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세마네 올레길 – The Olle Trail of Gethsem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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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되겠습니다.”

열다섯에 감히 이런 선언 터뜨린다. 서울 유학길에 오른 거제도 시골 촌뜨기 소년 곧 병 얻어 귀향한다. 절뚝거리며 부산행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에 몸 맡긴다. 창밖으로 퍼붓는 소나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전주곡. 2년 동안 고통과 절망 소년의 겟세마네 길 시작된다.

대학 졸업반 한 청년 같은 병실에서 죽어나간다. 삶과 죽음 심각한 질문 끌어안고 신음한다. 어느 날 칠흑 같은 어두운 하늘 영롱한 별처럼 찾아온 기적.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부활의 생수 마신다. 스물한 살 고등학교 문 나서며 목사 약속 지키려 신학 문턱 찾는다. “날개를 달아줍시다! ”불광동 동산교회 한은우 목사님의 파송사. 믿음 앞세운 채 겁도 없이 내디딘 영국 유학길. 지난 33년 나의 출애굽 광야길 여전히 진행형이다.

스페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티아고 순례 여정 다녀온 한 교인 그 감동 나눈다. 떨어지고 해어진 그 신발 자체 성스러운 감동. 대로에서 대문까지 이르는 길 제주 방언 ‘올레길’. 산티아고 순례길 마친 한 여성 한국으로 돌아와 제주도 올레길 개척한다.

하늘나라 대로 떠나신 주님 겟세마네 샛길 찾으신다. 도시로부터 후미진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 기슭. 베다니 가는 길목. 여리고 길과 기드론 골짜기 사이. 자연의 품 찾아 제자들과 함께 자주 들리신다. 유다의 입맞춤 이전까지 안식과 평화의 둥지 겟세마네.

예수님 사랑하는 친구들과 최후의 만찬 나누신다. 어두운 그림자 겟세마네 드리운다. 여덟 명 제자 뒤에 두신 채 베드로 야고보 요한 세 제자만 부르신다.“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여기서 머무르며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마태복음 26:38, 쉬운성경).

왜 어부 출신 제자 세 명과 마지막 밤 보내시나? 그 이유 여기 있다. 세 제자 밤 꼬박 새워가며 그물질에 이골난 이들. “너희들 밤 꼬박 새우며 날 위해 기도할 수 있지?” 하지만 이를 어쩌나. “…영은 원하지만, 육체가 약하구나.”(마태복음 26:41, 쉬운성경)

겟세마네 전투 시작된다. 무릎 꿇고 엎드린 채 세상 두 팔로 안으신다. 온 세상 그 기도 품에 들어온다. 기도는 땀이 되고 피가 된다(눅 22:44). 상상을 초월하는 짓누르는 공포. 뒤틀린 올리브 나무 그림자처럼 다가온다. 온몸 짓누른다.

온 세상 죄악 먹구름 겟세마네로 향해 달린다. 저울로 측량할 수 없는 세상 죄 주님 등에 올려진다. 고난에서 죽음까지 파노라마 십자가 고통 덮친다. 사단의 모래시계 초읽기에 들어간다. 너무나 무겁다. 너무나 두렵다.

“아버지여, 내게서 이 잔을 물리소서…”

태초부터 예약된 겟세마네 올레길. 아람어 뜻 그 이름‘기름틀’(gat semen; An oil press). 하늘 대로 버리신 후 꾸불꾸불 겟세마네 길 선택하신 주님. 겟세마네 올레길에서 온몸으로 기름 짜신다. 주님의 한평생 맛 잃은 세상 위한 올리브 기름. 주님의 한평생 어두운 세상 위한 등잔불 기름. 무거운 맷돌 사이사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나의 아버지여…제가 마셔야만 한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기도합니다”(마태복음 26:42, 쉬운성경).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FIAT VOLUNTAS TUA. “피아트 볼룬타스 투아”(라틴어). Thy will be done. “아버지 하나님 내리시는 결정 전적으로 순종하겠나이다.” 철저한 자의적 순종 겟세마네 올리브 향 기도 하늘 향해 높이 피어오른다.

“겟세마네 동산 지켜온 여덟 그루 올리브 나무 피로 얼룩진 주님의 기도 지켜보았나?” 순례자들 무척 궁금하다. 고령의 올리브 나무들 보기만 해도 영적 신비감 다가온다. “주님과 제자들 이 나무 그늘 아래 앉아 기도와 묵상 즐기셨나?” 온 몸 뒤틀린 채 겟세마네 정원 지켜온 신비스러운 올리브 나무들. 겟세마네 올레길 언덕 주님의 해묵은 향취 품는다.

이탈리아 연구 기관 겟세마네 올리브 나무 DNA 측정한다(1092, 1166, 1198, 2012). 믿을 수 없는 신비다. 여덟 그루 올리브 나무들 모두 같은 한 어미 자식들(Siblings)! 캘리포니아대학 나무뿌리 방사선 탄소 연령 측정한다(1982). 또 하나 놀라운 신비. 지난 2300년 넘게 겟세마네 지켜온 증인들!

올리브 나무 수천 년 거뜬히 산다. 아라바(Arraba)의 두 그루. 디에르 한나(Deir Hanna)의 다섯 그루. 모두 3천 년 이상 해묵은 최장수 나무들! 검게 불탄 듯 몸통 뒤틀린 채 텅 빈 가슴 드러낸 나무들. 수천 년 이스라엘 고난역사 증언한다.

더 놀라운 일 여기 있다. 이 장수 나무들 납 성분 대기오염 병치레 모른다. 어디 그뿐인가. 해마다 가지마다 묵직한 올리브 추수 내어준다. 세계 각처 자원봉사자 몰려와 추수와 가지치기 일손 거든다.

기름 짜서 겟세마네 성전 불 밝힌다. 씨앗 말려 묵주(Rosary) 만든다. 나무들 팔아래 자라는 온갖 화초 19세기부터 성묘교회 꽃장식 한다.

“로마 예루살렘 짓밟을 때 이 나무들 어찌 살아남았나?” 플라비우스 요세푸스(Flavius Josephus) 증언한다. 70년 정복 당시 거의 모든 나무 잘려 죽는다. 궁금하고 신기하다. 죽은 나무 부활했나?

“…이새의 뿌리가 온 백성의 구원의 깃발로 세워질 것이며, 민족들이 그를 찾아올 것이다…”(이사야 11:10, 쉬운성경). 겟세마네 올리브 나무들 이사야 예언 몸소 증언한다.

예수께서 엎드려 기도하신 겟세마네 반석. 1924년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발루찌(Antonio Barluzzi) 그 곳에 열방교회(Church of All Nations) 세운다. 지구촌 나라들 헌금으로 세워진 열방교회. 기념교회 제단 앞 커다란 바위 만난다. 이름하여 고뇌의 바위(Rock of Agony). 주님의 고통과 번뇌 고스란히 담은 바위 순례자들 손때묻어 빛을 발한다.

“누구든지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 볼 수 없다”(요한복음 3:3 중). 열방교회 북쪽 100m 정도 떨어진 겟세마네 자연동굴(Grotto of Gethsemane). 어두운 밤 거기서 주님 니고데모 만나신다. 주님 피땀 흘려 기도하신 그 시간 깊은 잠에 빠진 제자들. 부끄러운 그 날 밤 이야기 이 동굴 기억한다.

변하지 않는 한 진리 여기 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한평생 올레길. 때로는 넓은 길 때로는 좁은 길. 때로는 올라가고 때로는 내려간다. 때로는 깊은 잠 유혹한다. 때로는 배신의 입맞춤 낭떠러지로 떠민다. 이 모든 발걸음 내 두 발로 걷는다. 내 두 발로 걸어야 할 나의 인생 올레길. 오늘 내 두 발 내려다 본다. 나의 두 발 여전히 광야길 가고 있다.

*자료 출처: wikipedia. seetheholyland. gethsemane-en. custodia. allaboutjerusalem. reuters. tourstotheholyland. ncronline. bible.org. factsandtrends. The Illustrated Bible Diction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