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 주 찬송/11월 둘째 주 찬송

11월 첫째 주 찬송/410장(통일486장) 내 맘에 한 노래 있어

이 찬송은 미국의 부흥집회 찬송인도자인 빌혼(Peter P. Bilhorn, 1865-1936)이 작사 작곡하였습니다. 빌혼은 미국 일리노이 주 멘도타(Mendota)태생으로 원래 그의 성은 펄혼(Pulhorn)이었는데요, 그 유명한 아브라함 링컨이 변호사 시절에 빌혼이란 이름으로 개명해 주었다고 하는군요.

그는 11살 때 남북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고 시카고로 이주해서 가업인 마차바퀴 만드는 일을 했는데,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이 있어 여러 곳에 뽑혀 다니며 노래를 했다고 해요.

드디어 1883년에 무디 부흥집회에 초청되었다가 부흥사인 펜테코스트(George Pentecost)목사님을 만나 큰 감동을 받고 전도단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곳저곳 여러 도시를 이동하게 되는 전도단은 유랑극단과 같아서 이동할 때마다 많은 짐으로 큰 애로를 겪곤 하지 않습니까? 그 중에서도 골칫거리가 덩치가 큰 오르간이지요.

이에 빌혼이 아이디어를 내서 해결을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휴대용 오르간(potable organ)인데요, 빌혼이 이를 고안하고 제작한 것입니다.

전쟁 시에 많은 이동을 하는 군인교회에선 이러한 오르간이 필수이지요. 그는 이 휴대용 오르간을 제작하는 회사까지 설립하여 큰 성공을 거두게 되고, 그 수익금을 모두 복음전도사업에 썼다고 합니다. 그는 영국 크리스탈 팔레스(Crystal Palace)에서 열린 세계기독교대회에서 4천명으로 구성된 성가대도 지휘하고, 버킹검 궁에서 빅토리아 여왕 앞에서도 연주했다고 하는군요.

1886년 여름, 미국 뉴저지의 오션 그로브(Ocean Grove)에서 캠프집회가 열렸는데 빌혼이 독창자로 초대되어 노래를 하게 되었어요. 이 때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여성으로부터 자기 목소리에 잘 맞는 곡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지요.

그 때 빌혼은 이 여인에게 어떤 내용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Oh, any sweet piece”라며 아무 것이나 감미로운 곡이면 된다고 했거든요. 바로 이 부분에서 작품이란 뜻의 ‘피스’(piece)란 말에 같은 발음이 나는 평화란 뜻의 ‘피스’(peace)란 단어가 생각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곧장 ‘아름다운 평화’(Sweet Peace)라는 모티브로 후렴 가사를 먼저 짓게 되었습니다. sweet piece를 sweet peace로 바꾼 것이죠.

“평화, 평화, 하나님 주신 선물 오, 크고 놀라운 평화 하나님 선물일세(Peace, peace, sweet peace! Wonderful gift from above! Oh, wonderful, wonderful peace! Sweet peace, the gift of God’s love!) .”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하노라. 주는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실찌어다(데살로니가후서 3;16).”라는 말씀을 배경으로 하는 이 노래는 이듬해인 1887년에 곡을 완성하여 발표하였습니다.

곡명 SWEET PEACE는 이 찬송 가사에서 다섯 번이나 반복되는 sweet peace라는 말에서 따온 것인데요, peace라는 단어는 13회나 사용되고 있습니다. 빌혼은 2천편 이상의 복음찬송을 작사 작곡하였습니다.

우리 찬송가에 실린 네 편중에‘내가 늘 의지하는 예수’(86장, 통86장), ‘우리를 죄에서 구하시려’(260장, 통194장), ‘내 맘에 한 노래있어’(410장, 통468장) 등 3편은 그가 모두 작사 작곡한 찬송이고, ‘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246장, 통221장), ‘허락하신 새 땅에’(347장, 통382장) 등 2편은 작곡만 한 것입니다.

이 노래 제목과 같이 선율도 스위트하죠. ‘솔미레도…’, ‘솔파미레…’, ‘솔솔파미…’하며 2마디 단위로 2도씩 상승 모방하여 ‘큰 평화’에 이릅니다. 이 때 8분 음표(♪)를 한 박으로 하는 3박자 기분이 아니라, 점 4분 음표를 한 박으로 하는 2박자 단위로 리프트하며 불러야 그 맛이 나겠지요.

마지막 “하나님 선물일세”의 ‘솔솔솔솔’하는 동음진행은 더욱 따뜻한 분위기의 평화를 느끼게 하죠. 대부분의 노래와 같이 으뜸음인 ‘도’로 끝나지 않고, 5음인 ‘솔’로 마치는 것이 품격이 있습니다.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은 그야말로 평화도 하나님 주신 선물이요, 음악도 하나님 주신 귀한 선물 아니겠습니까?

11월 둘째 주 찬송/593장(통일312장), 아름다운 하늘과

1620년 메이플라워를 타고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건너간 청교도 120명이 고생 끝에 첫 추수한 곡식으로 감사예배를 드리고 원주민들과 함께 칠면조 요리를 나누어 먹으며 온종일 잔치를 벌였다고 하는데, 그 날이 11월 넷째 목요일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1864년 링컨 대통령이 추수감사절로 제정해서 오늘까지 지켜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11월 셋째 주일을 많은 교회에서 추수감사절로 지켜오고 있고, 토착화운동의 맥락에서 추석을 전후하여 지키는 교회도 더러 있습니다.

찬송가 312장 ‘묘한 세상 주시고’는 우리가 받은 감사의 조건들로만 나열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하늘, 하나님의 사랑, 이웃 사랑, 양육해 주심, 산, 들, 초목, 달, 별, 눈, 귀, 맘과 뜻의 합함, 조화, 부모, 자녀, 형제, 자매, 친구, 교회, 봉사, 사랑 행함, 주님의 오심, 평화와 기쁨 주심 등 우리 찬송엔 24가지쯤 감사의 조건을 나타내고 있는데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우리 찬송에선 1, 2절은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에서 드리는 감사! 3, 4절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드리는 감사! 5, 6절은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드리는 감사로 감사의 조건을 조목조목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알고 계시죠? 하나님께서 두 천사에게 바구니를 들려 세상에 내려 보냈습니다. 한 천사에게는 ‘감사’의 바구니를, 또 한 천사에게는 ‘기원’의 바구니를 들려서 말입니다.

‘기원’의 바구니를 든 천사는 무겁도록 하나 가득 찬 바구니를 가지고 하늘나라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오르락내리락 했는데, ‘감사’의 바구니를 든 천사는 하루 종일 다녀도 빈 바구니 채여서 힘없이 하나님 앞에 돌아왔다지요.

바로 이 스토리를 알고 있는 이 곡의 작사자인 피어포인트(Folliott S.Pierpoint, 1835-1917)는 감사한 내용으로만 찬송을 써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1864년 봄, 그의 고향인 바드(Bath) 근처에서 아름다운 정경에 매료되어 있던 중에 비로소 이 찬송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찬송 시는 하나님께서 그의 피조물들을 일일이 돌보신다는 내용인 시편 104편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원래 7음절 6행시로서 8절까지 되어있는 찬송입니다.

피어포인트는 영국의 광산 지역인 바드 출생으로 캠브리지의 퀸즈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으며, 서머셋셔 대학에서 고전문학 교수로 봉직하였습니다. 그가 지은 찬송이 우리 찬송가에는 이 한 편뿐이지만 그의 작품들은 오비쉬플리(Orbyshiply)가 편찬한 고교회파(High Church)의 성찬용 찬송가집 ‘Lyra Eucharistica’와 닐(J.S.Neale)의 찬송가(The Hymnal Noted, 1851)에 발표되었습니다.

많은 찬양대에서 애창되고 있는 러터(J.Rutter)가 작곡한 성가합창 ‘아름다운 세상’(For the beauty of the earth)은 바로 이 찬송 가사의 노래로서 다른 번역입니다.

찬송가의 고유한 멜로디를 곡명(tune name)이라고 하는데, 이 찬송의 곡명은 ‘DIX’로서 우리 찬송가에는 영문고딕체로 운율 앞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 딕스는 ‘고금 찬송가’(Hymns, Ancient & Modern,1861)에서 이 곡을 처음 사용한 윌리엄 딕스(William Dix)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곡의 작곡자는 독일의 오르가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케헬(Conrad Kaecher, 1786-1872)입니다. 그는 옛 전래 곡조를 채집, 정리하고 편곡하는 일과 특히 16세기 팔레스트리나(G.P.da Palestrina)의 음악의 연구에 열중했습니다.

이전 기사진짜 기적
다음 기사뉴질랜드 밀알선교단, 밀알 1일 카페
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으니 찬송가를 묵상하거나 예배에서 알고 부르면 더 은혜로운 찬송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