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이해하기 위한 열 번째 , 왕

마태복음에서 천국(Kingdom of Heaven)으로도 표현된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는 하나님이 왕이 되어 통치하는 나라를 일컫는다.

이스라엘이 왕정국가가 되다
이집트로부터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에서 왕 없이 살았다. 하나님이 친히 이스라엘의 왕이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죄를 범할 때마다 주변 나라의 침략을 받았고, 그들이 회개하고 부르짖을 때면 하나님은 사사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셨다.

사사시대의 사사는 왕과 제사장의 역할을 겸하였지만 임시적인 것이었다(사사기 8:23). 공식적으로 마지막 사사였던 사무엘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 주변의 나라들이 왕정국가로 왕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서 그들에게 왕을 세워달라는 요구에 대해 사무엘은 불쾌했고 이를 하나님께 아뢰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사무엘상 8:7).”

사무엘은 그들에게 왕이 존재하게 될 때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설명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고 계속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은 인간이 왕이 되는 왕정 국가가 되었다.

단일왕국시대에 3명의 왕인 사울, 다윗, 솔로몬, 그 후 왕국이 분열되어 북이스라엘에 9 왕조 19 왕, 남유다에 단일 왕조 20 왕이 세워졌지만, 다윗과 몇몇 왕을 제외하고 왕들은 이스라엘에 정의가 사라지게 하고 백성을 우상숭배로 이끄는 패역을 저지르다 결국 왕국을 멸망하게 했다.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공의와 정의로 이끄는 신정 왕국의 도래를 열망하게 되었다.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 그 날에는 여호와께서 홀로 한 분이실 것이요 그의 이름이 홀로 하나이실 것이라(스가랴 14:9).”

“찬송하라 하나님을 찬송하라 찬송하라 우리 왕을 찬송하라.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심이라 지혜의 시로 찬송할지어다. 하나님이 뭇 백성을 다스리시며 하나님이 그의 거룩한 보좌에 앉으셨도다(시편47:6-8).”

“나는 여호와 너희의 거룩한 이요 이스라엘의 창조자요 너희의 왕이니라(이사야 43:15).”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특징
이러한 그들의 열망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심으로 실현되기 시작했다.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마가복음 1:14,15).”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마태복음 2:6).”

그러나 이스라엘인들은 약속하신 메시아(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면 천지가 개벽하고 그들을 속국으로 만든 로마를 대적하여 그들을 해방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그들의 왕으로 맞이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기력해 보이기까지 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며 가짜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어떤 영토적인 개념이 아니다.‘나라’로 번역된 헬라어‘바실레이아’는 통치의 개념으로 쓰였다. 한국, 뉴질랜드, 미국과 같이 그 나라의 법이 적용되는 영토적 개념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각 사람 안에서 이루어져 역동성을 갖는, 그래서 새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주인으로 모시며, 성령 하나님이 역동적으로 역사하도록 자신을 내어 드릴 때 그 모습을 확연히 드러낸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누가복음 17:20,21).”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로마서 14:17).”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린도전서 4:20).”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위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요한복음 17:2).”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며 현재 이 땅에 도래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지금은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 평강의 왕, 의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이사야 9:6) 심판의 주로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완성될 것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소리를 듣느니라 하신대(요한복음 18:36,37).”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하늘에 큰 음성들이 나서 이르되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 하니(요한계시록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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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동
레이드로우칼리지에서 공부하였고 오클랜드 양무리교회를 개척, 10년간 담임으로 사역하였고, 네비게이토 선교회에서 받은 신앙 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복음을 전하며,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사역에 집중하여 왔다. ‘예수 그리스도’를 25회에 걸쳐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