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육신이 되신 말씀’이라 말하고 있다(요한복음 1:14).
구약에서 말하는 하나님 말씀의 특징
구약에서 ‘말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중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는‘다바르’인데 이 단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헬라어가‘로고스’와‘레마’이다. 하나님은 말씀(히브리어: 다바르)으로 천지를 창조하셨고, 말씀으로 자기 뜻을 선지자들을 통해 인간에게 계시하셨다. 이 중에 특별히 모세를 통하여서 하신 말씀이 ‘율법’이다(말라기 4:4).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여러 가지 다른 용어로 표현하며 그 말씀의 여섯 가지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말씀은 영혼을 소성시키며,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마음을 기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영원에 이르고 의롭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시편 19:7-9).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다. 이 우주 만물을 설계하시고 만드신 하나님만이 이 세상의 이치, 목적을 가장 확실히 알려 주실 수 있는 분이시다. 인생에는 연습이 없다고 말한다. 사람은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며 후회하는 일이 많다. 이 세상의 기준과 법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해왔다.
얼마 전 한국에서 범죄였던 ‘간통’이 이제 더는 범죄의 범주에 들지 않게 되었다. 인류의 법은 그 바탕을 이루는 부분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예를 들면,‘살인은 범죄’라는 법 조항은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적용되는 보편적 사항이다) 절대적이지 않다.
인생에는 연습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사는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야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되고, 그 원리를 좇아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처세술’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에 비해 하나님의 말씀에는 인생을 설계하시고 만드신 하나님의‘인생사용 용례’가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완전하며 확실하고 정직하며 순결, 진실하다.
“주의 말씀(다바르)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119: 105).
요즈음 같이 전기로 가동되는 가로등이 없던 시절, 등은 걸어가는 사람의 발 앞을 비추는 빛이었다. 먼 곳까지 비추지는 못하지만, 발 앞 2, 3m 주변을 비추면서 길과 길이 아닌 곳을 알려주는 주요한 도구였다. 길을 걸어갈 때 등만 가지고는 어두운 밤길에 목적지까지 갈 수 없다. 목적지가 어느 방향인지 알려주는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전기가 없던 옛날에는 밤하늘의 작은 별빛이 이 역할을 했고 내가 가려는 목적지(집)에 켜져 있는 등불에서 새어 나오는 빛이 그 역할을 했다. 매 순간순간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순간에 그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판단하려면, 길과 길이 아닌 곳을 알려주는 등불과 같은 빛이 필요하다.
내가 어디를 향해서 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빛도 필요하다. 말씀은 인생에 등불과 빛의 역할을 하며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구약에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시던 하나님께서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말씀하신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주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라는 말을 선포한 후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헬라어: 로고스) 자체이시다(요한복음 1:1). 예수 그리스도의 행동 하나하나, 말씀 하나하나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히브리어: 다바르)이다. 하나님의 인류를 향한 구원계획과 율법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으로 처음부터 함께 하신 분이요, 지금도 함께 하는 분이며, 영원히 함께하실 분이시다.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히브리서 1:1-2)
“오직 주의 말씀(히브리어: 다바르, 헬라어: 레마)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베드로전서 1:25)
말씀은 검과 같은 것에 찔리듯 양심을 찌르고 괴로운 상태가 되게 하여 그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섰음을 깨우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기 자신마저 속이며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의 본질을 꿰뚫어 보게 하기도 한다.
이는 믿는 자에게 내주하시는‘그리스도의 영(로마서 8:9)’인 성령이 이를 깨닫도록 하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한복음 14:26)
“하나님의 말씀(로고스)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히브리서 4:12).
믿는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그것은 거룩함이다. 거룩한 하나님의 속성을 따라 창조된 인간은 거룩한 자가 되어 하나님을 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타락한 본성을 갖게 된 인간은 스스로 이 일을 할 수 없다.
오직 은혜의 말씀(헬: 로고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경험하고 그 말씀을 힘입을 때 든든히 서 나갈 수 있으며,
‘육신이 되신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그를 닮아 나갈 수 있다.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베드로전서 1:16)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헬: 로고스)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사도행전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