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 대통령이 탄핵 되는 엄청난 일뿐 아니라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그리고 무엇보다 북한의 핵무기 실험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주고 받는 말들은 곧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다.
얼마 전 작가 한강 씨가 뉴욕 타임지에 기고한 글이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전쟁을 이미 경험한 한국인들 앞에서 전쟁 시나리오를 너무 쉽게 들먹이는 게 한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라고 미국 지성 사회에 일침을 가했다.
이런 위기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하는 물음에 이 책은 성경적인 답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 ‘회심’은 작가의 개인적인 삶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는 미국인으로서 베트남 전쟁을 겪었고 이 책이 나오기 바로 전에는 미국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라크를 공격했던 일을 경험하였다. 그 전쟁에서 많은 민간인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저자는 보았다.
그러면서 이 부당한 전쟁에 대해서 미국 교회들이 침묵하고 있었다는 것에 분개했다. 심지어 일부 교회들은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에 대해서 정당성을 주장하는데 일조하였다고 고발하고 있다.
저자 짐 윌리스는 50여 명의 작은 기독교 공동체에 속해 있다. 이 작은 공동체는 워싱턴 D.C.에 있는 도심지에 있는데 그곳은 3분의 1이 실직 상태에 있고 가난한 자들이 자신의 누추한 집마저 잃어버리고, 아이들이 글을 읽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자 아이들이 자신도 어리면서 아이를 낳는 곳이다. 술, 마약, 폭력으로 가득 찬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곳에 자신의 공동체를 만들고 생활하고 있다. 저자는 그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회심을 통해서 나타나야 하는 모습을 이곳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구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개인적인 구원뿐 아니라 사회적인 구원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한다. 일부 기독교인 중에는 사회적인 구원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새 생명을 얻었을 때 그 사람이 살아야 하는 환경이 전에 어두웠던 환경 그대로라면 어떻게 그 새로운 생명이 잘 자랄 수 있겠는가?
그런 이유에서 사회적 구원이 필요하다. 과거 군사 독재 시절 교회가 개인의 구원에만 관심을 가지고 사회 정의에 대해서 눈 감고 있었을 때 진보적인 교회들이 외친 것이 바로 사회적인 구원이었다.
짐 윌리스는 충분한 성경적 고찰을 통해서 급진적이지 않으면서 또 성경적인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그의 생각은 소위 해방신학이라고 일컫는 것과는 다른 것이 분명하다. 개인적인 회심만을 성경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그것이 사회의 변화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는 이 사회적인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정의로움에 도전하는 국가 권력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저자는 가난한 자들, 약한 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사회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그들의 곁에 있어 주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공동체는 빈민가에 있다. 그 이유는 그 빈민들을 돕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회심한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하나님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회심한 사람들이 사회를 개혁해 나가는데 힘이 되는 것이 바로 공동체다. 교회 공동체가 그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 공동체는 회심이 일어나는 장소인 동시에 회심한 사람들이 세상이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살 수 있도록 교육하고 용기를 주는 공동체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교회 공동체가 예배를 통해서 영적인 공급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특히 성찬은 예수님의 자기 희생과 사랑을 보여주는 유일한 예식이다. 저자는 부활한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이 더 이상 세상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뜻을 선포한 것처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회심한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을 향해 외쳐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다 읽었다면 개인의 구원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기 위해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하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는 그것을 세상에 외쳐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