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나에게 무엇인가?

윤준원목사<해밀턴주사랑교회>

0
132

청소년 시기에 나는, 목마르게 길을 찾고 있었다. 이 길 저 길 아무 길에서든 인생의 참된 의미를 알고자 기웃거렸다. 일시간 카톨릭 사제의 삶이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여행을 좋아하여 틈만 나면 가방을 둘러매고 낯선 곳을 방문함으로 제각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통해 생의 의미를 발견하려고도 했다. 단골 빵집에서 친한 친구랑 마주 앉아 긴 시간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서로를 통해 찾아보려 했으나 둘 다 답을 몰라 허무감만 가중시켰다.

새로운 길을 보여준 빛
대학생이 되어 CCC 란 선교단체를 통해 성경을 배울 기회가 주어졌다. 불성실한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여전히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성경 공부를 통해서도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거의 형식적으로 다니던 교회수련회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석하게 되었고 첫째 날 저녁 집회에서 맨 끝 줄에 앉아 설교를 듣고 있었다. 난, 100% 진실되게 히브리서 4:12의 말씀을 믿는다. 왜냐하면 이 말씀이 그 날 저녁에 바로 나에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좌우에 날 선 검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대수술하여 완전히 새로워진 나로 다시 태어나게 하셨다. 정말, 나는 그 날 이전(BEFORE)과 이후(AFTER)에 전혀 다른 시각으로 세상과 사람과 사물을 바로 보고 있는 나 자신을 깨닫고 있었다.

가장 소중한 친구
나는 솔직히 친구가 많지 않다. 많은 친구 대신에 깊은 사귐을 원하였고 지금도 그렇다. 수십 년이 지나도 그냥 만나면 좋은 친구들이 있다. 굳이 아무 말 안 해도 서로 쳐다보고만 있으면 편안한 이들이다. 그런데 이 친구들보다 더 소중하면서 더 가까운 친구가 있다면 성경이다.

난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새로운 책을 만나면 만사를 잊고 탐독했다. 밤을 새워 책을 읽는다는 의미를 잘 아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거의 항상 국어는 만점에 가까웠고 대학 시절에도 다르지 않았다. 교만하게도 국어 문제 출제자의 심리를 다 안다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책들을 어찌 성경에 비교할 수 있으랴! 많은 책들이 내게 얼마간의 즐거움을 주었으나 어찌 성경이 내 영혼을 밝히고 살찌게 한 것과 같다 하겠는가!

난 요즘도 영혼에 갈증을 느끼면 시편 119편을 묵상한다. 거기엔 자신의 전부로 하나님의 율법 즉 성경을 사모하는 시인의 간절함과 절박함 그리고 불타는 영혼의 호소가 들어있다. 나도 이 시인과 동류이기를 항상 원한다. 그만큼 내게 성경은 둘도 없는 친구다.

풍요로운 나눔 거리
나의 기도 중에 종종 언급되는 구절이 있다. 새롭게 만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사용한다. “우리 서로 안에 그리스도의 좋은 것들이 나누어 지길 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주님과도 서로 더 가까워지길 원합니다.”하는 내용이다.

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 거의 성경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누구와 만나 대화하면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아주 구체적인 본문과 구절은 아니더라도 성경이 만든 가치 인식을 따라 성경의 교훈이 스며들어있는 말들인 것이다.

물론 성경 이야기보다 세상살이 이야기에 눈을 번쩍 뜨는 이들에게는 재미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사에 약간의 유익을 주는 단순한 지식을 넘어 하나님의 지혜를 담은 성경을 담아낸 이야기들은 필히 듣는 이의 영혼에 유익을 끼친다고 나는 믿는다.

사실, 문자로 기록된 성경 내용들이 대자연 속에 그리고 온갖 인간사 가운데 실물로 펼쳐져 있기 때문에 성경을 가까이 하는 사람, 그래서 성경을 안경으로 혹은 창문으로 세상과 사물과 사건을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거의 모든 면에서 다를 수 밖에 없다.성경을 아는 사람은 성경을 아는 사람과도 또 모르는 사람과도 나눌 것이 너무나 많다.

성령님과 공유하는 보석 상자
예수님은 주님과 같으신 또 다른 보혜사 성령님을 약속하셨고, 이 약속대로 오신 성령님은 예수님의 몸인 교회 안에 계시며 그 한 세포인 나와도 함께 계신다. 진리의 성령님께서 내게 알게 하시는 모든 가르침은 진리의 성경에 기초해있다.

나는 기도 중에 내 마음의 것을 많이 아뢰지만 성령님은 성경의 진리를 깨닫도록 도우시고 그 진리대로 살도록 힘을 주신다. 나의 기도와 일상 생활이 성도로서 알맞도록 조정되는 작업은 늘 성령님께서 성경으로 코칭하시기 때문이다.

성경을 적지 않게 읽었어도 무궁무진한 성경의 진리를 새롭게 깨닫도록 빛을 비추시는 성령님의 일하심은 항상 놀랍기만 하다. 성경은 성령님께서 나를 빚으시는 은혜의 방편, 은총의 보석상자다.

목사를 바로 세우는 거울
난 오직 예수님의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목사다. 예수님은 그 분의 교회를 세상의 빛으로 두셨고 난 이 교회라는 빛무리들이 그 부르심을 받은 목적대로 어둠을 밝히는 일을 잘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난 반드시 나 자신을 살펴야 하는데 이 일은 성경을 통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

성경은 주관적인 나를 객관의 자리로 가게 하고 이기적 본성을 넘어 이타적 삶으로 인도한다. 이 훈련이 알맞게 될수록 난 건전한 판단과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된다.

성경은 모든 인간 특히 성도의 생각과 생활의 절대기준이다. 성도의 한 사람이면서 이들 빛무리를 더욱 빛나게 할 사명을 띤 목사로서 난, 가장 건전한 판단과 가장 건강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소중한 부담을 안고 살며 이를 실제가 되게 하기 위한 유일무이한 방법이 성경의 사람이 되는 것임을 확신한다.

디모데후서 3:17절의 교훈 그대로 하나님의 사람인 내가 온전케 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되는 길은 오직 성경의 거울 앞에 늘 나를 비추며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