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자 정말 무섭더라”

“이모, 모두 안녕하시고 건강 하시죠?
OO시 OO교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해서 N차 감염자까지 나왔다고 한국 뉴스에 연일 시끄럽게 뜨던데 설마 이모네 교회는 아니죠?”

일흔을 훌쩍 넘긴 이모님이
마지막 목회 사역이라며
서울 외각 지방 도시에 교회를 개척한 지
십수 년이 지났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서울에서 목회하다가
말년에 지방에서 오붓하게 목회하며
마지막까지 복음에 헌신하겠다며
지금까지 복음의 열정을 불태워 오던
나의 신앙의 멘토이자 나의 믿음의 스승인 이모입니다.

한국뉴스를 보면서
교회 이름이 이모네 교회랑 같다고만 생각하고
지역도 근처라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또 그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사람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바뀌더라구요.

그러다가 N차 감염자의 상황을 보면서
내가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설마, 이모네 교회? 설마, 그 권사님이 N차 전파자?”

조심스레 이모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모, OO시 OO교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해서 N차 감염자까지 나왔다고 한국뉴스에
연일 시끄럽게 뜨던데 설마 이모 교회는 아니죠?”

“맞다! 이모 교회다. 지금 죽을 맛이다.
교회도 소독한다고 폐쇄되고,
큰이모는 중환자실에 누워있고,
교인들도 다 병원에 입원해 있다.
기도 좀 열심히 해주렴!”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설마가 정말 사람을 잡네요.

무증상 교인이 기도 모임에 참석한 후
면역력 약한 큰이모가 가장 먼저 감염되고,
순식간에 교인들 줄줄이 확진되면서
다 병원에 실려 가 입원했답니다.
그 가족,
직장,
유치원…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수십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N차 감염으로까지 퍼지면서
숫자는 우후죽순 늘어났다는군요.

“무증상자 정말 무섭더라.
겉으로 보기엔 아무 증상도 없고 멀쩡한데
이처럼 무섭게 전염시킬 줄 누가 알았겠냐?
이제는 가까이 있는 사람도 믿지 못할 시대가 된 것 같아
참 마음 아프다.”

감사하게도 모두 극하게 심하진 않아
며칠 격리하며 치료받고
가정으로, 직장으로 다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러는 동안,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이웃 사람, 동네 사람,
대한민국 온 국민, 온 열방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에게
얼마나 많은 큰 돌, 작은 돌,
바윗덩어리로 얻어맞고 터지고,
칼로, 창으로 찔림을 당했겠습니까?

당해보았기에, 아파보았기에
감염된 자들을 위해,
수고와 헌신과 사랑으로 돌보는 의료진들을 위해,
최일선에서 쉼 없이 뛰고 달리는 모든 이들을 위해
애끓는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되었노라 하시네요.

정말 무서운 무증상자라……

혹시 나도 정말 무서운 무증상자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믿음의 무증상자…
소망의 무증상자…
사랑의 무증상자…

내 안에 하나님 말씀으로 다져진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에서는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못하고
나 혼자만 고이 품고 살아가는 무증상자!

이제는 무증상자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확진자가 되어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이때에
믿음 소망 사랑의 바이러스를 널리널리 옮겨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