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엄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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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하고 비슷한 거 같지 않아? 아니, 똑 같지? 크크!!”

어느 날, 영상 하나를 카톡으로 보내주면서 남편이 실실 웃으며 말을 합니다.

“나랑 똑같다구? 글쎄~ 뭐지?”

동영상 제목을 보니 개 엄살!

동영상에는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에 온 개가 의사가 약솜만 문질렀는데도 발악(?)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정작 주사를 맞을 때는 맥이 다 빠져 앓는 소리만 하더니
주사 맞은 자리에 밴드를 붙이려 하자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있는 힘을 다해 입이 찢어지도록 소리를 지릅니다. 그 모습이 정말 너무 웃깁니다.

그래서 동영상 제목이 개 엄살!

개 엄살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개의 엄살이 이렇게 심한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배꼽을 잡고 웃으며 그 영상을 보고 또 봤습니다.
왜냐하면 개엄살쟁이인 나랑 똑 같아서 입니다.

“당신하고 좀 비슷하지 않아? 똑같지?”

그 동영상을 보니 나랑 너무 닮은 것 같아, 아니라고 부인하진 못하겠습니다.
나도 저 개만큼이나 엄살이 심하거든요.

주사기를 보면 지레 놀라서 퍼렇게 잘 보이던 핏줄들이 다 숨어버려 핏줄 찾아 삼만 리를 가야하고,
주사기 바늘이 무서워서
바느질도 잘 안하고 남편이 다 알아서 꿰매거든요.

그런데 그런 겁쟁이인 내 손바닥에 가시가 박혔지 뭡니까? 까만 가시가 눈에 선명하게 말입니다.

나 혼자 가시를 꺼내 보려 하지만 오른손에 박힌 가시를 왼손으로 파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말하면 바늘을 들고 가시를 파내려고 덤벼들게 분명하고 그냥 말기에는 눈에 걸리고…

그러다가 옆에 있는 왕언니(?)에게 살짝 말을 했습니다.

“여기 손바닥에 가시가 박혔어요. 근데 잘 안 빠져요.”

손바닥을 들여다 보던 왕언니!

“에구, 깊이 박혔네. 이거 언능 빼야지 그렇잖음 곪을 수도 있어~”

곪을 수도 있다는 말에 바늘을 들고 있는 그 분께 손바닥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이 분!
바늘을 들고 사선도 아니고 수직으로 가시를 향해 덤벼듭니다.

“으아악~~~”

바늘이 닿기도 전에 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고 십 리는 달아났나 봅니다.
황당해 하던 그 분의 모습…

“아니,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목소리만 크구만…!”
“아니, 그게 아니구요. 바늘이 무서워서시리…”

그 후에도
손바닥에 박힌 작은 가시를 빼려고 여러 사람 덤볐으나
그 가시는 여전히 내 손바닥에 자리잡고 앉아
이제는 하나의 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개 엄살 왕입니다.
바늘 앞에서도 개엄살쟁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도 개엄살쟁이입니다.

우리 엄마, 아버지 앞에 개 엄살 피우면
내 얘기를 잘 들어 주셨던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도 개 엄살 피우면
하나님도 내 얘길 잘 들어주시거든요.

아프면 무지무지, 무지~ 아프다고…
힘들면 너무너무, 너무~ 힘들다고…

오늘도 무릎 꿇고 하나님 앞에 개 엄살을 부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