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카길에 봄이 왔다

인버카길은 겨울이 길기에 봄이 오는 소식은 이곳 사람들에게 더 큰 감사의 계절이다. 최근 이곳, 인버카길은 적지 않은 한인들이 왔다. S.I.T 학교에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뉴질랜드 다른 지역의 교민들도 왔다. 목회자도 한 분 왔는데 오클랜드 밀알 선교단에 있던 목회자 가정이 이곳으로 왔다. 교민들이 오고 목회자도 오는 것이다.

나는 지난 13년간 뉴질랜드의 시간을 돌려본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타임머신을 타고 10년 뒤 20년 뒤로 돌아 간다면 지금까지의 살아온 삶의 모습을 다르게 살고 싶은가? 나의 답은 NO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10년 뒤 20년 뒤로 돌아간다 할지라도 나는 지금의 삶을 똑같이 선택하고 결정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늘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지금 나를 부르신다 할지라도 후회가 없다. 왜냐하면 나에게 주신 은혜가 너무나 크고 감사하기에 나는 오늘도 이렇게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첫째,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내적인 성장을 통해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있는 마음으로 목회를 하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둘째, 사랑하는 가족을 주신 것 감사합니다.
셋째, 17살에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좋은 목자를 통해 양육 받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넷째, 20대를 선교훈련과 미전도 종족 선교사로 살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다섯째, 죄 짓기를 좋아하는 저를 택하셔서 목회자로 만든 것 감사합니다.
여섯째, 땅 끝에 보내셔서 철저한 고독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알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일곱째, 이 부족한자를 통하여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전하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여덟째, 평생 교회를 모르던 사람들이 이 땅끝으로 와서 교회에 출석하며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아홉째, 갈 길 몰라 방황하던 청년들이 교회를 통해 안정감을 느끼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열 번째, 이 죄인을 구원하셔서 늘 같이 동행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누가복음 5장에서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의 배에 찾아오신다. 그리고 시몬의 배에서 말씀을 전하신다.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 하신다.

시몬이 말한다.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다고. 그래서 나는 지금 지쳤다고. 밤새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느라 지쳤고, 다시 당신의 설교를 듣느라 지쳤다고. 그래서 힘들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몬은 말한다.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누가복음 5:5-6)”

말씀을 의지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말씀을 의지한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씀을 의지한다는 것은 내 사고와 생각대로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십여 년의 목회 가운데 볼 수 있었던 것은 복 있는 사람은 첫째,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것이다.

부정적인 마음과 부정적인 말은 의인의 회중에 들지 못하게 한다. 거룩한 교회 공동체에서 결국은 나오게 된다. 교회 안에서 견디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죄의 결과이다.

둘째, 순종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푸른 초장과 형통의 삶을 살기에 어렵다. 나의 이성과 경험을 의지하고, 나의 실력을 의지하여 주님이 말씀 하실 때 순종하지 못하는 사람은 은혜와 기적을 결코 경험 할 수가 없다.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을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평생 어부로 살았던 시몬이 밤이 새도록 안되었던 일을 예수님께 순종하므로 은혜와 기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삶에 장벽을 만났는가? 그렇다면 순종의 영역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인생의 행복을 위해서는 좋은 사람들과의 사귐이 중요하다. 여기서 좋은 사람들이라 함은 감정적으로 부담이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감정적으로 부담이 없기 위해서는 일단 일로 이해 관계가 얽힌 사람들은 피하는 게 좋다. 또한 감정적으로 부담이 없다 함은 인격이 성숙하고 부드러운 사람들을 말한다.

목사, 변호사, 의사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감정이 일반인보다 훨씬 빨리 고갈된다고 한다.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고갈된 감정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다시 사람들과의 풍성한 관계를 통해서 재충전된다.

미국 목사들의 70퍼센트가 자신들이 솔직히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비교적 탈 권위적이고 솔직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편인 미국 문화권의 목사들이 이러한 형편이니, 보수적인 유교 문화 성향이 강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목회자들과 사모들의 대다수가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맥락에서, 자기가 몸담고 있는 기업이나 회사나 조직 밖의 세계의 사람들과 접촉하고 어울리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미국인들이 주말에는 동네 어린이 야구팀 감독이라든지, 걸스카우트 코치라든지, 문제 청소년 재개발 센터의 파트 타임 상담자 등으로 자원 봉사하는 활동들을 많이 한다.

단순히 남을 돕는 사회봉사 차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활동들은 스스로의 삶을 더 넓고 풍성하게 해주는 좋은 경험이 된다고 한다.

목회자들도 교회에서 만나는 자기 교인들 외에, 예수 믿지 않는 이웃이라 해도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과 마음이 점점 넓어지게 됨을 느낄 것이다.

우리 모두 몸담고 있는 세상 외에 다른 세상들을 볼 수 있는 창문들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의 열린 마음, 넓은 생각, 트인 자세는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