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챔버 오케스트라 수석 좌담회

하나님께 영광 돌릴 전공자의 자발적 헌신이 필요

오는 11월 26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파넬 대성당에서 메시아 공연 열려

사회자: 크리스천 음악인들이 기대하는 제2회 헨델 오라토리오‘메시아’대 공연이 두 달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오늘은‘오클랜드 오라토리오 코랄 챔버 오케스트라’(이하, 오코챔버) 수석들과 함께 이번 제 2회 공연에 관한 여러 궁금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네 분 다 작년에도 수석으로 봉사하셨는데 작년 공연 어떠셨어요?

이지은: 게스트로 연주하게 된 키위 연주자가 이런 연주 매년 불러달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너무 가슴이 따뜻해 자기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했던 말이 기억이나요. 메시아를 통해 한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은혜라고 생각해요.

김은정: 한인들의 수준 높은 음악 사랑과 깊은 신앙심에 감격스럽고 행복했습니다. 메시아라는 대곡을 그 많은 관객들이 두 시간 넘는 시간임에도 마음으로 듣고 느끼고 감격하는 모습에 제가 더 감동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교민들을 위로해 드릴 수 있는 공연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작년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하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유상오: 작년 공연에서 많은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지만 그중에 한 가지만 말하자면, 합창단의 높은 연주 실력이었습니다. 합창단 단원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리허설을 한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승원: 많은 관중들이 단순한 공연을 감상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모든 연주자들과 관중들이 주님 아래 한 몸으로 묶여서 방대한 공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말로 해석된 메시야의 메시지는, 성경 말씀 그 자체를 묵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동의 피드백을 여러분들을 통하여 전달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메시야를 여러 번 감상하셨지만, 내내 졸고 오셨던 경험이 많았는데, 작년 메시야는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본인에게 한 소절 한 소절이 울림이 되어 너무나 값진 감상이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한 개인에게 제 작은 재주가 큰 의미로 남았다면, 그것은 분명 제가 연주한 것이 아니고 주님께서 저 자체를 악기로 쓰셨다고 생각합니다. 메시야를 통하여 주님과 나의 His story를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회자: 네 분 다 키위 음악 단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데 오코가 다른 음악 단체와 다른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이지은: 예전에, 선교목적으로 모인다는 한 단체에서 연주하러 갔었는데 선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민속음악이나 가요를 연주해서 첫 리허설하고 안 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하, 저는 오코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음악보단 메시아 같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곡을 연주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김은정: 다른 민족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은 우리 한인사회에서 이렇게 큰 음악회를 매년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아시아 커뮤니티 중에서 그리 많지 않은 교민들 안에 이렇게 휼륭한 음악인들이 많은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구요.

유상오: 한국인들은 정이 많아서 그런가요? 아니면 은혜를 많이 받아서인가요? 연주 후 박수를 칠 때 다른 연주 단체의 관객들에 비해서 한국인 관객들은 일당 열배는 크게 박수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열정적으로 응원해주고 박수를 쳐주는 것이 한인커뮤니티의 독특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대담자:
이지은 (악장겸 1st 바이올린 수석)
전승원 (2nd 바이올린 수석)
김은정 (비올라 수석)
유상오 (첼로 수석)

사회: 이승현목사(본지 발행인)
일시: 9월 12일 오전 11시
장소: 예수찬양교회

전승원: 실력을 겨루는 장소가 아니고, 주님이‘모퉁이 돌’로 그 시작과 마무리로 계시는 교제의 자리이고, 주님을 배워나가는 믿음의 동역자와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연주자들은 시간당 급여와 상관없이 성령의 이끄심에(내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 하든) 통치 받은 분들의 모임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음악 단체도 이 막대한 연습시간을 헌신하며 준비하는 단체는 없을 것입니다. 모든 분이 프로페셔널 음악인이 아니어서 음악 그 자체만 본다면, 너무나 부족한 마음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사회자: 오코 쳄버 단원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자원봉사라 단원 모집이 힘드시죠?

이지은: 선교의 목적으로 모인 단체라 페이가 없으면 단원들을 모집하기가 많이 힘들어요. 작년에 했던 멤버들이 다시 한다는 보장이 없어서 힘들지만, 그래도 주위에서 자원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오코 쳄버는 일단 프로급이어야 해요.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의 연주 효과를 가져와야하기 때문에 전공한 분들의 자발적 헌신이 필요합니다.

전승원: 크리스천으로서 주님 주신 마음을, 마음 뿐 만이 아닌 행함으로 헌신할 수 있는 분, 한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한인커뮤니티에 봉사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함께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금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음악인 또는 음악학도로서 음악을 폭 넓게 경험하고 싶은 학생들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제 2회 헨델의 메세아 공연이 오는 11월 26일 저녁 7시 30분에 파넬 대성당에서 열리는데, 이번 오코 공연에 거는 개인적인 기대가 있다면요?

유상오: 작년 메시아 콘서트를 계기로 오클랜드에서 한인단체가 선보이는 메시아가 매년 연말에 빠지지 않고 하게 되는 하나의 전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지은: 솔직히 악장으로 부담감이 큽니다. 그러나 제가 하는 일이 아니고 모두 그리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에 또 다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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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작년보다 더 많은 한인들이 참석하여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해밀턴이나 웰링턴 남섬쪽에 사는 한인에게도 연주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멀어서 못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뉴질랜드에 사는 모든 교민들이 메시아 연주로 위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 연주에는 키위 알토 Kate Webber가 한국말로 메시아를 노래해준다니 기대가 큽니다.

전승원: 단순히 음악적인 면만을 생각한다면, 처음이 아닌 만큼, 더 잘 준비되어 연주자도 청중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연주가 되길 원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연주는 행사가 아닌 예배로 남아 지길 바랍니다.

주님께서 부활승천 하시며 세상에 남겨주신 것이 교회이지요. 홀리트리니티 교회는 겉에 걸친 옷 같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청중과 연주자들은 두말할 것 없이 주님의 몸이였습니다. 머리 되신 주님 안에 하나로 묶인 우리가, 해마다 함께 주님 마음에 합당한 예배를 올리는 공연이 되길 원합니다.

사람의 목적에 맞춤이 된 공연이 아닌,‘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에 중심을 둔 연주가 되길 바랍니다. 공연의 성패 보다는 연주자 한 사람을 잃지 않고, 청중의 마음을 살려내는 연주가 되길 바랍니다. 귀만 시원한 연주는 어느 곳이든 내가 찾아 가서 들으면 됩니다. 세상이 맛 보여줄 수 없는 안식을, 이번 공연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한 몸 된 교회(심지어 각자 신앙의 백그라운드와 컬러가 다르더라도)가 되어 이루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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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 사용하는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금년에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 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성열목사<오클랜드 오라토리오 코랄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