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돈

돈 없이 사는 신혼에게 밤은 즐거움을 주지만 낮에는 어려움이 찾아온다. 돈이 없을수록 마음은 무거워 진다.

번민과 다툼보다 더 큰 상처를 주는 것은 쓸 돈은 없는데 써야 할 돈이 상대적으로 많아질 때이다. 돈은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반대로 필요한 만큼이라도 쓸 돈이 있을 때 만족을 주기도 한다.

돈으로 빛내는 사람이 있고, 돈으로 빚내는 사람이 있다. 돈은 있어도 없어도 사람에게 한계가 있다. 돈에는 양면성도 있다.

돈으로 음식은 사도 식욕은 못 사고, 침대는 사도 잠은 못 사고, 약은 사도 건강은 못 사고, 옷은 사도 멋은 못 사고, 책은 사도 지식은 못 사고, 시계는 사도 시간은 못 산다는 말이 있다.

또한, 사마천은 나보다 재산이 열 배가 많으면 헐뜯고, 백 배가 되면 두려워하고, 천 배가 되면 종이 되고, 만 배가 되면 노예가 된다고 ‘사기’에 적고 있다.

사람에게 대한 상대적 혹은 절대적 평가의 기준은 한마디로 말하면 돈이다. 세상은 돈을 가진 자와 없는 자로 나눈다. 또는 돈을 빌려주는 자와 돈을 빌리는 자가 있다. 돈은 돌고 돌아 돈이라고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시장경제의 통화는 금본위에서 약속 화폐인 돈으로 사용한다. 빌린 돈에는 이자가 있다. 담보를 빌미로 저당 잡힐 부동산이나 동산이 있어야 한다.

돈은 빌리는 순간 자신의 자유도 담보로 해야 한다. 이자가 복리가 되어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때로는 빌려준 자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장기가 적출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돈은 악의 권력이다.

어려운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하면 그럴 듯 한 말로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핑계를 대고 낯을 피하기도 한다. 꾸어주는 것은 친구를 돕는다고 여기며, 그냥 주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에 대한 보응이 있다. 왜냐하면, 빌려준 사람이 잊어버렸더라도 빌린 사람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돈에 눈이 멀고 귀를 막고 양심이나 믿음도 없이 잔인하고 잔혹하게 돈으로 모든 것을 하려 드는 사람이 있다. 돈이 영원하다고 여겨도 자신은 죽는 날이 반드시 온다. 베풀지 않는 돈은 마치 손에 든 물과 같아서 아주 천천히 그리고 고통으로 몰고 간다.

돈으로 잘 베푸는 사람은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고, 남의 것을 빼앗은 사람은 빼앗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도 한다. 사람은 결국 돈으로 착한 일도 하고 악한 일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은 돈일 뿐 악도 아니고 선도 아니다. 다만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신약성경은“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마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한다.

예수님도 재물의 유혹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된 사람이 있다고 씨 뿌리는 비유를 통해 말씀하셨다. 또한, 돈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공동번역과 우리말, 현대인 성경은 말한다.

돈은 돈일 뿐이지만 들고나는 셈에 따라 가치와 의미가 달라진다. 지금 나는 가진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예수를 빛내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돈을 빚내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보라.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삶으로 살아내는 빛내는 인생이 물질만능사회에서의 돈으로 인해 빚내는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