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건강하게 이끌어가려고 노력했던 목회자들이 사라져 갈 때마다 그 빈자리가 너무 크고 과연 누가 그 자리를 대신해서 한국교회를 깨어있는 영성으로 이끌어갈 것인지 하는 염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 옥한흠 목사는 스스로 ‘광인론’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의 저서 곳곳에 그런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평신도를 깨우고 싶은가? 당신은 미쳐야 한다. 예수님도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고, 바울도 그랬다.” 그러면서 제자훈련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하는 심정으로 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의 저서 <평신도를 깨운다>가 세상에 나온 지 14년 만에 저자는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를 세상에 내 놓았다. 그는 그동안 평신도를 깨워 제자를 삼아야 한다는 철학에 더욱 탄탄한 기초를 세웠고 더욱 풍성한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시무하였던 사랑의 교회만의 경험이 아니라 저자가 그간 제자훈련에 관심이 있는 교회 목회자들과 나누었던 풍성한 경험까지 이 책에 실었다.
이 책이 나온 지도 거의 20년이 되고 있다. 그 때 저자가 심각하게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던 것들은 개선되기 보다는 더욱 악화 일로에 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중심에는 평신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평신도가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교회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교회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저자는 평신도들이 교회 사역에 참여하여야 한다고 말할 때 단지 교회에서의 봉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목회자들만의 영역이었던 말씀 사역을 포함한 사역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이 일은 목회자들의 능동적인 역할이 없다면 평신도와 목회자 사이에 힘겨루기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목회자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가를 물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가 교회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의 목회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건강한 교회는 방법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 철학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회 지도자들이 목회 현장의 묵은 땅을 갈아 엎고 양질의 교회로 그 체질을 바꾸려고 한다면 제자훈련을 통해서 평신도를 깨워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기존의 교회론이 바뀌지 않으면 평신도를 깨우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리고 그가 많은 연구를 통해서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교회의 사도성’이다.
개신교회에게는 다소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문제이지만 그는 교회가 사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세교회의 폐해 때문에 종교개혁자들은 교회의 사도성에 대해서 건전하게 다루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평신도를 깨운다는 것은 바로 그들 각자가 사도의 사역을 물려받은 소명자임을 고백하고 순종하도록 가르치는 일” 이라고 한다.
뉴질랜드에 있는 한인 교회들의 현실은 좋지 못하다. 기존 교회에 잘 흡수되지 못하고 있는 사역들의 문제뿐 아니라 열악한 교회 환경에 실망하여 교회 내에서 방관자의 모습으로 생활하는 교인들과 앞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지쳐 나가는 성도들까지 있다.
그런 많은 좋지 못한 요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주님이 세우신 교회를 머리 되신 예수님이 지키시고 보존하시고 성장시켜 나아가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또 그렇게 주님이 피 흘려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세워진 교회를 교역자와 평신도들이 힘을 합해 세워가야 할 책무가 있다.
교회를 바르게 세워가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본서가 길잡이를 해줄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또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성도들이 지쳐 나가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목회 철학을 바르게 정립하고 평신도와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길을 본서를 읽으면서 찾기를 바란다.
바라기는 조급함이 아니라 신뢰 속에서 하나씩 만들어가는 그런 건강한 교회가 뉴질랜드에 많이 세워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