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통해 선한 일에 동참해

해밀턴 주사랑교회 여선교회 모자뜨기 <글/해밀턴 주사랑교회 여선교회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팀>

391개의 신생아 모자뜨기에 동참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려

“코잡는 법 좀 가르쳐 주세요.”
“어떡해, 두 번 풀었는데도 모양이 이상해!”
“집사님, 이거 어떻게 줄여야 하죠?”
“실 색깔 좀 바꿔 주세요.”

여선교회에서 팀별 활동으로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를 시작한 이 후 팀장 집사의 예배 후 티 타임 시간은 여기 저기서 불러대는 소리에 정신이 쏘옥 빠져 버립니다.

우리의 작은 수고가 소중한 아기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실과 바늘을 들고 사뭇 비장하게 모자뜨기를 배우려고 티 타임 테이블 이곳 저곳에서 대바늘에 실을 걸어봅니다.


한 코마다 기도와 사랑을 담아 뜬 신생아 모자

새 생명을 향한 관심과 배려와 기도도 점점 더해져
의욕은 앞서는데 영 손이 따라주질 않아 고무단 뜨기만 대여섯 번, 아무래도 맘에 안 드는지 떴다 풀었다 반복합니다. 줄이는 방법이 서툴러 한 방향으로 치우쳐 버린 모자를 들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코도 잡지 못해 끙끙대던 한 자매는 몇 날을 인터넷 리서치와 묻기를 수 차례 하더니 드디어 앙증 맞은 모자 하나 들고 와서 의기양양 자랑합니다.

여선교회에서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를 시작하면서 한 번쯤은 털실로 뭔가를 떠 봤던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배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우리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모양을 좀 넣어 보기도 하고 색을 섞어 떠 보기도 하고 점점 모자뜨기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어떤 색이 아기에게 잘 어울릴까? 두께는 적당한가? 장식을 달아 줄까 말까? 우리가 보내준 모자를 쓰게될 아기를 생각하며 새 생명을 향한 관심과 배려와 기도도 점점 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기모자 뜨면서 기쁨과 감사가 넘쳐
불혹의 후반을 달리는 한 집사의 장성한 딸은 엄마의 갑작스런 뜨게질과 그것이 아기 모자라는 것을 알고 잠시 심각해졌습니다.

“엄마, 스무 살이나 차이가 나는 동생은 너무 심한 것 아니에요?’

고민 가득한 얼굴로 심각하게 묻는 딸의 얼굴을 보며 한참을 웃었다는 그 집사의 얘기에 함께 모여 모자를 뜨던 저희들도 그야말로 빵 터졌습니다.

한 가정에선 엄마가 아기 모자를 뜨는 모습이 흥미롭고 재미있어 보였는지 아이들 셋이서 함께 해보겠다고 열 살 짜리 아들까지 줄 바늘을 들고 실과 씨름을 하는 진 풍경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허리 수술을 하고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집사는 소파에 베개를 켜켜이 겹쳐 놓고 앉아 무료한 회복시간을 모자뜨기로 달랬답니다.

함께 하는 모자 뜨기를 위해 누군가 실을 가져다가 수북이 쌓아 놓으면 어느새 형형색색의 귀여운 모자로 변신하고 털실이 다 떨어져 가면 또 신기하게도 털실통은 보이지 않는 손길로 이쁜색의 털실이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넉넉히 쓰고도 늘 차고 넘치던 실바구니 보면서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신비를 보고 기쁨과 감사가 넘쳤습니다.

작은 일도 함께 하니 큰 기쁨이 되돌아 와
오 십 개의 모자가 모인 날을 기뻐하며 전 성도들을 대상으로 이쁜 모자 콘테스트를 했습니다. 온 성도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도 알리고 또 함께 하는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서 작은 상품도 준비해 나누며 서로를 독려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처음 시작은 대부분 취지도 좋고 여러 사람이 한다니 나도 한 번 해 볼까였습니다. 점검을 위한 몇 번의 모임과 모자의 개수가 늘어감에 따라 우리 안에 감사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일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틈이 나면 핸드폰과 인터넷 세상으로 눈을 돌렸던 시간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모자를 뜨고, 또 조용히 자신을 돌아 보기도 하고, 읽었던 말씀을 다시 묵상했다는 집사, 시간에 쫓겨 듣고 싶었던 말씀과 동영상을 그 시간을 통해 듣고 은혜가 되었다는 분, 육체의 질병 가운데 이 일을 통해 자신 보다 더 힘든 이들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감사 할 수 있었다는 고백…

우리가 처음 이 일을 여선교회에서 계획할 때 누군가를 돕겠다고, 선한 일에 동참하겠다고 하는 조금은 가진 자가 여유를 나누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모아진 모자 391개, 이 모자를 박스에 담으며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이 일을 통해 저희를 만져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주 조금 더 알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드려진 모든 시간은 우리가 무엇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작은 일을 통해 큰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해밀턴 주사랑교회 여선교회를 소개합니다
1996년에 창립한 교회의 나이와 함께 한 주사랑교회 여선교회는 올해로 22살이 되었습니다.
주사랑교회 여선교회는 이름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누며 예수님의 형상으로 빚어져 가기를 소망하는 자매들이 모인 주님의 공동체입니다. 하나님 말씀 안에 우리의 뿌리를 든든히 내려져 자라가며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삶으로 드려지길 소망합니다.


해밀턴 주사랑교회 여선교회에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에 힘을 모아

다섯 개의 팀별활동으로 영적성장과 선교, 홈리스 섬겨
2018년 저희는‘밤이 깊고 낮이 가까 왔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로마서 13:12)의 주제 말씀을 가지고 한걸음 주님 앞에 더 가까이 가는 것이 금년 여선교회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들은 다섯 개의 팀별활동을 통해 영적성장과 선교,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성경읽기 팀, 큐티나눔 팀, 중보기도 팀, 나눔의 테이블 팀,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팀이 운영됩니다. 특별히 설명을 드리고 싶은 팀은 나눔의 테이블 팀입니다.

저희 여선교회가 주관하지만 모든 교회 성도들이 동참하고 있는 이 활동은, 서로 나눔을 실천하고 또 그것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으로 선한 일에 동참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입니다. 매 주일 교회 내에 비치된 테이블에 누구라도 어떤 것이라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물품을 가져다 놓으면 필요한 분이 준비된 통에 본인이 원하는 만큼을 도네이션을 하고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발생되는 수익금은 저희와 함께 지체로 있었고 지금은 바누아투에 선교사로 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를 돕고, 교회 구제부를 통해 매 주 토요일 아침 홈리스 피플에게 도시락을 만드는 일에 쓰여집니다. 액수는 많지 않지만 이 일을 통해 지체들의 사역을 기억하며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오히려 받은 유익이 더 많은 신생아 모자뜨기
다른 하나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팀 활동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한다는 거창한 꿈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오히려 저희가 받은 유익이 훨씬 큰 귀한 일입니다. 경험해 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사가 있습니다.

이민 교회의 특성상 교인들의 들고남이 많은 유동성이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오고 가는 많은 이들 가운데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며 있는 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로서, 하나님의 선한 일꾼으로서 한 해 한 해 날이 더할수록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여선교회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