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의 두 약

요즈음 감기가 오래간다. 나은 듯하면 다시 재발하기도 한다. 몸이 아프면 약부터 찾아 먹는다. 한국에서 가져온 일반 감기약을 먹고도 시원찮으면 병원 처방의 조제된 약을 먹는다.

감염과 잠복 그리고 증상이 나타나면 자가 진단하고 처방까지 하고 전에 먹던 약에서 비슷한 약을 찾아먹는다.

그래도 약이 잘 듣지 않으면 또 다른 약을 찾아 먹는다. 일시적으로 낫는 기분이 들지만 병의 근원적인 치료가 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일시적인 통증이나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다.

더 아프면 가정의를 찾아가 자가진단하여 처방전을 의사에게 요구한다. 그리고 조제된 약을 먹다가 조금 괜찮다 싶으면 복용하던 약을 더 이상 먹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서랍 속에는 먹다 남은 약이 있다. 다시 먹으려고 둔 약을 재활용하면 안 된다.

처방전을 소홀히 다루기 때문에 생기는 일은 약의 종류와 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이다. 처방전에 따라 1회 복용량과 1일 투여 횟수를 알아야 총 먹어야 하는 일수까지 파악하게 된다. 모든 처방전에는 사용기간이 있다. 약의 효과와 효능의 정보도 처방전에 있다.

반대로 약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약을 먹어서는 안 되는 과민증이나 다른 약과 함께 먹을 때 생기는 부작용 때문에 금지하기도 한다. 약을 먹다가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처방전을 대충 보거나 무시하고 약을 복용한다.

약을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오용하거나, 더 나아가 남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약성분의 진통제에 대한 내성이나 금단 증상 그리고 습관적 복용으로 오는 반응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약에 대한 심리적 욕구를 갖거나 신체적으로 의존을 하려고 하는 경우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우울이나 불안으로 오는 일시적인 현상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 섭리로 치유를 돕는 목사의 권면은 무시해도, 이를 신체와 심리적인 요인에서 오는 불안이나 우울에서 오는 원인으로 보고, 약에 의한 처방을 하는 의사의 진단에는 절대적 신뢰를 가지고 있다.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우울이나 불안은 마음의 감기처럼 일상적이다. 다만 이에 대한 진단이나 판단에 따라 심리적 또는 신체적 처방이 다르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41:10).

지치고 힘든 영혼을 치유하는데 가장 좋은 명약은 신약과 구약으로 하나님의 진단에 따른 처방전에 적힌 말씀을 제대로 먹을 때 진정한 치료와 회복이 일어난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매 나를 고치셨나이다” (시편30:2)는 말씀처럼 새해부터 연말까지 서랍 속에 세월의 더께가 쌓여도 유통 기한이 없는 신약과 구약을 먹으며 우울과 불안을 이기는 면역력을 키워 건강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