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선교사가 되라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90년대 초, 중반에 한국교회가 선교의 비전과 함께 열정을 갖고 선교사를 막 보내기 시작하던 시절,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영웅적인 그리스도인과 같은 취급(?)을 받았었다.

그리고 각 선교단체마다 단기선교운동을 통해 비전트립과 같은 형태로 해외로 나가던 시절, ‘단기선교’한번 못갔다 오면 팔불출(?)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선교동원가로, 또 선교사 훈련가로사역을 하였었다.

보내는 일이 최우선 과제였던 시절, 내게 정말로 중요하게 다가왔던 부담과 깨달음이 있었다. 즉 전방에 나가는 선교사와 더불어 이들을 뒤에서 나갈 수 있도록 돕는(후에 우리는 그들을‘보내는 선교사’로 불렀다.) 이들이 없이는 선교사들이 추수의 땅으로 나가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나가는 자와 보내는 자 모두가 동일한 선교사이다
사무엘상 30:24-25절에 보면 다윗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분명한 영적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 즉 “전장에 내려 갔던 자의 분깃이나 소유물 곁에 머물렀던 자의 분깃이 일반” 임을 말하고 있다.

또 선교사 바울은 로마서 10:13-15절에 “…보내심을 받지 않았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보내는 자의 중요한 역할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복음전파의 시작은 즉 보내는 자의 비전과 헌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현장으로 나가는 자(Goer)뒤에는 항상 보내는 자(Sender)가 있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선교사들이 복음의 불모지인 미전도종족을 향하여 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비전을 통해서 이들을 추수의 땅으로 보내는 선교사의 헌신이 적기 때문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보내는 선교사는 대체적으로 여섯 가지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는 정신적, 영적 후원을 해야 한다(Moral Support)
경기자를 운동장에 내보낼 때 그가 혼자 경기장에서 뛰도록 하지 않는다. 그가 용기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수많은 응원자들을 통하여 그들의 사기를 북돋는 일을 한다. 선교사가 선교지로 나가겠다고 결심을 할 때까지는 많은 요인들이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럴 때 선교사 옆에 서서 용기를 북돋아 주는 역할이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성경은 성령의 이름이 “우리를 옆에서 돕는 자(파라클레토스)”라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로 병참, 군수지원이다(Logistical support)
전장에 있어서 전쟁의 승패는 전방에 나가 싸우는 군인들을 후방에서 지원하고 후원하는 병참 및 군수지원이 필수이다. 만일 전방으로 군인에게 먹을 식량과 실탄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그 군대는 궤멸되어버리고 말게 될 것이다.

선교는 영적인 전쟁이다. 그러기에 전방에 나가 있는 선교사는 최전방에 나가 있는 군대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생활비, 비자문제, 사역에 필요한 물품들과 같은 지원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내는 선교사는 병참과 군수참모와 같은 역할을 해내는 일을 감당하여야 한다.

세 번째로 재정적인 지원이다(Financial Support)
선교사들의 중도탈락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재정의 문제이다. 소위 후원금이라 불리는 이 재정후원의 문제는 모든 선교사들이 안고 있는 기도의 제목이다. 나는 종종 교회를 방문할 때마다 선교사를 돕는다 하지 말고 동역하라고 얘기한다.

선교사를 국제 거지처럼, 후원교회를 향해 도움을 요청하고 바라는 일에 모든 초점을 맞추게 한다면 그 선교사는 아마도 성공적인 사역을 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특별히 재정을 개별적으로 하지 말고 반드시 교회와 선교단체를 통하여 함으로써 선교사가 특정한 사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 선교사를 돕는 것보다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하나님께 헌금한다는 의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 기도의 후원이다(Prayer support)
선교사가 나가 있는 곳은 치열한 영적 전쟁이 있는 곳이다. 이것은 혈과 육에 대한 싸움이 아니라 이 세상 공중권세 잡은 자와의 싸움임을 바울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선교사가 넘어지지 않도록 기도의 보호막을 칠 필요가 있다. 죄의 유혹 그리고 어둠의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보호 될 수 있고 능히 싸울 수 있도록 기도의 지원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하다.

다섯 번째로 소통의 지원이다(Communications)
전쟁에 있어 소통은 생명줄과 같다. 통신이 두절된다고 생각할 때 실로 암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보낸 선교사와 기도의 소통의 핫 라인을 가동하여야 한다. 안부도 묻고, 기도제목도 묻고, 후방에서 끊임없이 함께 이 싸움을 하고 있음을 선교사로 하여금 느끼게 해야 할 것이다.

여섯 번째로 선교사 재 입국 지원이다(Reentry support)
선교사가 안식년이 되어 고국에 돌아올 때 우리는 선교사가 지난 4년동안 겪었을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선교사가 돌아와서 묶을 안식 관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각 교회마다 선교사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와 같은 시설을 갖출 수 있다면 선교사는 정말로 감사함으로 안심하고 고국에서의 적응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선교는 종합적인 전면전과 같은 것이다. 그러기에 소명을 갖고 나가는 선교사뿐만 아니라, 이들이 나가 치러야 할 영적 전쟁을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내는 선교사’가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전 기사311호 크리스천
다음 기사“중학교에 가도 아침 먹으로 와도 돼요?”
송재흥
1990년부터 오엠국제선교회 소속으로 터키, 영국 런던 Turning Point와 이슬람권 전략 사역 컨설팅과 뉴질랜드 Te Awamutu에서 선교사들을 양성하는 학교(Iner Cultural Institute of NZ)에서 사역을 하였고, 현재는 기독교 대한 성결교회 총회의 선교국장으로 섬기며 선교의 ABC부터 선교 현장에 필요한 전략에 관한 내용을 25회 동안 풀어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