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컨텐츠의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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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일본류’처럼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급격히 쇠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다양한 컨텐츠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전통이라는 무궁무진한 컨텐츠가 첨단적인 기술과 만나 계승 발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한류’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등공신으로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컨텐츠 안에 한국의 전통적인 것들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이끌어 내느냐하는 것과 한국적인 전통을 타문화와 대비시키거나 혹은 협업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느냐 하는 시도들이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 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한몫을 더한 것은 유튜브, 혹은 소셜 네트워크 등의 영향력임을 부인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로 유튜브를 통해서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춤의 열풍을 몰고왔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리듬이 국악의 ‘휘모리 장단’이며 또한 ‘뉴욕 세계 뮤직 비디오 상’을 수상한 걸그룹 소녀시대의 ‘I Got a Boy’도 ‘동살풀이’ 장단이라고 한다.

우리의 국악의 장단이 현대적인 춤과 만나 새로운 열풍을 일으키게 된 것은 현대적인 문화컨텐츠에 전통적인 요소가 접목되어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진 외국인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는 재미있게 만들어진 한국의 사극들이 해외에서 방영되면서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사진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지인에 의하면 최근 들어 싱가포르의 신혼부부들이 한국에 가서 전통혼례식을 올리고 화보를 만드는 일들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사극에서 보아왔던 색다른 결혼식을 직접 경험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연인들은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세트장을 찾아가서 사진을 찍으며 자신들이 꿈꾸는 영화같은 사랑을 이루고 싶다고 한다.

또한 한국에 가면 단 며칠만이라도 ‘한옥’에서 꼭 머물고 싶다는 현지인들이 있다. 그래서 일반 호텔보다는 한옥숙소를 찾아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전통문화 체험을 즐기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몇 년전만 해도 싱가포르의 현지인 사이에서 한복입고 사진 찍기가 유행했었는데 이제는 입는 것만으로는 충족이 안되어 아예 한국에 와서 한복을 입고 제대로 된 한식을 먹으며 한옥에서 머물기를 원하는 단계로 업그레이가 되고 있다.

9월 7일-9일 한국의 ‘판소리 명창 안숙선’과 창극단이 ‘트로이의 여인들’이라는 뮤지컬로 싱가포르에 온다. 국립창극단이 ‘싱가포르 페스티벌 오브 아츠 2017’에 초대되었다.

연출을 맡은 옹켕센(Ong Keng Sen)은 싱가포르인이다. 배삼식이 극본을 썼고 안숙선이 작창을 하였으며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으로 철저한 협업이 이루어진다.

한국문화 컨텐츠가 유럽의 고전과 만나서 아시아의 연출가와 한국의 시나리오 작가, 케이팝 작곡가, 인간문화재 명창과 협업하여 새롭게 태어나 동서양을 함께 어우르는 놀라운 시너지로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개척하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싱가포르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행사중에 한국전통무용으로 오프닝을 시작하려는 공연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 행사를 시작할 때 화려한 한복의 전통무용으로 개막식을 하면 어색한 분위기가 금방 풀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몇 년전 싱가포르 현지 어린이 사회복지기관의 모금행사에 참여했었다. 오프닝에 어린이들이 나와서 연극을 하는데 ‘흥부 놀부’를 공연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깜짝 놀랐다.

우리가 가진 전래동화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한 도구로의 전래동화는 이제 한국 안에서만 통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현지 합창단원들이 자유곡으로 부르는 ‘아리랑’은 이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곡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찬송가에 ‘아리랑’이 ‘Christ You art the Fullness’라는 찬양곡으로 1987년에 수록되었다고 한다.

싱가포르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합창대회에도 자유곡으로 불리는 ‘아리랑’과 ‘반달’등의 노래들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이제는 세계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고 있다.

우리는 이제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특히 해외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이점을 간과하지 말고, 자녀들에게 한국의 문화유산을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여 자부심과 더불어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