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과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데보라 정 선교사<유니텍 교목>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토스(Epictetus, 55년경~135년경)는 “우리는 일어난 일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힘들어진다”는 말을 남겼다. 여기서 ‘그 일을 어떻게 보는가’가 바로 사람의 성격이라 하겠다.

즉, 사람은 자신의 성격에 따라 똑같은 사건에도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그 결과 행동도 달라지는 것이다. 성격은 단순히 한 사람의 특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세상과 어떻게 교감하고 관계를 맺는가와 관련이 있다. 대인관계에서 사람의 성격이 가장 많이 드러난다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성인이 되면서 대부분 직업을 갖게 되는데, 대개 20대 초 중반부터 고령화 사회의 특성에 따라 60대 은퇴 이후 까지도 일을 하면서 생활한다. 사랑하고 일하는 능력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삶의 주된 두 기둥이며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건강한 사람은 애정으로 타인을 보살필 줄 알며, 친밀한 관계를 맺고 나아가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직업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특히, 직장 동료들과 원만하고 협력적인 대인관계는 직업 만족감 뿐 아니라 개인적 행복감을 높이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업무수행 태도로 본 성격유형

만족 열성형
만족 열성형의 특징은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성취하고자 하는 유형으로, 직장과 상사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와 함께 자신의 업무에도 적극적이고 열성적이다. 상사나 조직의 입장에서는 가장 바람직하고 필요한 직원이다. 이 유형의 직원은 직장 내의 대인관계도 원만하며 부서 분위기에도 잘 적응하고 자신의 업무에 흥미와 의미를 느끼며 열심히 일하기에 직업 만족도도 높다. 이 유형은 일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며, 필요하면 시간 외 업무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돌격형 스타일의 일중독에 걸릴 수도 있다.

만족 태만형
만족 태만형 직원의 특징은 비교적 편안한 가운데 일하며 일에 만족하는 유형으로 직장에 대해 호의적이고 자신도 직장 생활에 만족하나 업무에 대한 적극성이 결여된 사람이다. 그래서 상사의 입장에서는 업무에 적극성이나 창의적인 노력이 부족한 태만한 부하 직원으로 인식된다. 이 유형은 직장 내 대인관계나 조직의 보상체계에는 만족하지만 자신의 업무에는 큰 의미나 흥미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업무 부담이 커지거나 일의 압력이 심한 작업환경에 처하면 불만족하게 될 수 있다.

불만 열성형
불만 열성형 직원의 특징은 직장의 분위기나 상사의 업무 방식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의 업무에는 열성적인 사람이다. 이 유형은 업무에 관한 흥미와 전문지식을 잘 갖춘 사람으로 상사의 입장에서는 개혁적인 제안과 시도를 요구하는 매우 도전적인 유형으로 인식된다. 권위적인 상사에게는 눈에 가시 같은 존재로 느껴질 수 있고 민주적인 상사에게는 자기주장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을 하는 부하 직원으로 인식될 수 있다.

불만 태만형
불만 태만형 직원의 특징은 직장에 대한 불평, 불만이 많고 동시에 자신의 업무에도 소극적이고 무능한 유형이다. 해고를 피하거나 징벌을 안 받으려고 마지못해 일 하면서 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유형이다. 따라서 이들은 강제성을 띤 장면에서 일할 수밖에 없고, 일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상사의 입장에서는 직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으로 조직 감축 시, 우선 감원대상이 된다.

직장에서 경험 할 수 있는 스트레스 유형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머무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라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스트레스로 인해 업무에 더 열중하게 되고 나아가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개발하는 자기실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조되는 이유는 효율성과 경쟁을 중시하는 직장에서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직무 동기를 저하시켜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여러 가지 심리적, 신체적 질병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개인 혹은 팀원들의 성격적 측면을 고려하여 직업스트레스를 이해하고 관리한다면 건강한 직업인으로 기능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직장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스트레스 영역은 다양하지만 크게 두 가지 즉, 업무 스트레스와 대인관계 스트레스로 구분할 수 있다.

업무 스트레스
업무 스트레스는 자신의 직책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스트레스를 말한다. 과중한 업무 부담, 업무 완수를 위한 시간적 압박, 업무 성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 보상의 부족과 불공정 대우, 열악한 근무 환경, 승진 관련 문제나 명퇴나 조기 퇴직의 불안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이에 해당된다.

대인관계 스트레스
직장에서 경험하는 대인관계 스트레스는 업무 보다는 직장 구성원들과의 공적 또는 사적 관계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심리적 부담과 갈등을 의미한다.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스트레스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더 고통스럽게 여겨, 전직이나 이직을 고려하게 하며, 직장 부적응을 초래하여 결국, 업무 동기가 떨어져 업무 수행의 효율성을 저하시켜 업무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유형

상사-부하의 관계
직장은 업무 수행을 위한 위계적 조직 사회로, 업무 지시하는 상사와 이를 수행하는 부하 간의 갈등이 생기게 된다. 상사 입장에서는 부하 직원이 지시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사사건건 이의를 제기하며 업무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상사에 대한 예의나 존중하는 태도 없이 자기 멋대로 개별적으로 행동할 때 부하 직원에게 불만을 느낀다. 부하 직원 입장에서는 상사가 부당하고 무리한 업무를 강요할 때, 언행에 있어서 비인격적으로 대할 때, 부하직원의 능력이나 성과를 무시하고 정당한 평가나 보상을 해주지 않을 때, 학연이나 인맥의 이유로 편애하거나 홀대할 때 상사에게 불만을 느끼게 된다.

동료와의 관계
직장에서 동료 관계는 입사 동기이거나 같은 직급에서 일하는 관계로 직업적 동반자로 친밀히 지낼 수 있으나 조직의 진급 과정에서는 경쟁자가 된다. 이런 점에서 이 관계는 애착과 경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미묘한 관계 할 수 있다. 이런 미묘한 동료 사이의 관계갈등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하나는 경쟁적 상황에서의 갈등이고
다른 하나는 성격적인 문제로 인한 갈등이다.

참고문헌 : 권석만(2012). 젊은이를 위한 인간관계의 심리학. 서울: 학지사, 이형득(1998). 인간관계 훈련의 시작. 서울: 중앙적성출판사, 양창순(2010). 사람은 성격으로 세상을 만난다. 과학동아 06호, Cooper, G. L.(1986). Job distress: Recent research and the emerging role of the clinical occupational psychologist. Bulletin of the 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39, 325-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