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봉사자들

Breakfast Club에서 봉사하는 분들을 존경한다. 참으로 바쁜 시간 임에도 시간을 쪼개서 아이들을 섬기며 봉사하는 모습이 학교에서 급식에 참여하는 아이들이나 교사들에게 도전이 된다.

오전 8시부터 한 시간을 봉사한다. 내가 받은 은혜와 사랑이 크기에 몸으로 아이들을 섬기면서 사랑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다.

아이들이 아침 급식 날을 기억하고 기다린다. 그리고 섬기러 오는 봉사자들을 기억하고 관심도 많이 갖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로는 그들이 출석을 부르는 것 같이 봉사하는 분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고 함께 하기도 한다.

우리도 봉사하면서 친숙해진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이 올 때면 이름을 부르면서 반겨 주듯이 그들도 우리를 기억하고 반겨줄 때에 봉사자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예전에 어떤 교회는 매주 목요일을 도맡아서 섬겨주셨다. 여러 가지를 신경 써 준비하고 와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셨고 특별한 별미를 먹는 날로 아이들이 기억하며 행복해했다.

또한 한 때는 이곳 뉴질랜드에 언어공부를 하러 온 학생들을 한 달에 두 번씩 참석하도록 해서 아이들을 섬기고 또 악기로 연주도 해주고 함께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다.

공부를 하러 온 학생들이 수업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내서 봉사하고 섬기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예뻤다. 이들의 섬김이 곧 예배요, 기도요, 찬양이라고 생각했다.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시간과 마음과 삶을 드렸던 그 젊은 친구들을 하나님께서 반드시 기억하시리라 믿는다.

적극적으로 밖에서 아이들에게 인사해주며 함께 들어가서 아침을 먹자고 제안해서 어린 친구들을 데리고 들어오는 분도 있다. 한 명이라도 더 먹이려는 그 분의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기에 아이들이 이끌리어 들어온다. 꾸준히 묵묵히 열심으로 봉사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5~6년 봉사하고 계신 분들도 많다. 이 분들의 섬김이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은 섬김의 모습이 한결같다는 것이다. 사람을 보고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나가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을 의식하고 행하는 모든 봉사들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불평과 불만과 원망으로 가득차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섬기실 때,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 때려치고 싶으신 마음이 골백번도 더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주님께서는 주님이 걸어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던 것이다.

봉사가 마냥 즐겁고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섬김의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마음의 기복이 파도를 타고 넘어 들어올 때마다 흔들리고 때로는 힘든 시기를 겪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인간적인 생각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고,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인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또 십자가 앞으로 묵묵히 나와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신 그 감동을 따라서 충성하며 함께 더불어 이 땅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며 희생하는 아름다운 봉사자들의 사명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바로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우리의 지식 속에 있는 그런 신앙이 아니고, 우리의 입술에 있는 그런 얄팍한 믿음이 아니고 내 심령 속에 계신 주님을 내 삶의 현장에서 증거하고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그런 삶을 우리에게 원하시고 계신 것이다.

우리도 삶의 현장 속에서 내 믿음을 행함으로 보임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수의 이름으로 내 의(?)를 드러내는 그런 삶, 비뚤어진 열심이 하나님을 위하는 일인줄로 아는 그런 삶이 아니라 낮은 곳으로 임하신 주님의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을 뜨거운 가슴으로 전하면서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는 것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교회가 점점 가라앉고 있는 이 때에 생명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고백하는 모든 성도들이 이제 삶의 모습을 바꿔서 믿지 않는 사람들을 섬기면서 그들의 마음에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도록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할 것이다.

이런 모습으로 섬겨갈 때 많은 사람들의 영혼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되어서 도전이 되고 신선한 충격이 되어서 아름다운 삶의 열매로 맺게 될 것이다.

섬기는 분들의 수고와 헌신의 아름답고도 멋진 열매가 맺혀졌다. Brikdale Primary School에서 매년 Term 2 기간 동안 학교 안에서 모금을 해서 어려운 선교지의 학교와 결연을 맺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교장 선생님을 통해서 듣게 되었다.

기쁨으로 섬겨주셨던 모든 분들의 아름다운 섬김의 파장이 큰 결실로 이어졌다. 아름다운 봉사가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었기에 도전이 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봉사하는 분들을 통해서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전달되었고 그 반응이 선교의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진 것이다. 기쁨과 감사로 섬겨가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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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성
인하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 생명샘교회 담임목사. 뉴질랜드 기아대책을 섬기며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가훈으로, 목회 철학으로 삼고 살아가면서 낮은대로 임하신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 살아가려고 애쓰면서 떡과 복음을 가지고 뉴질랜드와 바누아투의 가난한 자들을 찾아가서 함께 울어주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