간다. Part 2 “예배란 무엇인가?”에서 참된 예배란,“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인간의 응답으로서 최상의 가치와 영광을 돌려 드리는 행위”라고 말한다. Part 3에서는“예배를 예배 되게 하는것”이라는 주제로 오늘날 주일 예배시에 드려지는 성경봉독, 설교, 기도, 찬양, 봉헌과 구제 그리고 세례와 성찬 등을 차근차근 세밀하게 살펴서, 온전한 예배자로 세워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예배와 삶은 분리 될수 없다
예배는 신앙생활의 기본이다. 이는 신앙생활의 승패가 예배에 달려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어떠한가? 승리의 찬양을 부를만큼 감격적인가? 힘든 이민자의 삶을 살아내는데 필요한 통찰력을 얻게 하는가?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와도 극복할 수 있을만큼 능력이 되고 있는가?
아니라면 그 원인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정말 조심스럽게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냉철하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물론 바람직하지 못한 모든 원인을 예배의 탓으로 돌리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예배가 타성에 젖어 있고, 습관적이고 형식적으로 변질되어가고 있음을 알게 한다.
예배 드림의 기쁨과 감동이 사라지는만큼 신앙생활의 역동성도 희미해져가는 것임을 깨우치고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예배와 삶은 분리 될수 없다. 예배가 삶이고, 삶이 곧 예배다. 하지만 예배를 하나의 의식으로만 생각하면 삶과 예배의 분리가 생기고 그 분리는 무기력한 식물인간의 종교인만 만들어 낸다.
‘광주리 교인’이라는 웃지 못할 말이 있다. 광주리가 물속에 잠겨 있을 때는 그 속에 물이 가득 찬 것으로 보이지만, 광주리를 건져 올리면 물이 다 새어 하나도 남지 않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교회안에서 예배 드릴 때는 믿음이 충만한 것 같은데, 세상에 나가면 믿음을 찾아보기 힘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왜 그런가? 예배와 삶이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상이 예배가 되어야 함을 상기시키며 삶의 중심인 예배에 실패하면 삶도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풍부한 성경구절과 적절하고 현실적인 예화로 누구나 쉽게 예배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는 이 책은 기독교에 갓 입문하거나 초신자들에게 신앙의 베이직으로써 예배를 익히도록 돕는 좋은 교과서다. 물론 그동안 교회를 다니면서도 이제까지의 예배에 무미건조함을 느껴 행여 예배다운 예배가 없는지를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며 더 나은 예배자가 되기를 갈망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안성맞춤인 책이다. 그리고 무너져가는 내 신앙생활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다시 예배를 꿈꾸다’ 를 통해 다시 예배를 회복하기를 소망해 본다.
주승중<두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