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의 첫사랑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곡은 작곡에 대한 지식도 없고 곡을 쓰는 방법을 몰랐을 15살 때 처음 쓴 저의 첫 자작곡입니다.
곡을 쓰는 방법도 모르고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지만, 주님을 향한 진실된 고백과 간증이 담긴, 주님과의 첫사랑을 연상시키는 곡입니다.
제목은 “당신도 믿어봐요”.

음악적으로는 90년초 피구 왕 통키 주제가나 그 당시 유행하던 만화 주제가 느낌이 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무래도 작곡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을 때 쓴 곡이기에 그냥 어디선가 들어본 팝락(pop rock) 스타일의 음악을 따라서 악상을 떠올린 것 같습니다.

15살이라는 많지는 않은 나이에 인생의 어두운 골짜기를 경험하면서 또 그 속에서 느낀 주님의 동행하심과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방과 후 활동으로 했던 테니스를 마친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중 멍 때리다가 갑자기 심심해서 테니스 채를 꺼내어 기타 치는 흉내를 내며 마치 내가 락커(rocker)가 된 마냥 마구 에어기타(아니, 라켓기타)를 치며 떠오른 멜로디와 가사로 곡을 만든 거죠.

그 당시에는 핸드폰이 귀했던 시절이라 어떻게든 멜로디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집에 가는 내내 계속 반복하고 떠오르는 가사를 가방 속에 있던 펜과 노트를 얼른 꺼내 막 적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며칠이 지나고도 계속 그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가사를 끼어 맞추려는 노력 끝에 나름 만족하는 곡 구성이 된 거 같아서 제목을 붙였습니다.
“당신도 믿어봐요.”
참 솔직하면서도 참 노골적인 제목이지 않나요?

이 곡이 저의 첫 자작곡입니다. 또 다른 의미를 붙여본다면 남편 펀투가 남자친구도 아니고 그냥 친구(친한 오빠) 일 때 함께 녹음을 한 곡이기도 합니다.
펀투를 처음 알게 된 건 그의 친 남동생과 어느 청년 집회에서 관심사가 비슷해 친해졌는데 자기 형도 음악 하는 사람이라며 소개를 시켜줬습니다. 그러다 함께 공연과 음악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을 많이 보내고 펀투와 연인 사이가 된 것이죠.
펀투와 제가 만나기 전에는 따로 좋아하던 사람이 많았을테지만 정식 남자친구, 여자친구인건 서로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럼 펀투는 저의 첫사랑인 셈인가요?

이 글을 쓰며 “첫사랑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짝사랑이라도 처음 좋아해 본 사람이면 첫사랑인건가? 아니면 서로 좋아하게 된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이 첫사랑? 처음 사귄 사람이 첫사랑? 진정한 첫사랑의 정의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세 가지가 다 첫사랑의 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주님이 먼저 나를 짝사랑 하시고 나도 주님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주님의 짝사랑이나 그냥 서로 좋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주님과 깊게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14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당신도 믿어봐요’ 의 가사는 오글거리고 부끄럽고 왜 좀 더 시적으로(poetic) 표현하지 못했을까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면으로는 이렇게 주님 앞에서, 또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향한 사랑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했을 때도 있었는데… 그런 자괴감도 들고요.

미국에 홀로 와서 생활하다 보니 주님과 단둘이 보낼 시간이 평소보다 많아서 주님과의 첫사랑을 기억하고, 생각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는데 그것이 이번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지 매일 매일 주님과의 교제가 새롭길 바랍니다.

작사 작곡: Sally K. 기타 연주: funtwo

당신도 믿어봐요
어두운 세상 속에서 살았었죠
혼자서 캄캄한 밤길을 헤맸었죠
진정한 친구를 찾을 수 없었어요
나 자신도 누군지 모를 때가 많았었지만

언제부터 어디선가 내 맘을 감동시켰던
달콤하고 세밀한 주님의 음성 들려왔죠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와 동행한다
내가 너로 인하여 언제나 기뻐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와 동행한다
내가 너로 인하여 언제나 기뻐한다

은혜로 새 몸 되어서 살아가요
다시는 그 분을 아프게 안 할래요
영원한 생명 선물로 주셨어요
더 이상 죄로 가득했던 내가 아니에요

나를 위해 십자가 지신 그분을 알고 있나요
예수님은 당신을 기다리시고 있잖아요

당신도 예수님 믿어봐요
주님 품에 안겨봐요
하나님의 크신 사랑 얼마나 놀라워요
과거의 내 자신처럼 삶이 의미 없다면은
나의 친구 예수님을 믿어봐요

(들리나요)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와 동행한다
내가 너로 인하여 언제나 기뻐한다
당신도 믿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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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투와 셀리(임정현 김경연)
작곡가 남녀가 음악을 통해 친해졌고 결혼했다. 삶 속의 노래, 노래 속 세상에 대하여 가사를 쓰며 노래하는 아내 Sally와 기타 치는 남편 Funtwo. 자작곡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음악 제작에 있었던 배경 및 기술적 이야기와 더불어 특정 음악의 프레임으로 설명하고, QR코드와 유튜브 동영상을 연계하여 시청각 효과를 극대화하여 에세이와 영상으로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