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자신의 셀프케어가 필요해

지난번 우리는 선교사 안식년 제도의 실질적인 이해와 시행의 필요함을 이야기 했다.

선교사가 끝까지 선교사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안식년 제도의 실행과 실천으로 말미암아, 선교사가 경험하고 있는 선교사의 탈진을 막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의료과학이 발전한 나라일수록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이 발달한 것처럼, 선교사의 멤버 케어의 문제도 문제의 해결과 치유적 접근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바로 선교사 자신의 셀프 케어(Self-Care)의 문제라는 점이다.

선교지는 마치 전쟁터와 같은 곳이다. 선교사는 전투에 임하고 있는 야전병과 같다. 전투가 한참 벌어지는 교전장에서 병사의 생명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병사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장 응급한 상황에서 자신을 치료하고 돌보는 셀프 케어의 훈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교사는 어떤 영역에서 셀프 케어를 해야 할 것인가?

선교사는 자신의 전인적 웰빙(Wholistic well-being)상태를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선교사의 탈락율에 대한 연구에서 나온 문제들 가운데는 건강, 재정, 영적건강, 그리고 관계의 문제들이 그 주요 요인으로 드러나고 있다.

모든 선교사들이 영적, 정신적 탈진의 상태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처럼 모든 선교사들은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럴 때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탈진 진단지이다(Burnout self -assessment). 이를 통해서 자신의 상태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선교사들을 돕는 전문 상담센터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선교사는 자신을 영적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질병이 무엇인지를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선교사 탈진의 증상들은 매우 다양한 영역으로부터 올 수 있다. 만성피로감, 더 도를 넘었을 때는 암이나 각종 신경성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영적인 탈진증세는 선교사를 매너리즘에 빠지게 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영적, 도덕적 불감증에 빠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선교지에서 오래 있었던 선교사들이 안식년을 통한 쉼과 돌봄의 서비스를 스스로에게 제공하지 않았을 때 종종 선교사의 모럴 헤저드 현상이 선교사에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교사 탈진의 중요한 증상중의 하나가 바로 죄의 문제에 대한 민감성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흔히들 눈에 드러나는 재정이나, 성적 문제등과 같은 부분에서는 매우 조심스럽고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과도한 사역 성취의욕, 목표 중심적인 태도, 그리고 비교의식, 교만, 열등의식, 일중독과 같은 영역에 대해서는 많은 경우 무감각하거나, 진지하게 그 문제들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기 기독교, 즉 4세기 수도사 에바그리우스와 요한 카시아누스는 그리스도인이 범하는 죄의 목록을 정하였는데 후에 그레고리우스는 7가지 대죄들을 조목조목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그가 표현하는 7대 죄는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 등이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내면적 삶의 영역들이다. 우리가 깊이 숙고 해야할 영역들이라 믿는다.

선교사의 중요한 영성 관리는 바로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바라보며 자기를 관리하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게을리 했을 때 우리는 쉽게 사단의 공격에 넘어갈 수 밖에 없고, 유혹에 빠져 넘어지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현대의료에 있어서 점점, 자가진단(Self- Diagnosis)과 자가치료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처럼, 선교사의 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책무는 바로 선교사의 자기관리와 자기돌봄(Self-Care)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사는 자신의 문제를 밖 에서가 아니라 자신에게서 찾을 수도 있어야 한다
선교지에서 오랜 시간 있다 들어오는 선교사를 만나 상담을 하다 보면, 마치 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잠시 휴가를 나온 병사처럼, 딱히 설명할 수 없는 내재된 분노가 있음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자신이 처한 문제와 어려움들이 해결되지 못할 때, 파송받은 교회나 본부에 대한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낄 수 있고 그 분노의 방향이 밖으로 향할 때가 많다는 점이다.

선교사의 자기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문제를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고 정직한 내적인 자기와의 대면을 통해서 자기 안에서의 내적인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하나님과의 만남에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성막을 가리켜 만남의 장소(Meeting place of God)라고 불렀다는 점은 매우 깊은 의미가 있다.

하나님의 현존 가운데 들어가는 깊은 지성소를 경험하는 것처럼, 선교사는 깊은 자신의 현존을 경험하고 보게 될 때 비로소 자신에게 용서와 은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현존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는 현존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 선교가 변화해야 한다. 그 중심에 선교사 돌봄과 관리의 문제가 있다. 교회의 관심도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도 필요하다. 최근 선교사 지원센터와 같은 초교파적인 상담소가 이러한 문제를 위해 개소하게 됨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이를 위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