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적

두리하나에 있으면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의 이야기들을 종종 듣습니다. 구출 과정, 병을 치료받는 일, 상처받은 아이들의 변화 등 기적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이들의 간증들은 나에게는 생소한 일들입니다.

한 아이가 정말 믿을 수 없는 기적을 경험했고, 내가 그 옆에서 그걸 직접 봤던 일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두리하나 친구들은 깊은 아픔이 있습니다. 사랑받지 못함, 버려짐, 삶의 무기력함, 이런 것들로 억눌려 있는 친구들이 대다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늘 혼자 친구들과 동떨어져 있었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눈치 보며 밥을 먹고, 다른 친구들과 말을 섞지 않고, 늘 피해 다니며 지내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엄마는 북한 사람이고, 아빠는 중국 사람입니다.

그 아이는 원하지 않게 태어났습니다. 중국에 있었을 때 아빠로부터 많은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깊은 상처를 받았고, 그로 인해 늘 다른 사람들의 관계를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예배를 빠지거나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남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학교와 교회를 다니곤 했습니다. 이 친구와 그냥 지나다 서로 인사를 했고, 가끔 울 때 옆에 있어 준 것 외에는 그 친구의 마음이나 사정을 다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히브리서 11장 6절을 한국어와 영어로 외워야 하는 숙제가 있었고, 그 친구는 나에게 영어로 외우는 것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한국어와 영어로 다 완벽하게 외웠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
“And without faith it is impossible to please God, because anyone who comes to him must believe that he exists and that he rewards those who earnestly seek him.”

그리고는 몇 주가 지나고 그 친구가 아프고 서러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9층에서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그날에 자신의 힘든 마음을 엄마와 나누려고 했는데 엄마는 일하느라 늦게 들어와서 다음 날 이야기하자고 하고 씻으러 갔는데 그 잠깐의 사이에 서러움에 복 받쳐 그만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뛰어내리기 전에 나에게 자신이 힘드니까 천국에서 보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를 다시 본 것은 병원입니다.

얼굴은 부었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의사는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척추 신경이 뒤틀렸기 때문에 의식을 찾는다고 할지라도 하체 마비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서 의식을 찾았지만 기억을 못 했습니다. 일어난 다음 날에 말한 것이 히브리서 말씀이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 둘 다 외웠습니다.

목사님이 너무 신기해서 이것을 영상으로 찍어놓아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서는 자신이 예수님 꿈을 꾸었는데 노란 모자를 쓰고 있었고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다리를 고쳐주실 것을 믿는다는 고백도 했습니다. 의사의 소견도 들었고, 거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었던 얼굴도 봤었고, 말씀을 외우는 것도 봤습니다.

그 고백 후에는 발가락을 움직였고, 지지대를 가지고 걷기 시작했고 지금은 트렌폴린 위에서 뛸 만큼 건강합니다.

몸과 마음이 치료되는 과정에 나도 옆에 있었기에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건강이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진짜 기적은 그 내적 변화입니다.

늘 혼자 있었던 아이가, 사람들을 피해 다녔던 친구가, 그 기적을 겪은 후에 다른 친구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밝게 웃고, 이제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모습이 예전에 제가 기억했던 그 친구의 모습을 의심할 만큼 변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말씀을 외우게 하시고 또 치료함으로써 변화시키시는 그 진짜 기적을 옆에서 보며 그 간증의 증인인 나의 간증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놀라우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