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하는 고령교인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은 통계청의 예상보다 1년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7퍼센트면 고령화 사회, 14퍼센트면 고령사회, 20퍼센트면 초 고령사회라고 유엔의 기준에 따라 정의한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한다. 한국도 지금 6.25전쟁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10년 안에 초 고령사회에 들어간다. 한국은 고령사회에서 초 고령사회로 진행되는 속도가 점점 가속되고 있다.

한국은 정의와 공의가 중심이 되는 방향보다 성장과 성공의 속도를 우선하고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여유로운 개인과 가정, 그리고 가족을 간절히 바라고 원하고 있다. 나라도 잘 살기에 목표와 목적을 두고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지향적인 정책은 도시 집중현상을 가져오고 소득분배의 불평등과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더불어 사교육비가 증가했다. 직장에서의 소득에 비해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수 없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세대가 생겨났다.

시간이 갈수록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는 비율이 현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되어 왔다. 이로 인해 신생아 출산율은 줄어들고 의학의 혜택으로 노인인구는 증가하는 역 현상이 발생했다. 지금은 아이보다 노인이 많다.

그 동안의 인구대책에는 분명하고 뚜렷한 계획이나 대비가 없어 혼선과 혼동을 주어왔다. 이로써 고령사회에 대한 준비는 취약하기만 하다. 고령인구에 대한 제대로 된 제도가 실행되지 않는다면 사회적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도 고령사회는 처음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변화여서 사회전반으로 고령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국가에서도 대비하고는 있지만 제도와 실행 사이에서 적용 부분이 미흡하다.

고령인구에 대한 안전, 건강보험, 국민연금, 양로시설, 무료의료, 교통의 통합적인 복지체계가 시급하다. 한국은 고령사회에 진입했기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사회복지와 의료체계를 꼼꼼히 점검하고 미미한 부분은 상호 보완해야 하다.

교회도 노인대학, 양로원, 의료시설을 통한 사회봉사를 하고 있지만 나라와 사회보다 고령사회에 대한 인식 부재와 체계적인 대비가 부족하다. 이제 더 이상 고령교인을 교회 안에서만 두어서는 안 된다. 교회와 고령교인은 자연의 나이보다 믿음의 나이로 숫자를 뛰어 넘는 성경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회 안에서의 고령교인에 대한 복음적인 대비와 대책이 바로 세워져야 한다.

교회 안에서의 예배, 교제, 성경공부에만 머물지 말고 정년으로 은퇴를 했지만 건강하고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고, 경제적으로 자립한 고령교인을 보다 더 적극적인 전도와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복음적인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 고령교인이 선교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적인 선교단체와 연계하여 복음적인 성경 교육과 현장 중심의 선교 훈련을 통해 전세계에 흩어진 선교지에 필요한 다양한 영역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