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어느 늦은 봄날이다. 정원에는 기화요초(琪花瑤草; 옥같이 고운 풀에 핀 구슬같이 아름다운 꽃)가 흐드러지게 핀다. 숲 속에서는 이름 모를 새들이 지지배배 합창으로 축제가 한창이다. 동구 밖에서 외떨어진 숲 속의 첼시 헬라인(4세)부모님은 어린 그녀와 언니들을 데리고 외출 준비로 부산스럽다. 오늘 그들의 목적지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디즈니랜드를 방문하는 것이다.
공원 입장권은 4인권으로 오랜만에 전 가족이 신나게 놀 계획이다. 그런데 마지막 날에 문제가 생긴다. 4세된 헬라인이 갑자기 아픈 바람에 마지막 날 패스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날의 일정은 취소되고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온다. 모두들 많이 아쉽고 서운한 표정들이다. 그날의 즐거웠던 날도, 서운했던 마지막 날의 기억도 추억 속으로 까맣게 묻힌다.
최근에 헬라인의 아버지가 지하실을 청소하다가 빛이 한참 바랜 입장권 하나를 책 더미에서 찾았다. 이것 가져다가 사용하면 어떻겠냐? 그녀가 확인한 입장권은 1994년, 20년 전에 구입했던 4인권 중의 하나였다. 아빠가 농담을 하는구나.
20년 전의 옛적의 표를 가지고 디즈니랜드를 방문한다. 이 농담을 진짜로 실현해볼까 하는 마음이 발동한다. 그래 한번 해보자.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빛 바랜 옛적의 표를 받아 든 창구 직원이 웃으면서 한마디를 건넨다. 정말 오래된 표예요. 어린이 표를 성인표로 바꾸어 드리지요. 우리 공원에서는 제한기간 같은 것은 없어요. 스플래시 마운틴을 맛보기 삼아 그녀의 디즈니랜드의 꿈은 이루어진다. 와아! 굉장하구나. 20년전, 그 나이가 네 살 적에 본인이 아파서 입장을 포기했던 사표(시한이 지난 표)를 가지고 여행을 계획한다.
어쩌면 그 냥 한번의 객기일 수도 있고 모험 일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람은 디즈니랜드의 직원이다. 가타부타 언쟁도 없이 순순히 매표구에서 어린이 입장권을 어른 입장권으로 바꾸어준다. 세상에 이런 일이! 동화 속에서나 나오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이런 기사를 읽는 사람은 누구나 가슴이 훈훈해 진다. 마치 겨울날 꽁꽁 언 몸을 모닥불 가에서 녹였던 따끈따끈했던 경험과도 같다.
금년 5월 한 부모와 독거어르신 400가정 돕기 모금은 감동 만땅인 행사이다. 가슴 따뜻한 얘기들이 주저리주저리 알사탕이다. 사쌀의 새내기 임원인 ㅈ이사는 오 남매를 총동원한다. 아우들아, 이 언니가 너희들, 복 받게 해주마. 이것이 복 받는 비결이란다.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하늘나라에 못 간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고 살아야 천국 행 표를 받는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소용이 없다. 두 번 기도하고 한번 행하는 것이 바른 신앙이다. 사랑의 선물모금에 참가하여 후원하거라. 선물 한 박스에 40불이면 거나한 식사 한끼 먹고 카페 커피 한잔하는 금액이다.
선물 한 박스를 받고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7~8명 가족이 두고 두고 행복하단다. 더구나 아름다운 것은 외아들의 멋진 제안이다. 어머니, 마지막 날에 부족한 개수는 제가 모두 후원합니다. 아름다운 선행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의 파장을 가져온다.
5월28일(토)로 성금모금을 마감하면서 이렇게 소감을 작성한다. 5월 사랑의 선물 모금은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들의 기도와 성원으로 멋진 마무리를 했습니다. 총 400 가정 모금에 425 가정 분을 후원 받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후원자 여러분, 그간에 보내주신 사랑, 성원, 눈물, 물질,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카톡을 받고, 문자를 받고, 믿음과 사랑으로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을 생각하니 넘 고마워서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지난 4년간의 사역일지를 첨부하여 발송한다.
고국의 옛날 제자가 이 카톡을 받고서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내 온다. 선생님, 그 동안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가슴이 숙연해집니다. 그리고 제 모습이 마냥 작아집니다. 늘 건강하시고 복된 하루가 되십시오. 메시지 아래에는 동영상과 사진 3장이 나란히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민요. 메기의 추억이다. 원제는 메기, 그대와 내가 젊었을 때(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
제자가 보내준 메기의 추억을 들으며 몇 번이나 눈가를 훔친다. 멋진 그림과 메기의 추억을 들으며 추억의 산골로 잠시 다녀 왔네. 옛날 교단에서 어린 자네들에게 부르짖던 이웃사랑을 자네들과 함께 이렇게 실천할 수 있어서 넘 행복하네. 배움만 있고 실천이 없으면 이것이 어찌 진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